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카드' 한장에 1300만원?
'포켓몬 카드'에 5000만원 지출한 강남 화제
MZ세대 중심으로 '희귀카드' 재테크 인기
뜯기 전엔 모르는 '랜덤 구조' 사행성 우려도
강남이 5000만원을 썼다.
젊은 세대의 새로운 소비 및 '투자 트랜드'로까지 자리 잡은 '포켓몬 카드 광풍'의 단면이다.
강남이 최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본 아키하바라에서 '포켓몬 카드 구매'에만 5000만원을 지출한 사실을 공개했다.
아내인 전스피드 스케이터 국가대표선수 이상화를 향해 '상화야 미안하다.
진짜 최악의 남편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소비규모에 스스로도 경악하는 모습이었다.
가벼운 호기심에서 출발한 수집욕은 원하는 카드를 얻지 못하자 이내 '오기'로 번졌다.
330만 원 상당의 카드를 구매해 120만원 수준의 결과물을 얻으며 허탈해하던 그는,
결국 1300만원대 카드까지 추가 결제하며 '이제 경제 감각이 마비됐다'고 털어났다.
강남의 사례를 유별난 일탈로 보기는 어렵다.
포켓몬 카드가 MZ 세대를 중심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연예계도 예외는 아니다.
데프콘은 '희귀 포켓몬 카드'를 인증하며 '이게 바로 하이닉스'라고 칭했다.
희귀성에 따라 진청부지로 치솟는 카드의 가치를, '반도체 대장주'에 빗댄 표현이다.
이 깉은 열풍의 기저에는 '랜덤'(무작위)이라는 사행성 짙은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팩 단위'로 판매되는 카드는 개봉 전까지 내용물을 알 수 없어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며,
이는 곧 '끊임없는 추가 구매'를 유도한다.
희귀 카드가 뽑혔을 때 '잭팟'처럼 터지는 엄청난 프리미엄은 수집을 넘어선 '재테크'의 영역으로 인식되며
소비자를 유인하고도 있다.
시장 규모 역시 빠르게 커지고 있다.
포켃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7.6% 급증한 약 733억원을 기록했다.
포켓몬 30주년을 맞아 카드뿐만 아니라 빵, 굿즈 등 소비 접점이 폭넓게 확대된 결과다.
최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포켓몬 메가 페스타'에는 16만 명의 인파가 운집해 안전상의 이유로 행사가 일시 중단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열기가 과열되며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희귀 카드를 선점하기 위한 '오픈 런'(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질주하는 행위)과 밤샘 대기가 일상이 됐고,
전문 리셀러(되팔기)까지 가세하며 취미 영역을 벗어났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이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