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천재 이제석 표절이라는 댓글을 보고.. 찾아 보니 이 글이 있더군요.
이제석이 우리 미술학원 학생이었고 강사 생활도 해서 뭔가 기분이 좀 묘하네요.
이제석 진짜 열심히 하고 재능 많은 작가예요.
- 표절의혹에 대한 이제석 광고연구소측의 공식 입장 -
이제석 광고연구소 제공
* 광고예술이 가진 특수성과 그로 인해 제기 될 수 있는 여러 의문점에 대한 다양한 이해와 해석을 통해 연구소측의 표절 의혹의 고의성이 없음을 해명함과 동시에,
광고입문생들과 광고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대중들에게는 광고예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안목을 전해 드리고자 아래의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 이 글은 무단으로 배포해도 됨.
이 사진은 인터넷 상에서 익명의 게시자가 표절의혹을 제기하며 유포한 사진입니다. 사진을 보면 공교롭게도,
"이제석측의 작품"과 "유사 작품"을 둘씩 나란히 짝을 지워
마치 고의적으로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표절하였음을 단정짓고 있습니다.
바쁜 시간을 내어 유사한 이미지들을 찾는다고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마는,
조금만 더 찾아보면 의혹을 제기한 광고 작품들보다 저희작업보다 훨씬 더 많은 유사 작품을 찾으실 수도 있습니다.
분발하세요.
여기 또 다른 표절의혹이 제기되는 광고가 있습니다.
다이어트 음료 광고인데요, 음료수 병이 다이어트를 해서 둘러감고 있는 태그가 흘러내렸다는 식의 표현입니다.
그런데 여기 비슷한 아이디어가 하나 더 있네요.
이 둘은 서로 베낀 작품일까요?
이렇게 두개를 나란히 놓고 보면 서로 표절한거 같지만,
짜짠~ 이런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둘만 있는게 아닙니다.
누구나 이런식의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것이죠. 중복된 아이디어는 이렇게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펩시가 오랜지나를 고의적으로 를 베낀걸까요?
프로들끼리는 이런 바보같은 짓을 아마 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런, 여기 더 있습니다. 인류의 진화를 모티브로 한 광고군요.
바쁜시간 쪼개어 유사작품 찾았을 때 무슨 산삼찾은거 마냥 좋아하셨을 텐데, 실망시켜드려서 죄송합니다. 여기 댁보다 더 잘 찾는 사람들이 있네요.수고하셨습니다.
저희측에서는 먼저 "하루에도 세계 곳곳에서는 비슷한 아이디어 수십만개씩 쏟아져 나온다. 따라서 중복될 수 있다"
라고 해명하기 보다 실제로 그런 사례들을 먼저 보여드렸습니다.
저희는 지적하신 작품들간의 표현적 '유사성'은 인정할 수 있지만, '표절'이라는 단어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 굳이 꼭 찝어 제작업과 다른 것을 두개만 나란히 병치해 놓고서는 이게 저걸 베꼈니, 저게 이걸 베꼈나는 유치한 발상입니다.
다만 비슷한 아이디어를 가진 여러 유사 작품이 있구나 정도 만을 알 수 있을 뿐이죠.
광고를 입문하는 과정에서 부터 광고계를 떠나는 그날 까지도 이런 일은 종종 일어납니다.
광고 전문가가 되기까지는 과거 산업화시대에서 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세계 유명한 광고작품들을 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광고계에 종사하시는 프로들은 마감시간에 쫒겨 여러 프로젝트들을 동시에 진행 하다보면 회사 밖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잊어버릴 만큼 바쁜 사람들이기도 하죠.
유명작들과 유사작들을 열등감에 쩐 오타쿠처럼 컴퓨터앞에서 사막에서 바늘찾듯이 전세계의 인터넷을 다 뒤질만큼 프로들은 또한 한가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죠.
두 작품이 "유사하다." 와 "표절했다." 라고 단정짓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는 현상에 대해서 설명하는 표현이고, 후자는 <고의성의 문제> 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것이죠.
고의성이 개입됬는가? 에 대한 것은 단지 "작품의 독창성" 이나 "작가의 실력"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작가의 양심이나 철학 그리고 정체성에 대해 문제를 비난하고 있는 것이죠.
