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자 수필 문득.725 --- 골고다 언덕 십자가의 산딸나무
보이는 것이 다 진실이 아니듯 가려졌다고 다 거짓도 아니다. 같은 일에 진실은 오로지 하나뿐일 터인데, 어디에 있는 것인가. 언젠가는 밝혀지겠지만 서로가 자신만이 옳다고 상대를 얕잡아 옥죄고 있지 않은가? 저 나무 짙푸른 숲은 거짓이 아닐 터이다. 저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도 꾸밈이나 현혹하려는 것은 아닐 터이다. 수천수만 년을 꿈쩍 않고 있는 저 바위는 더더욱 거짓이 아닐 터이다. 속세를 벗어난 자연은 비 오면 오는 대로, 햇볕이 나면 나는 대로, 누가 보든 말든, 순리 따라 시기하지도 속이며 탐하지도 않을 터이다. 그럼 이리저리 닥치는 대로 밀치고 지나는 바람이 허세에 거짓일까. 자연성능으로 가는 길목에서 산자락을 내려다본다. 신록을 지나 녹음으로 우거졌지만 군데군데 하얗게 눈에 들어온다. 산딸나무꽃이 여유로운 웃음을 머금고 짙푸름에 살며시 내려앉은 나비들의 자태가 돋보인다. ‘견고함’이란 꽃말을 지닌 산딸나무다. 예수님께서 골고다 언덕에서 고난을 받으실 때의 십자가가 바로 이 나무로 만들어졌다고 전해져 온다. 꽃의 모양은 마치 십자가처럼 네 개의 꽃잎으로 되어 있어 더 이채롭다. 가을이면 열매는 빨갛게 변하여 딸기와 비슷한 모습이라 산딸나무라 부른다. 붉은 열매는 예수께서 흘린 피를 상징하는 모습이라 한다. 주위가 환하게 들어온다. 계곡을 타고 올라오는 바람이 아주 시원하다. 선풍기나 에어컨에 비견할 바가 아니다. 자연 속에 앉아 자연의 바람으로 더위를 식힌다. 싱그러운 자연을 타고 넘어와 생동감에 그대로 풋풋함까지 묻어있지 싶다. 관음봉 정자에서 잠시 하늘을 올려다본다. 계룡산 팔경의 하나로 꼽히는 한가로운 구름은 대신 일기예보에 없던 비가 내리려는지 구름이 많아졌다. 하산은 너덜겅으로 돌에 질릴 만하다. 은선폭포에서 잠시 눈요기하듯 폭포를 본다. 물이 적은 폭포보다는 암벽과 암벽에 소나무들이 더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어찌 절벽 틈바구니에 뿌리내리고도 저리 태연할 수 있는지 신비스러울 뿐이다. |
첫댓글 산딸나무 꽃말이 <희생>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