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은 두 가지가 있져 평양냉면, 함흥냉면. 뭐 칡냉면이니 야콘 냉면이니 있는데 사실 이건 돌연변이져. 일단 근원이 없는.
평양 냉면 하면 구수한 메밀 사리에 담백한 육수를 특징으로 하겠습다.
우래옥, 남포 면옥 등 전통 깊은 집이 있지만 이 곳들은 일단 간판발이 쌔고 또 닝닝할 정도로 담백한 평양 전통식을 고수하고 있어 젊은 사람들에게는 인기가 없어 치우겠습니다.
평양 냉면 추천 집으로 역삼동 메밀방아촌을 들겠습니다. 위치는 언주로 (성수대교에서 매봉터널 가는 길이 언주로 입니다.) 가다가 매봉터널 전에 나오는 개나리 아파트 사거리에 위치한 구 계몽사 빌딩 지하 1층 입니다. 이 집은 일단 사리가 끝내줍니다. 노리끼리한 것이 메밀 함량이 높은 것 같아여. 흔히 메밀하면 색이 거므스름해야 좋은줄 아는데 그건 메밀껍데기 채 갈아넣어서 그런 겁니다. 옛날에는 돼지나 소의 사려로 쓰고 베개나 만들 때 쓰던 건데 메밀 원려가 비싸다보니 메밀 함량을 높이려고 쓴 방법이라고 합니다. 원래 메밀의 열매 색은 껍데기를 까 보면 하얀 색 입니다. 가루도 하얀 색이져. 그래서 메밀가루에 밀가루를 섞어 넣어서 파는 상인도 많다고 합니다. 이런 면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우래옥, 남포 면옥처럼 전통이 깊은 곳 보다도 더 구수하고 좋져. 육수 또한 개운하면서도 적절히 개선된 맛이 아주 감칠납니다. 젋은 분들 입맛에도 아주 잘 맞을 거예요. 창업주가 직접 반죽하는 것부터 보이니까 더 믿음직스럽구여. 또 어복쟁반이라는 요리가 있어여. 어복쟁반은 놋 쟁반에 양지머리 수육과 표고버섯을 넣고 끓여 먹는 평양 전통 전골요리에여. 평양 전통 음식을 하는 몇몇 곳 빼고는 맛 볼 수 없는 음식인데, 제가 먹어본 어복쟁반 중에 가장 맛있었습니다. 고기 냄새도 안나고 육수가 아주 시원했습니다. 군침 도네여 쩝...
냉면 값은 6000원이고 주차장이 잘 되어 있어 차 가지고 가셔도 편해여.
다음으로는 명동에 있는 함흥 면옥 입니다. 위치는 유투존 뒷편 개성여고 후문 쪽 입니다. 신정이라는 전통 깊고 유명한 징기스칸 식당이 있는데 그 앞에 있어여. 여기는회냉면이 아주 일품입니다. 담백한 것 보다는 적당히 자극적인 음식을 졸아하시는 분들 입맛에 잘 맞습니다. 잘 삭은 홍어가 입안을 톡 쏘는 맛이 역시 군침 도네여.다른 메뉴는 홍어회와 수육이 있는데 한 번 쯤 먹어볼만 하구여. 그런데 전 회냉면을 추천하고 싶네여. 뜨거운 육수는 미원맛이 좀 많이 나서 아쉽지만 걍 그런데로 괜찮아여. 지리적 특성상 주차장은 없으니 유념하시그여. 냉면 값은 6000원이에여
날씨도 더워지고 입 맛도 까칠한 봄인데... 이제 냉면 철이져. 제가 소개한 두 곳 자기 입맛에 맞게 찾아가시면 아마 대부분 만족하실거예요
다음에 또 좋은 맛 집 소개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첫댓글 오늘 명동 함흥면옥 다녀왔는데..전 갠적으론 물냉면이 젤 맛난듯..^^ 함 가보세요
물냉면은 평양 냉면이 좋아여 개운한 육수에 말린 구수한 사리맛에 한 번 길들여지면 함흥냉면은 생각도 안 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