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언패에는 ‘입은 재앙을 부르는 문이고 혀는 몸을 베는 칼이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몸이 편안할 것이다’라는 글귀가 씌어 있었다. 이후 신하들은 왕의 비행을 보고도 감히 나서지 못했다. 결국 연산군은 반정으로 쫓겨나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세종대왕은 늘 입버릇처럼 “경들의 의견은 어떠한가”라고 물었다. 어느 날 어전회의에서 형조참판 고약해와 의견충돌이 빚어진 적이 있었다. 화를 주체하지 못한 고약해는 “정말 유감입니다. 전하께서 제대로 살피지 못하시니 어찌 신이 조정에서 벼슬을 하겠습니까”라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중신들이 일제히 고약해의 언행을 규탄했다. 그러자 세종은 “내가 그를 벌한다면 왕이 신하의 간언을 싫어한다는 오해를 부를 수 있다”며 불문에 부쳤다.
모든 권력자들이 새겨야 되는 이야기다.
2. 군대 2번 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있다.
천주교와 원불교의 군종장교들이다 왜냐하면 천주교는 대부분 신학교 2학년을 마치면 일제히 군대를 보내기 때문이다. 면제 혹은 단기 복무 대상자도 일단 휴학을 시킨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사제로 서품을 시키기 위해서다.
원불교는 불교, 개신교와 달리 대학교 재학 중의 후보생 제도가 없기 때문에 사병으로 군복무를 마친 후 성직자(교무) 생활을 하다 군종 장교로 임관하게 된다.
위와같은 이유로 천주교와 원불교의 군종장교들은 군대를 2번 가게 되는 것이다.
대단하신 분들이다
3. 추운겨울 물이 꽁꽁 어는 영하의 추위에 호수밑 물고기가 살수있는 이유는?
물은 영상 4도에서 밀도가 가장 높다. 부피가 가장 작지만 가장 무거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보다 온도가 낮아지면 오히려 부피가 증가하면서 가벼운 상태가 된다.
추운 겨울에 강물 속 물고기가 살 수 있는 것은 표면에는 0~4도 사이 가벼운 물이 언 얼음이 있지만 그 아래는 그보다 온도가 높은 무거운 물이 가라앉아 액체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오묘하다 4도가 가장 무겁다니...
4. 임진왜란의 3대 기록물은?
이순신의 ‘난중일기’, 류성룡의 ‘징비록’ 그리고 ‘쇄미록’이다. ‘보잘것없이 떠도는 자의 기록’이란 뜻을 지닌 ‘쇄미록’은 16세기 조선 양반 오희문이 임진왜란 시기를 전후해 9년3개월 동안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로 피란을 다니며 쓴 일기책이다. 현존하는 필사본은 7책, 1670쪽, 51만9973자로 이루어져 있다.
조선 중기의 일상사, 생활사, 사회경제사 연구에서는 빠질 수 없는 오래된 고전이다. 전쟁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평범한 양반이 전란의 시기를 어떻게 살아남아 가문을 일으켰는지를 하루도 빠짐없이 세밀하게 기록하고 있다.
오희문이란 점잖고 소심한 양반과 그의 수족 같은 사내종 막정과 송노, 여동생과 매부들, 아들딸과 사위 등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져 역사소설을 능가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군대 2번 가시는 분들보다 더 대단하신 분이다
5. 신호등은 언제부터?
약 150년 전 영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거리에 넘쳐나는 마차의 교통을 조절하기 위해서였는데 당시 신호등은 가스를 이용해 일일이 수동으로 작동시켰다. 하지만 가스가 폭발하는 바람에 철거됐다.
오늘날 같은 신호등은 191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레스터 와이어(Lester Wire)가 발명했다. 새장처럼 생겨서 이를 처음 본 사람들은 장난인 줄 알았다고 한다. 먼 곳에서도 잘 보이고 위험을 상징하는 빨간색과 이에 대비되는 초록색이 선택된 것도 그때부터였다.
신호등으로 가장 흥한 사람은 가수 이무진이다.
6. 자비(慈悲)란?
기쁘게 하는 것을 자(慈), 고통을 덜어주는 것을 비(悲)라 한다.
법정 스님은 언젠가 자비의 ‘비’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비'는 슬프다는 뜻보다도 ‘괴로워서 신음한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산스크리트어에서 온 것인데 우리 이웃의 괴로움을 보고 같이 신음한다는 뜻이지요. 동정과는 다릅니다. 동정은 자기 자신은 상처받음 없이 남을 위로하려고 드는 때로는 남을 위로함으로써 위안을 얻는 그런 심리 작용입니다. 그러나 신음은 동정을 넘어서 함께 앓는 것입니다.
그립다 법정스님...
7. [사진이 있는 오늘]
이란 사진작가 바허레 비셰.
‘나도 엄마 있어요(I Have a Mother)’
가여운 고아가 엄마를 그리워하다가 그림으로 그려 그 안에서 쪼그려 잠들어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사실은 작가의 친척 아이가 놀다 지쳐 길바닥에 잠든 모습을 발견하곤 백묵으로 몰래 그려서 찍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