논술시험장에서 옆자리에 앉은 학생끼리 비슷한 답안을 쓸 수 있습니다. 한 교실에 비슷한 답안을 가진 학생이 둘이 아닌 여럿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을 보고 증거도 없이 누가 누구의 것을 "컨닝"했다. 라고 단정짓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표현적 유사성이 있는 저희 측의 작업을 두고 "어디서 본 듯한 흔한 이미지다. 좀 식상하다." 라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달게 받아들이고 반성해야 할 일이지만,
의도적으로 두개의 유사작품을 나란히 놓고, 정확한 근거도 없이 "고의적으로 남의 것을 표절했다." 라고 단정짓는 것은 세계 일류라 자부하는 저희들에게 무척 불쾌한 표현입니다.
*표절이다 아니다 의혹을 제기하는 네티즌들을 일부 추적해본 결과, 놀랍게도 동종업계인 광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남의 작품을 눈에 쌍씸지를 켜고 표절작을 가려낼 시간에 아이디어나 하나 더 생각하는 편이 본인의 발전에 있어 더 이로울 꺼라 생각합니다.
남의 성과나 업적은 존중하고 배울 생각을 해야지, 밤낮 까내리려고 해서 되겠습니까?
아래의 추가적인 글들을 통해 보다 상세히 광고계에서 자주 붉어져 나오는 표절시비 의혹의 그 원인과 해석을 몇가지 의문점들을 통해 명확히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읽기 지겨우시면 궁금한 의문점들만 골라서 읽으시거나 스크랩하셔도 좋지만 광고를 이해하는 안목과 해석에 큰 도움이 될것이라 사료되어 굳이 다 읽으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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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Q) 그렇다면 광고계에는 왜 이렇게 비슷한 유사한 작품들이 많나요?
광고는 '인용의 예술'입니다.
광고에 있어 "표현적 유사성"은 피해갈 수 없는 숙명입니다.
광고란 전혀 새로운 차원의 창조가 아니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실들의 재조합을 통한 <재창조>이기 때문입니다.
"무에서 유"가 아니라 "유를 변형한 유"라고 할 수 있죠. ( 사실 전혀 무에서 창조된 유는 없다라는 전문가들의 해석이 있지만요. )
여기서 '음악'에서나 '순수 미술'에서의 오직 유일한 표현적 독창성은 대중 예술인 광고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가령 반 고흐의 독특한 붓터치라든지 모가수의 꺽어지는 창법 같은 고유의 스타일을 통해 광고를 만드는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광고에서의 아이디어는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재조합"을 통한 "재창조"의 과정을 거칩니다.
한번 유심히 보십시요. 제 작품속에는 전혀 새로운 소재들이 없습니다.
다들 어디서 다 빌려온 것들일 뿐이죠. 빌려온 것들의 조합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듭니다.
계단에다가 산을 붙여 놓았습니다. 성냥에다가 생일케익을 붙여놨습니다.
산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산이고, 생일케익은 누구나 흔히 알고 있는 생익케이크 입니다.
대중 예술인 광고는 사람들에게 더 보편적이고 쉽게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누구에게나 익숙한 소재를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기때문에
소재선택이나 그것들의 표현방식에 있어서 무척 제한적이고 한정적입니다.
빨간것은 사과, 사과는 맛있따. 맛있는건 바바나 바나나는 길다. 길다 하면 딱 기차가 떠올라야지만 더 큰 공감을 얻어 낼 수 있습니다.
누구나 빨간것을 대변하는 아이콘으로 사과를 쓸 수 있고, 긴것을 대변하기 위해 기차를 쓸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광고쟁이가 사과를 만들고 기차를 디자인 하는게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사과와 기차라는 이미 존재하는 시각적 아이콘을 다만 빌려 따와서 쓰는 것입니다.
여기저기서 빌려 따서 쓰다 보니 불가피하게 표현적 유사성을 겹치는 것을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또한 그림을 가지고 언어적인 방식으로 풀어가다 보면 표현방식 또한 무척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른바 '뒷북' 치는 광고가 자주 등장하게 되는거죠.
