임용된지 얼마 안됀 초짜 소방관 시보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곳은 하루에도 출동이 구급의 경우 20건이상 일반화재의 경우 4건정도 평균 발생합니다.
퐁당근무라고도 하죠. 하루 일하고 하루 쉬고, (물론 하루 쉬는것도 중요한 행사가 있거나 화재취약지역에 대한 소방검사 하달이 내려오는 경우는 비번활동을 실시하기도 합니다.) 이거 적응하기 조금 어려운것 같습니다.
다만 힘을 낼수 있는것은 센터내의 구성원 모두가 저를 동생처럼 식구같이 아껴주고 챙겨준다는 겁니다. 정말 분위기는 좋습니다.
수험생활하시는 분들에게 드릴 말씀은 지금 힘들게 공부하시는 시간들이 마냥 기약없이 느껴지시더라도 조금더 참고 인내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올해는 특히 작년에 비해 각 지자체별로 소방인력을 충원하는것이 불투명한곳도 있고 인원자체도 많이 줄은것 같아 수험생활을 하시기가 더욱더 힘들게 느껴지리라 생각됩니다.
현직분들은 인력난으로 힘들어 하시고 수험생분들은 바늘구멍같은 합격권에서 허우적대고 있는게 작금의 대한민국의 소방의 현실입니다.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뒤돌아 볼수 없습니다. 좁은 바늘구멍이라도 분명히 통과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지요.
현실을 타박하며 자괴감을 느끼고 원망할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지 않습니다.
이글을 읽는 수험생분들께서는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특히 막연한 합격의 그늘을 의심하시는 분들에게 제가 좋아하는 글귀를 하나 남겨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이 우승하기를 원하면서도 우승할수 없으리라 생각하면 십중팔구 당신은 우승하지 못할것이다.
인생의 전쟁은 강한사람이나 빠른 사람에게 항상 승리를 안겨주지 않는다. 조만간 승리하는 사람은 자기가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자신을 믿으세요. 타고난 머리는 어쩔 수 없지만 노력은 배반하지 않습니다. 노력은 항상 공평합니다.
운이라는 것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만 오는거라 생각합니다. 운이 없어서 공부한데서 시험이 안나오고 엉뚱한데서 나와서 시험을 망쳤다? 운이 없어서가 아니겠지요. 아직 운을 받을 노력이 부족한 겁니다.
현직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이 됩니다. 불만 잘끄면 될것 같나요? 아닙니다. 사람이 모여 일하는 곳입니다. 남을 배려 하는 노력, 솔선 수범하는 노력, 좀더 부지런해지려는 노력, 인사성 밝게 하려는 노력, 분위기 파악 잘하려는 노력 등등...노력없이 운으로 승진하고 인정받는 분 보지 못했습니다.
옆길로 이야기가 샜는데요.
운영자로서 뭐하나 제대로 답변도 못해드리고 카페에 와서 뻘줌하게 있다 가기도 뭐해서 글한번 생각나는 데로 적어 봤습니다.
카페 수험생 여러분..
다들 날도 더운데 정말 고생이 많습니다.
그 지긋지긋한 한국사 기본서,
보기도 싫은 영어 숙어,단어장,
아나운서들도 제대로 알까 말까한 표준어 모음, 글은 한글인데 외국어보다도 어려운 고전이 포함된 국어.....
뭔놈의 연면적은 소방설비마다 건축물마다 사용 용도에 따라 그렇게도 적용기준이 다양한 소방학.
저도 정말 딜레마 였습니다. 보고 돌아서면 잊어 버리는 제 머리를 한탄하기도 했습니다.
자 다들 심호흡 다시한번 하시고....
화이팅 하세요. 수험생 여러분들 모두들 올해엔 꼭 좋은 소식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
첫댓글 안녕하세요^^ 형민씨...이제 조금 적응이 되세요^^ 그래두...소방서분위가가 좋다고 하니..정말 다행입니다...일보다 사람 때문에 직장 생활이 어렵다고들 하잖아요^^ 그리고..항상 제가 느끼는 것이지만...글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사고방식을 알수 잇다고 하잖아요^^ 형민씨는 굉장히 열심히 ..노력도 하는분이고...현실적인 분인 것 같습니다..(좋은 말입니다^^) 우리 신랑이랑 비슷한 성격 같아요^^
먼저 합격하신 분이 이렇게 수험생님들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말해 줘서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좁은 바늘 구멍이래두..분명 합격하는 사람은 있다는 말은 평소에..제가 마음속에 간직하면서 사는 말 중 하나입니다...그게 현실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나이가 들고나서^^)
요즘은 본의 아니게 당근복만 보면 우리 까페 여러분들이 생각납니다...얼마나..생각을 하냐면요^^ㅎㅎㅎ 우스운 이야기 하나 할께요^^ 조금 전에 선생님이 대전으로 수업간다고..택시를 콜했는데요^^ 요즘 부산에는 등대콜이라고..새로 나온 콜택시가 있는데...그 기사님의 가운 색깔이 당근복과 같은 주황색이었습니다.처음에는 깜작 놀랬어요^^ 웬...소방관 아저씨^^...저도 이야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갔네요^^ ..이제 부터 장마랍니다..계절은 어김없이 정확하지요^^ 모두 열심히 하세요^^
비오는 새벽 동강을 듣고나서 좋은글.. 힘나는 글로 오늘 하루 마무리 합니다.. 감사합니다.. 내일을 위해 취침!!
운을 받을 노력이 부족하다....자극이 되는 말이네요...감솨~~
"타고난 머리는 어쩔 수 없지만 노력은 배반하지 않습니다. 노력은 항상 공평합니다." 이말 너무 가슴에 새겨지네요 T-T 아침마다 다짐하고 다시 노력하고 다음날 아침 다시 다짐하고 다시 노력하고 열심히 해야겠어요 전 아직도 노력이 부족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