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맥스로 보았습니다.
꽉찬 화면,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 야간과 새벽의 해상전투씬을 깨끗한 화면으로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첫 장면부터 사르와 요도도노 그 아들 그리고 너구리 영감이 나와 깜짝 놀랐네요. (처음엔 측근인 이시다 미쓰나리인 줄 알았음 ㅎ)
각 진영 하나하나 캐릭터들과 대사, 상황, 무력, 군세 등이 골고루 분배되어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왜 고니시가 시마즈에게 도움을 청하고 유정 및 진린에게 뇌물을 쓰려고 하는지, 당시 조선 조정의 여론, 명나라 수군의 심리, 조선수군의 상황, 그렇게 노량에서 싸워야했던 이유 등을 대부분 역사적 사실대로 그려나갔다고 생각합니다.
능글능글 3자적이며 실리를 챙기려는 입장의 진린의 연기가 좋았지만 소리를 지를 때에는 중국어가 뭉개지는 것이 조금 옥의 티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정말 좋았구요, 특히 남쪽 광동성 출신이라 성격이 불같고, 함께 싸운 통제사에 대한 애정과 애증이 드문드문 드러납니다. (중국인들 관객이 본다면 진린도 좋지만 염파나 황충과 같은 노장을 떠올릴만한 부총병 '등자룡'과 도독을 지키기위해 분전하다 전사하는 '심리' 를 좋아할거 같네요.)
살마군의 수장 시마즈 요시히로는 칠천량에서 조선수군을 전멸에 이르게 한 장수답게 카리스마 있고 무게감있게 일본진영전체를 리드해 나갔으며 고니시 역할을 한 이무생 배우도 일본 사극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로 그 눈빛, 표정과 일본어를 구사하는게 무척 자연스러웠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 특히 꿈에서 나타난 이면의 모습이 나오는 장면에서 콧등이 따가웠는데요, 난중일기를 읽었던 터라 그때의 기록이 생각났던 것 같습니다. (슬프다. 내 아들아! 나를 버리고 어디로 간 것이냐.... 1597년 음력 10월 14일)
그리고 진린 진영에 쌓아둔 궤짝속의 ......... 나도 모르게 심연의 분노같은 게 느껴졌습니다.
야간에 벌어진 해전씬 모두 만족스러웠고 서로들 팽팽하게 긴장을 유지하면서 나중엔 서로 뒤엉켜 피아를 구분못할 정도로 난전을 벌이는 상황이 현실감 있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7년간 전쟁중에 조선 수군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전쟁이었고 전쟁경험이 풍부한 왜인들을 한놈이라도 더 분멸하지 않으면 또다시 정유재란 처럼 조선을 침범할 거라 생각해서 가진 모든 화력과 병력을 쏟아부우신 것 같습니다.)
그리곤 여명이 떠오르며 클라이막스.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시마즈의 최후장면 정도.
나이드신 관람객분들은 훌쩍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네요.
그리고 끝까지 보셔야 쿠키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이맥스 관람증정용A3 포스터와 랜덤박스는 덤.
첫댓글 아 쿠키안보고왔네요ㅋㅋ
전 오히려 소설기반이라그런지 이순신장군의 고뇌와 힘든 심리를 표현하는 거에 너무 길게 가서 그런장면나올때마다 늘어지더군요
그리구 시마즈 너무 최종보스라고 무게감이........ㄷㄷ
저도 몰랐는데 관람평보고 알아서 끝까지 보고 나갔습니다. ㅎ 이렇게 수준높게 영상화되는 것만으로도 대만족입니다. 한국사와 관련한 영상자료들이 너무 모자라거든요. 그리고 장군이 ‘준사’ ‘희립아’ ‘회야’ 이름을 불러주는 장면들에선 없던 충성심도 생길 것 같았습니다. ㅎ
@Red eye 준사 ㅜ분전하지말고 정찰만하다 오라고 하는 대사에서 준사를 아끼는 애정이 느껴져서 좋았음ㅋㅋ 그 힘든 상황속 압박과 고뇌속에
세심하게 부하장수들 하나하나 챙기는 인간 이순신이 느껴져서ㅋㅋ
개인적으로 명량을 안봐서 뒤늦게봤는데
확실히 명량때에 비해서 영화가 소품부터 디테일들이 개선된게 느껴지더라구요
저는 전투씬 말고는 좀 별로던디 ;;;
라오예, 감정이 너무 메말랐구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