즉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이미지들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수사적 표현들은 마치 누가 먼저 작품으로 옮기느냐? 나중에 옮기느냐? 단지 시간 문제일 뿐입니다.
잘 찾아보면 현재에 방영되고 있는 광고물들의 아이디어도 이미 수십년전에도 그와 비슷한 아이디어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광고의 소재들과 수사법들은 다시 재창조 되고 패러디되고 리메이크되어 집니다. 마치 유행이 끝없이 돌고 돌듯이요.
*참고자료: 평범한 연필에다가 평범한 지우개를 붙여서 판 이 사람은 지금 백만장자가 되었습니다. 아이디어 참 쉽죠?
*재창조의 또 다른 사례
표절의혹이라고 비교한 여러 작품들을 보면 또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표현방식(비주얼)은 비슷하지만, 광고주나, 광고의 메세지가 전혀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왜그럴까요? 이같은 경우, 같은 표현방식으로 다른 목적의 광고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표현방식이 비슷할지라도 이것은 표절이라든지, 똑같은 아이디어의 광고라고는 판단하기 힘듭니다.
대상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인한 "용도의 변경"도 창조의 일종이기 때문입니다. ( 이것은 손을 대거나 뭘 만들지도 않고 창작하는 최고난위도의 기술입니다. )
세기의 위대한 발명중에서는 이미 기존에 존재하는 것의 새로운 용도로 그 가치를 높이 인정받은 경우가 허다합니다.
혹시 소 고름으로 수두 치료제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전쟁 시뮬레이션에서 쓰던 프로그램이 전자오락으로 재탄생된 것을 아십니까?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시각이 새로운 용도와 쓰임새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 또한 창조의 한 방법입니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했나요? 한가지 이미지를 가지고도 수십가지의 다양한 해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여기 제가 "동상이몽"의 간단한 예시를 몇가지 만들어 봈습니다.
여기 찡그린 얼굴을 한 여자가 한명 있군요.
여기다가 후라시를 하나 갖다 붙여 보겠습니다.
여자가 찡그린이유는 눈이 부셔 보이는 거겠군요. 이건 후라쉬 광고군요.
여기다가 미국판 새콤달콤을 하나 갖다 붙여 보겠습니다.
여자가 찡그린이유는 너무 신맛이 나서겠군요. 이건 새콤달콤 광고군요.
여기다가 변비약을 하나 갖다 붙여 보겠습니다.
여자가 찡그린이유는 힘을 주고 있기 때문이겠군요. 이건 변비약 광고군요.
여기다가 이번에는 치아 미백제를 하나 갖다 붙여 보겠습니다.
여자가 찡그린이유는 앞에 누군가 눈부신 이를 가지고 있어서 겠군요. 이건 미백제 광고군요.
여기다가 핫소스를 하나 갖다 붙여 보겠습니다.
여자가 찡그린이유는 무척 매워서겠군요. 이건 핫소스 광고군요.
여기다가 현장검증 치터스 DVD를 하나 갖다 붙여 보겠습니다.
여자가 찡그린이유는 쪽팔려서 거겠군요.
위에 보신 작품들은 한장의 같은 사진이지만 붙여지는 로고에 따라서 얼굴이 찡그려진 의미가 완전히 바껴버린 예입니다.
그리고 같은 이미지의 사진은 전혀 다른 내용의 광고가 되어 버립니다.
다시말해 표현은 같지만 내용이 달라진 셈이죠.
같은이미지를 다른 해석을 통해 다른 메세지를 말하고 있다면 그것은 또한 창조의 한 방법입니다.
"같은 대상을 다른 시각에서 본다." 이것이 가장 광고의 기본 원리이죠.
광고란 <같은 사물>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인용해온 이미지나 그 수사법이 표면적으로 비슷하다고 해서 섵불리 "같은 아이디어다. 내지는 배꼈다." 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무슨 목적으로 만들었나? 까지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광고는 비슷한 표현으로도 수천 수만가지의 다른 목적을 위한 다른 메세지를 창출해 낼 수 있습니다.
나 이거, 강의료 받아야 되나?
