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로마인들은 '말하다'라는 뜻의 동사 'for(포르)'의과거분사 'fatum(파툼, '말하여지다'라는 뜻)'을 명사화하여
'운명'이란 단어로 사용했고, 여기서 바로 '운명'이라는 뜻의 영어단어 'fate'가 유래했습니다. 로마인들은
운명이란 신들이 천명한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물론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운명을 말할 때 'fate'보다는
'destiny'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destiny는 '정하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동사
'destino(데스티노)'에서 유래했는데, 무의식 가운데 운명은 정해진 것, 그래서 바꿀 수 없는 것이라는
인식이 깔린 듯합니다. 혹시 오늘날 전복시키기 힘들어진 굳건한 계층사다리로 인해, 운명은 인간의
힘으로 돌릴 수 없다고 여기게 된사람들의 열패감이 말에도 영향을 끼친 것일까요.
반면 그리스인들은 '운명'을 자신에게 할당된 '부분'으로 이해했습니다. 인간은 '부분'을 부여받으면서
태어나고, 바로 이 '부분'이 한 인간의 존재를 특정짓게 될 일련의 사건들을 결정지을뿐더러 죽음의
의미와 순간까지 결정한다고 보았습니다.
'빈 부분, 부재, 텅 빈 것'도 삶의 '부분'입니다. 사람은 저마다 '없는 것' '없는 부분'을 갖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인간은 평등합니다.
-<한동일의 라틴어 인생 문장> 중에서
첫댓글 방갑습니다.
올려주신 소중한 영상 오늘도 감사합니다. 합장,
좋은글 감사 합니다
운명은 타고난 것인가.
정해져 있는 것인가.
의혹만 잔뜩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