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지난 20일 삼성동 성당에서 열린 대전 성모의 집 25주년 감사미사에서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왼쪽)가 한끼100원나눔운동본부에서 기증한 쌀을 대전 성모의 집 김경숙 젤뚜르다 책임수녀(가운데)와 김수경 수산나(오른쪽)수녀에게 전달하고 있다. | [충청신문=대전] 정완영 기자 = 한끼 식사 값이 100원인 식당이 25년 동안 운영됐다.
대전교구 사회사목국(국장 나봉균 신부)은 20일 오전 11시 동구 삼성동 성당에서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의 주례로 대전 성모의집 개원 25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대전 성모의 집은 1989년 서울에서 열린 제44차 세계성체대회 이후 이웃에게 구체적인 자선을 베푸는 '한마음 한몸운동'을 전개했다.
대전교구는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고 노인복지 증진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당시 대전교구 사목국장 유흥식 신부(현 대전교구장)가 하루 한 끼의 식사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여 굶주림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노인들에게 점심이라도 따뜻하게 대접하자고 시작했다.
이름은 성모 마리아를 닮은 어머니의 마음이 흠뻑 밴 가정이길 바라고 이집을 찾는 이들도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며 식사를 하기 바라는 마음에 '성모의 집'으로 지었다.
누구나 한 끼 식사 값은 100원이다. 배고픈 어르신들의 자존심을 지켜드리고 돈 내고 당당하게 주인처럼 드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유료 점심을 하기로 결정했다. 만약에 돈이 없으신 어르신들은 100원을 주고 다시 받는 것으로 했다.
1990년 개원 당시 하루 70여 명이 이용을 했는데, 지금은 하루 평균 200여 명 이상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성모의 집을 좀 더 나은 환경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적당한 땅이나 집을 찾았는데, 주변 집값 하락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로 계약하는 당일 계약을 못한 경우도 있었고, 전에 현 부지 옆에 위치한 삼성동동사무소를 매각하면 교구에서 구입해 성모의 집으로 새로 짖겠다는 계획도 세웠었지만 당시 동구청에서 교구에 부지 매각을 안 하겠다고 통보해 와 이전이 불발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급속한 노령빈곤층의 증가와 사회적인 약자가 늘어가는 현 시점에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시급할 때다. 이용자들이 자꾸 줄어서 시설이 없어지면 좋겠지만 우리의 현실은 새롭게 더 마련해야하는 불행한 현실 속에 살고 있다.
나이 많은 노인과 노숙인들이 오늘도 점심 한 끼를 먹기 위해 100원을 손에 꼭 쥐고 가파른 계단을 위험하게 오르내리고 있다.
유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성모의집 개원 25주년을 축하의 말을 전하고 "처음 성모의 집 개원 당시 많은 어려움과 고민, 또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며 "여러 곳의 도움과 기도가 있었기에 지난 25년 동안 100원짜리 밥집인 성모의 집이 유지하게 됐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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