*참고: 우리가 만든 광고만드는 사이트를 참고해주세요. http://jeski.org/bbs/board.php?bo_table=etc&wr_id=4
사진을 올리시고 로고만 선택하면 광고가 만들어집니다. 광고만들기 참 쉽죠? 현업에 있는 많은 광고인들이 연애인 얼굴에 제품만 끼워넣거나
감상적인 카피 한줄에 기업 로고만 얹히는 형식으로 광고를 거져 만드는 것을 보고 착안하여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Part 3. 표절의혹과 관련된 기타 사소한 질문들..
Q) 표절의혹을 피해갈 만큼 전혀 다른 차원의 광고를 만들 방법은 없는 것인가요?
물리적으로 없습니다.
자본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광고는 전세계 적으로 한해 수억개가 쏟아져나오고 또 확인되기도 전에 철거됩니다.
넓고 넓은 세상에서 슷한 경험과 생각과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자갈돌 만큼 많구요.
광고 공부를 해보신분들은 알겠지만 한 클래스 안에서도 중복되는 아이디어가 몇 개씩이 나오는데,
광활한 세계 무대에서 비슷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육안으로 전세계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광고물들이나 과거에 집행되었던 광고물들을 모두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써 없습니다.
흔히 우리가 재미로 접하는 공모전 수상작이나 광고 블로그 혹은 잡지에 기재되는 광고도 세계적으로 제작되는 광고물의 약 0.00001%도 안됩니다.
만약 미리 발견하게 되었다면 굳이 귀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똑같은 작품을 만들 이유가 전혀 없는것이죠.
Q) 유사한 두 작품중 과연 누가 먼저 제작을 했을까?
작품의 제작시기는 정확히 확인할 바가 없습니다. 앞서 의혹이 제기된 작품들도 언제 어디서 제작된 바를 알 길이 없습니다.
어떤 작품들은 아예 제작조차 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냥 합성된 학생작일 수도 있다는 말이죠.
최초 작업의 착수 시점과 작업 완료 시간 그리고 대외적으로 노출된 시간이 각각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령 최초 제작에 착수한 시점이 더 일찍이었지만 제작 진행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유사한 다른 작품이 다른 곳에서 먼저 출시될 수 도 있구요,
먼저 완성되었지만 나중에 언론에 공표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꼭 대외적으로 먼저 알려졌다고 해서 그 작품이 먼저 제작되었다고는 추측할 수 없습니다.
과거에 제 클레스 메이트 중에 한명이 수업시간에 장난으로 올렸던 작품 제작 과정과 매우 흡사한 작품이 독일 어딘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공식적으로는 독일의 광고회사에서 그 작품을 발표했지만 제작의 착수는 제 클레스 메이트의 것이 수개월 앞섰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 무엇이 먼저 제작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Q) 유사 작품이 과연 국제공모전에서 수상할 수 있을까요?
권위있는 공모전에서는, 기존에 발표된 작품과 유사한 작품들로는 상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지적하신 대부분의 작품들이 국제 공모전에서 크고작은 상들을 받은 수상작들인데, 심사위원들로 선정되는 사람들은 광고업계에서 수십년간 몸을 담았던
분야의 최고 권의자들입니다. 웬만해서는 과거의 광고 작품들을 한번쯤 접해본사람들입니다.
그것도 한 두명이 아니라 수십명들이 들어가서 투표 심사를 하죠. 때문에 과거에 발표된 작품과 비슷한것들은 웬만해서 다 가려냅니다.
눈에 불을 켜고 찾습니다. 하나라도 더 탈락시키는게 그들의 목적이죠.
칸느나 원쇼와 같은 국제 광고 대회 심사위원 경험이 있는 제 지인들과도 '표절의 정의'에 대해 대화를 가져 본 적이 있습니다.
그들에 따르면 기존의 작품과 표현적으로 유사한 작품이 있었더라도 한단계 다른 차원으로 발전한 경우에는 상을 주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하네요.
다시말해 수상작들은 단 한번도 본적없는 신선하고 파격적인 작품이거나, 혹은 인용된 이미지가 다소 과거의 것과 유사하더라도 한 차원 더 높이 승화시켜 냈을 경우
충분히 수상작으로 인정해 준다는 것이죠. 한해 심사되는 출품작들 가운데에서도 유사한 이미지가 허다하게 접수가 된다고 합니다.
