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계묘년은 2월에 윤달이 듭니다.

[권혁철]

올해 계묘년은 2월에 윤달이 듭니다.

올해(2023년) 윤달은 양 3월 22일~4월19일까지 29일간 2월 윤달이 듭니다. 윤달을 이해하려면 먼저 평(平)달과 윤(閏)달, 양력과 음력에 대한 이해를 해야합니다. 양력은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한 바퀴 공전하는 주기를 365,2422일로 1년을 기산하여 달력을 만든 것이고, 음력은 달이 지구의 둘레를 한 바퀴 도는 주기를 354일로 1년을 기산하여 달력을 만든 것이 음력입니다.

이렇게 양력과 음력의 주기는 약 3년에 한 달 정도 차이가 나게 되므로 이를 메꾸기 위해서 넣은 달이 바로 “윤(閏)달“이고, 음력을 기준으로 1년에 13달이 되는 해(年)를 ”윤년(閏年)“이라 합니다.

다시 말해 윤달은 태음년인 354.36일과 태양년인 365.24일간의 차이를 없애기 위해 넣은 달입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윤달 계산법은”19년 7윤법“입니다. 이 방법은 곧 19태양년 동안 7개월의 윤달이 든다는 뜻입니다. 19태양년은 6939.60일이고, 19태음력에 7번의 윤달을 넣으면 6939.69일이 되므로 태양력과 태음력은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맞게 됩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윤달은 ”공(空)달, 덤 달. 여벌 달, 남은 달, 피해가 없는 달”이라 하였고, 무슨 일을 해도 무방하고 전화위복하는 달이라 합니다. 그래서 윤달이나 윤달 든해에 결혼을 하고, 이사를 해도 좋고, 집을 짓고, 산소를 만지거나 납골당으로 옮겨 모시면 자손에게 좋으며, 예수재를 올리거나, 외롭게 떠도는 영혼을 천도하면, 명과 복이 증장(增長)한다 합니다.

특히 “윤달”하면 조상님과 관련한 일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집안이 침체하고 힘든 일이 많을 때는 조상님에 부족함이 없나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지장경에서 부(富)를 이루고 자손이 잘되려면 부모님께 효도하고 조상님을 잘 받들라고 하였습니다. 그 예로 정당 대표나, 대통령 후보, 국가 중심 보직을 맡은 사람은 첫 행보로 국립묘지를 찾지 않는 이가 없고, 자손이 큰일을 이루고 싶을 때 조상의 묘소나 납골당을 찾아 인사를 드리는 것은 조상님의 덕을 입기 위함입니다.

예로부터 "빛이 들고, 지세가 좋은 터 (명산)에 조상님을 모시면 후손들이 번영하고 잘산다." 하였습니다. 인간사에서 부모에 효도하고 조상님을 잘 받드는 일은 부귀를 이루고 크게 성공하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입니다.

법륜 스님이 부처님을 모시면서 정토원 봉안당을 세우고, 조상님들을 잘 모신 공덕으로 오늘의 흥륜사로 발전하는 동기가 되었기에 조상님의 음덕이 무량함을 깊이 느끼고 실감합니다.
여러분들 윤달 든 해를 맞아 어렵고 힘든 일들이 전화위복하여 집안이 번영하고, 조상님을 잘 받드는 공덕으로 자손이 복되고 빛나길 축원합니다.

글쓴이 인천 흥륜사 주지 법륜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