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영암군(靈巖郡) 영암읍과 강진군(康津郡) 성전면(城田面) 경계에 있는 월출산 일대의 국립공원. 면적 41.88㎢. 1988년 국립공원 제20호로 지정되었다. 기암괴석이 많아 <남국(南國)의 소금강(小金剛)>이라고도 불리는 월출산은 산악미(山岳美)와 계곡미가 뛰어나 영암의 상징이자 자랑으로 꼽힌다. 1973년 남서쪽 도갑산(道岬山)지역을 편입하여 월출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198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공원 내에는 많은 문화재와 사적지·경승지가 있다. 월출산 능선에는 향로봉과 침봉이 있고 그 너머로 미왕재와 도갑재가 있다. 능선이 북동과 남서를 가로지르며 이어지는데, 영암 쪽으로는 도갑사가, 강진 쪽으로는 무위사(無爲寺)가 있다. 정상인 천황봉(天皇峰) 가까이에는 거대한 월출산마애여래좌상(月出山磨崖如來坐像;국보 144)이 큰 암벽에 조각되어 있고, 그 동·서사면으로는 구절폭포(九折瀑布)·용추목포(龍湫瀑布) 등이 있다. 도갑사는 신라 말에 도선(道詵)이 창건한 고찰로, 이 절에 있는 해탈문(解脫門;국보 50)·석조여래좌상(보물 89)·도선수미비(道詵守眉碑;전라남도유형문화재 38) 등은 모두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절 주위는 노송과 죽림이 울창하게 우거져 여름철에는 서늘하고 늦가을엔 단풍이 아름답다. 도갑산 남동쪽 성전면 월하리(月下里)에 있는 무위사는 신라 진평왕 때 원효(元曉)가 창건하였는데, 극락전(極樂殿;국보 13)과 선각대사편광탑비(禪覺大師遍光塔碑;보물 507), 그리고 아미타삼존불과 관세음보살상을 그린 벽화가 유명하다. 무위사의 동쪽 월남리에 있는 월남사지(月南寺址)에는 모전석탑(模塼石塔;보물 298)과 석비(石碑;보물 313)등의 문화재가 있다. 한편 월출산 남쪽에는 금릉경포대(金陵鏡布臺)라고 하는 절경의 계곡이 있다. 북쪽에 비해 산세가 순탄한 이곳에는 2㎞ 정도의 계곡이 펼쳐져 있으며, 기암괴석과 맑은 계곡물로 절정을 이룬다. 경포대 계곡에서 천황봉을 지나 구정봉(九井峰)에 이르는 약 3㎞의 등산로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입구에는 전라남도 교육위원회에서 설치한 1만 1000평 규모의 청소년야영장이 있다. 구정봉 정상 아래 미왕재에는 억새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어 매년 가을 <월출산갈대제>가 열린다. 역시 구정봉 아래에는 동석(動石)이 있는데, 전설에 의하면 이 동석 때문에 영암에 큰 인물이 난다고 하여 중국인들이 동석 3개를 모두 떨어뜨려 버렸으나, 그 가운데 하나가 저절로 제 자리로 올라가므로 신령한 바위라 하여 <영암>이라고 불렀다. 고을 이름도 여기에서 연유한다. 이 밖에 아름다운 산세와 함께 중요한 관광자원이 되는 것으로는, 궁중진상품으로 유명했던 참빗과 산란기에 잡은 숭어의 알, 세(細)발낙지·짱뚱어(망둥이)요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