심사 과정에 있어 유사작품들은 모아서 그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떨어뜰인다고 하네요.
심사위원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Q) 광고 표절시비의 법적인 문제:
광고 작품들은 순수 예술이나 디자인과는 달리 아이디어 자체를 발표함과 동시에 광고 그 자체에 대한 특허권을 획득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광고 속에 사용된 예술품이나 디자인은 특허권을 가질 수 있지만 광고 자체는 인용한 것들의 재조합이기 때문에 그 독창성 자체를 법적으로 보호받기가 힘듭니다.
수만가지의 유사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와도 결국 법적인 공방으로 이어지거나 누가 누구를 고소하고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만약 어느 한쪽이 실수로 누군가의 광고작품과 유사한 작품을 만들어 특정 브랜드에 피해를 주게 되었다면, 즉시 후에 만들어진 유사 광고물을 즉시 중단 및 철거하고
해당 광고제작자나 광고주에게 사과하고 더 이상 안쓰면 되는 것입니다.
만약 특정 브랜드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피해를 주었다고 명백한 판단이 들면, 거기에 대한 보상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저희측은 아직 단 한번도 고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특정 브랜드를 모방하거나 그로인해 손해를 입힌적이 없고 고소를 당해본 적이 없습니다.
결론:
앞서 충분히 설명을 드린바와 같이, 고의적이든 고의적이지 않든 대중적 이해를 필요로 하는 광고예술이 가진 특성상 세계 곳곳에서 지금도 동시다발적으로 유사한 작품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물리적으로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쉽지가 않고, 그 유사성을 놓고 어떤 작품이 먼저 발표되었는가? 실제로 발표가 되었나? 어떤 작품이 그것을 따라 모방했나? 에 대한
의혹을 명확히 알아낼 수 있는 길은 불가능에 가까우며 그것을 추측만으로 단정짓는 것 또한 무척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표절의혹제기에 대한 '이제석'의 개인적인 견해
기존에 발표된 작품과 제 작품의 표현적 유사성에 대해서 "컨닝" 했다라는 취급을 받는 것은 저 스스로에게 무척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저는 현재까지 수천 수만개의 뒷북치는 중복광고를 만들었습니다. 아이디어를 내고 나면 어디선가 비슷한게 이미 제작이 됬었고, 비슷한 작품을 보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렇다고 해서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궈서야 되겠습니까?" 그 저를 비롯한 젊은 광고인들이 본인의 작품이 다른 작품과 유사할까봐? 혹은 남이 자기 아이디어를 훔쳐갈까봐?
스스로에게 상상력에 제한을 걸고, 자체 검열을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닙니다. 크리에이티브는 수축되어서는 안되고 팽창해야 합니다.
저는 개의치 않고 또 새로운 작품을 만들러 일터에 가야 합니다.
쟁이에게 있어 가장 큰 성과는 뭘까요? 광고를 통해 제게 돌아오는 가장 큰 이득은 바로 "보람과 재미"입니다.
작가에게 있어서 수상과 명예 돈 이런거 보다 더 중요한건 작가 자신의 자기만족을 위한 자존심과 원칙 철학같은게 있습니다.
사실 저는 그 이전까지 유사작품을 놓고 누가 먼저했고 나중에 했고, 또 누가 배꼈고에는 별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작업을 발견하면 ' 허허, 나랑 썩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네? 우린 통했어" 이렇게 생각하거나
설사 내 작품을 누군가 고의적으로 베꼈다 의심이 들어도 저는 그리 크게 기분나쁘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제 아이디어가 탐났으면 베꼈을까? 라고 칭찬으로 받아들였는데,
그것을 가지고 악의적으로 해석해서 유포하고 다니는 사람들과 그것을 여과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분들께 이해를 돕기 위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제 작업을 두고 어디서 본듯한 좀 흔한 이미지다. 좀 식상하지 않나? 라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달게 그것을 받아들이고, 독창성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근거도 없이 "고의적으로" 남의 것을 표절했다. 라는 식의 표현은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 스스로에게는 형식적인 부분에서 있어 얼마나 기발하고 그럴싸한 작품을 만들어 내는가? 보다는 작품을 가지고 무엇에 쓸 것인가? 가 더 중요했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작업에 미쳐살다 보니 미쳐 세밀한것 까지 신경을 못썼나 봅니다.
