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유가 있겠죠..
회원님들은 아마 삼성화재의 말도 안되는 독주, 배구 협회의 무능함 등등 여러가지를 지적하시겠죠.. 저역시 그런 생각을 하고는 있습니다만..
배구는 농구와 더불어 80년대 중반부터 백구의 대제전이라는 이름하에 최고의 겨울스포츠로 거듭났었습니다..바로 농구의 점보시리즈와 비슷한 맥락의 슈퍼 리그의 탄생이 그것이었죠..
슈퍼리그는 한국 배구를 그야말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예로 아시아에서 비록 강만수라는 거포를 탄생시켰음에도 항상 일본에게는 한수 아래였는데 슈퍼 리그의 탄생과 함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일본, 중국을 위협하고 그들을 능가하게 되죠..
초창기 고려증권, 현대자동차, 금성 그리고 대한항공까지 그야말로 명승부를 연출하면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아가 독주하면서 약간 재미없어진 농구보다 더 재밌었다고 기억합니다..
여기서 눈여겨봐야할 대회가 있습니다..바로 배구의 인기를 전성기로 끌어올렸던 월드 리그였죠.. 그 어떤 국제 대회보다도 더 독특한 제도에 라이벌전의 홈엔드 어웨이 방식..
마침 한양대학교가 하종화, 윤종일, 강성형 라인업으로 농구의 연세대학보다 먼저 실업리그를 점령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거기에 성균관대와의 라이벌전까지, 이러한 자원을 바탕으로 배구 국대는 월드리그에서 선전을 벌입니다..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이탈리아를 비록 홈코트였지만 3-0으로 이겼었고,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팀 브라질 또한 올림픽이 열리기 바로 직전 홈코트에서 3-2로 이깁니다..(물론 진 적이 훨씬 더 많습니다..^^)강만수 이후의 최고의 거포 하종화는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고, 키작은 센터 박종찬과 윤종일 그리고 고 김병선 선수가 지키는 센터라인 또한 대단했었죠..잠깐동안이지만 제가 생각하는 단신의 왼손잡이 배구천재 오욱환 선수의 임팩트는 일본의 배구 영웅 나까가이치를 연상케할 정도였습니다..
참고로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브라질은 예선부터 결승까지 무실세트로 완벽한 금메달을 차지하게 되는데요..(물론 준결승에서 네덜란드가 이탈리아를 기적적으로 잡아주었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브라질이 가장 고생한 상대가 바로 예선 첫경기였던 우리나라와의 경기였습니다..1,2세트를 우리나라가 거의 잡았다가 듀스로 내줬거든요..
저당시 배구의 인기는 정말 하늘을 찔렀죠..일본과의 피말리는 라이벌전도 그렇고, 국내 리그도 그렇고..저는 저때가 정말 그립습니다..
삼성화재의 선수 싹쓸이..정말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 일으켰죠..(전 극히 개인적이지만, 초창기 삼성화재 선수들도 어느정도는 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단지 그것만이 배구 인기 하락의 원인은 아니라고 봅니다..전세계적인 배구 인기의 하락도 무시못하고, 15점 서브권제도가 25점 랠리포인트 시스템으로 바뀐것도 오히려 배구가 더 재미없어진 이유라고 봅니다.게다가 시기와 횟수가 정해져 있는 작전타임 또한 전혀 긴장감을 주지 않죠..비치발리볼의 인기도 무시못한다고 봅니다..미국이나 브라질, 호주 등지에서는 이미 비치발리볼의 인기가 배구를 능가한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아래 신치용 감독에 관한 글도 있었는데..정말 대단한 감독이죠..하지만 아무리 감독의 역량이 훌륭해도 선수들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배구계의 발전은 없을 겁니다..즉 삼성화재가 신감독 덕분에 계속 잘 나갈 수는 있어도 국제대회에서의 부진은 면치 못한다는 것이죠.. 다행히 경쟁상대인 일본이나 중국도 그다지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세계적인 인기의 하락은 그렇다쳐도 배구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국내에서의 경쟁력있는 리그를 보고 싶은 것도 소망입니다..경쟁력있는 리그가 없으면 경쟁력있는 선수도 나올 수 없다는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잖습니까..
배구계가 어떤 방법으로 다시 배구붐을 조성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농구처럼 용병도 수입하고 드래프트제도 같은것도 보완해서 다시금 재밌는 배구판이 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첫댓글 오욱환저 중딩때 학교앞 슈퍼에서 자주 봤는데 ... 오욱환선수 정말 시원시원하게 생겨서 플레이도 시원시원했는데 그때의 배구는 농구 못지 않았는데
진짜 서브권때가 더 재밌었는데.. 25점제 일때는 막판에 3점 차이나도 잘 못따라가지 않나요?? 써브권있으면 충분히 따라잡고 도 남는데..
서브권제도 부활과 이젠 가능성은 0.000000000000000000001%지만 고려증권의 부활..이거 2개면 배구계는 다시 살아날겁니다
서브권 제도는 빠른 경기를 원하는 요즘 추세때문에 힘들죠 선수들 체력문제도 있고,,잘못진행되면 엄청나게 지루한 경기가 나올수도 있다란,...
음 이러면 어떨까요? 22점부터 사이드아웃제 실시하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