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듐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에 성공하며 일각에선 '구조적 사이클' 기대감까지 커지고 있다.
리듐은 전기차 등에 탑쟈되는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다.
전방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흔들린다.
지난해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리듐 공급 과잉이 겹치며 가격이 급락했다.
가격 반등 뒤에는 달라진 전방 시장 상황이 있다.
전기차 시장이 조금씩이나마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수요처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에너지저장장치(ESS)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은 날씨에 따라 전력 공급을 위해 남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점에 다시 써야 한다.
이 때문에 대규모 배터리가 필요하다.
현재 글로벌 ESS 대부분은 리튬이온배터리 기반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 역시 변수로 떠오른다.
AI 서버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전력 공급 안정성과 저장 설비 중요성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월가에서는 미국 리튬 생산 기업 앨버말(Albemarle)을 대표 수혜주로 꼽는다.
리튬 가격 상승이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여서다.
올해 1분기 엘버말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성과를 앴다.
주당순이익(EPS)은 2.95달러로 시장 예상치(1.31달러)를 크게 웃돌ㄹ았다.
매출 역시 예상치 13억2000만달러를 넘어선 14억달러를 기록했다.
월가에서는 추가적인 주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RBC캐피털은 5월12일 보고서를 내고 앨버말 목표주가를 기준 245달러에서 253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RBC캐피털은 '올해 큰 폭의 에비타(EBITDA)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리튬의 가격 구조적 상승기
3가지 수요 축 동시 폭발
배터리 제조 업체가 요구하는 99% 이상의 고순도 배터리급 탄산리튬 가격은 최근 kg당 27달러 선까지 올리왔다.
지난해 중반 8달러 수준까지 밀렸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3배 넘게 급등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단순 반등이 아니라 새로운 상승 사이클 초임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가격 반등을 이끈 건 공급 조정이었다.
리튬 가격이 지나치게 낮아지자 일부 광산은 채굴을 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호아에 놓였다.
리튬을 캐내는 비용보다 판매 가격이 더 낮아진 것이다.
결국 주요 리튬 생산국인 중국 등은 생산성이 떨어지는 광산을 중심으로 생산 조정에 나섰다.
홍성기 LS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원가 부담이 큰 광산에 대한 허가 갱신 기준을 강화하며 공급 조정을 유도했다'며
'여기에 올해는 세계 고급량의 8%를 차지하는 짐바브웨의 리튬 정광 (중간 원료) 수출 중단까지 겹치며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시장이 더 주목하는 건 수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리튬 시장을 '과거와 다른 새로운 상승 사이클 초기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핵심은 세 가지 수요 즉(전기차. ESS, 전기트럭)'이 동시에 커지고 있단 점이다.
우선 전기차 시장 자체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장률은 과거보다 둔화됐지만 시장 규모 자체는 여전히 커지고 있다.
UBS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15%로 상향 조정했다.
UBS는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의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며
'중국 시장 역시 하반기 글로벌 판매 확대를 이끄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3월 유럽 시장의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인도량은 115만대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다.
시장이 전기차보다 주목하는 분야는 ESS다.
앨버말 역시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리튬 수요 구조가 EV 중심에서 EV와 ESS가 동시에 성장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ESS 시장 성장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게 앨버말 측 설명이다.
앨버말은 올해 글로벌 ESS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200~2000GWh로 제시했다.
올해 예상치(640GWh)와 비교하면 최대3배 가까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앨버말은 'ESS 시장 성장세가 기존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UBS는 전기트럭 시장 성장도 리튬 수요 변수 가눙데 하나로 꼽았다.
전기트럭은 일반 승용 전기차보다 배터리 탑재량 자체가 훨씬 크다.
한번 충전에 필요한 전력량이 많은 만큼 배터리 크기도 커질 수밖에 없기 떄문이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물류.운송 업계 전동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관련 배터리 수요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는 흐름이다.
글로벌 1위 리튬 생산 업체
리튬값-주가 '동행'...상고나계수 0.79
앨버말은 글로벌 1위 리튬 생산 업체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리튬 공급량 기준 약 15~17% 수준의 점유율을 호가보한 것으로 추정한다.
호주 그린부시스(Greenbushes)와 워지나(Wodgina), 칠레 아타카마 염호(Salar de Atacama) 등
글로벌 핵심 리튬 자산에 지분을 보유 중이다.
자연스레 매출 절반 이상이 리튬 사업인 에너지 스토리지(Energy Storage) 부문에서 발생한다.
올해 1분기 에너지 스토리지 사업부 평균 판매 가격은 kg당 16.9달러로 나타났다.
전녀 동기 대비 4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에비타(EBITDA)도 196% 급증했다.
에비타 마진율(매출 대비 에비타 비중)은 61.9%로 나타났다.
원자재 기업 특유의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난 결과다.
광산 운영비와 인건비 같은 비용은 단기간에 크게 변하지 않는다.
반면 리튬 판매 가격은 시장 가격에 따라 빠르게 움직인다.
리튬 가격이 오르면 추가 매출 상당 부분이 에비타 개선으로 이어진다.
가격은 뛰는데 비용은 그만큼 빨리 늘지 않기 때문에 이익 증가폭이 매출 증가폭보다 크게 나타나는 구조다.
배류에이션도 다소 저평가 상태라는 게 증구너가 판단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앨러말의 12개월 선행주가순자산비율(P/B)은 약 2.5배로 경쟁사(SQM) 대비
약 30% 할인된 상태'라며 '리튬 가격 급등기였던 2021년 앨버말의 P/B가 약 4배까지 상승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밸류에이션 부담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
여전히 주가 상승 여력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봤다.
이 애널리스트도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2022년 이후 리튬 가격과 앨버말 주가 상관계수는 0.79 수준으로 높은 편'이라며
'사실상 리튬 가격 흐름이 앨버말 주가 방향을 결정해왔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관계수는 두 자산이 얼마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숫자가 1에 가까울수록 함꼐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최근 리튬 가격 급등이 아직 실적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앨버말은 상당 부분 장기 계약 기반으로 제품을 판매한다.
이 때문에 최근 급등한 현물 가격이 실제 판매 가격에는 일정 시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반영된다.
이 애널리스트는 '리튬 실현 가격이 현물 가격을 후행하는 만큼 향후 추가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최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