이런 계기들을 통해 앞으로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할 그리고 흉내조차 내지 못할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노력해야 되겠습니다.
제 스스로가 즐겁고 제 광고를 통해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면 저는 더 이상 광고를 만들 이유가 없습니다.
- 이상 -
표절해명에 대한 광고꾼 이제석의 해명 끝 .
-------------------------------------------------------- 부록: 작가의 변 --------------------------------------------------------
인용의 예술가 '이제석' 작가의 변:
내 작품 속에는 전혀 새로운 것들이 없다.
산, 권총, 케익, 입술, …
이런 이미지들은 아기들이 보는 책에도 있는 흔해 빠진 것들이다.
나는 이런 식상하고 단조로운 이미지들이
새롭고 신선해 보이게 만들고, 그 속에서 새로운 메세지나 의미를 찾는 것에 관심이 있다.
나에게 있어 새로움의 정의는
지금껏 전혀 보지 못 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
니다.
지금껏 흔히 보아왔던 것들을 낯설고 신선하게 마주하게 하는 것이다.
일반의 광고
인들이 늘 새로운것을 찾기 위해 외국 서적을 뒤지거나 밤새 유튜브를 클릭하는 와중에도
나는 늘 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평범
한 사물을 가지고 장난을 친다.
이런 이유로 나는 광고를 할 대상 ( 제품 따위 ) 등에서 아름다움과 매력을 찾으려고 하지
애써 예쁜 모델들을 옆에 줄세우지 않는다.
쿠키와 우유 한잔으로, 자동차 한대로, 유리 세정제 한 통으로도 광고 한편을 만들어 낸다.
A라는 의미를 B로 해석하고 C로 보여지게 하는것. 그것이 내 크리에이티브의 원동력이다.
A라는 것의 절대적인 가치와 절대적인 의미는 없다.
상황에 따라서 A의 의미는 B도 됐다가 C도 됄 수 있다.
이것은 세상의 어떤 것들도 절대적인 가치가 없다는 나의 철학과 관련이 있다.
작품도 마찬가지고 사람도 마찬가지다.
세상에 날때 부터 천한것도 없고 날때 부터 아름다운 것도 없는 것이다.
보는 관점과 상황에 따라 대상의 가치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사물에 대한 해석과 인식을 바꿔 놓는게 광고쟁이의 책임이다.
내 작품은 식상해 빠진것들로 존재한다.
흔하고 식상한것들이 새롭게 느껴지고, 추하고 못생긴 것들이 매력있어 보일때
작가로써 또한 광고쟁이로써의 희열을 느낀다.
결코 나는 스스로 내 작품이 그리 창의적이거나 새롭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
유행에 민감하지도 스타일리쉬하지도 않다.
보편성과 단순함 속에서 대중들의 공감을 얻는다.
이 시각 언어는 시대와 인종과 문화를 초월하는 힘을 갖고 있다.
* 출처: 국립현대 미술관에서 전시중인 디자인전 '디자인 또다른 언어' 에서 발췌/ 연구소 홈페이지 http://www.jeski.org/bbs/board.php?bo_table=product&wr_id=14 참고 바람.
지금 이시간에도 클라이언트 약속까지 늦으며
내가 대중들의 오해에 대해 이런 해명글들을 쓰는 이유는
첫째는 내 손상된 명예를 되찾기 위함이요,
둘째는 무지한 자들에게 가르침을 통해 더 안목과 수준을 선사하기 위함이고,
셋째는 익명의 대중들과 소통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고
넷째는 이 기회에 잘 몰랐던 이제석 작품들의 매력을 피력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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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래서 뭐임ㅇㅇ
판단은 각자 알아서 해야지
표절의심 짤들을 찾아내는게 열등감쩐 오타쿠니 뭐니 이러는거도 그닥 곱게보이지는 않는데?
@이온성액체 몰라 정작 난 퍼오고 안읽었어 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두산베어스 로고랑 유니폼도 다 박서원 작품
그냥 좆까는 소리 같다.
난 그냥 주변에 광고하는 애들 있으면 별로 보기가 안좋더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