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이후로 오랫만에 속이 시원해지는 음악이 나왔습니다
하숙하며 대학 다니던 때가 생각나더군요 ㅎㅎ
봉원하우스(우리 하숙집 별칭)는 잘 있는지... 재개발에 없어지지는 않았는지... 일요일 아침에는 딴집 보다 싼 하숙비에도 불구하고 (물론 집이 험하기도 했지만) 꼭 돼지 불고기를 해 주시던 맘씨좋던 우리 아줌마는 살아계시면 지금 70대 후반 이시겠군요.
근데 가사가 너무 복잡해요~ ㅠ.ㅠ
어쨌거나 산울림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 사람이 다시 나와서 정말 반갑습니다.
♬ 싸구려 커피 ♬
- 장기하 작사, 작곡, 노래 -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붙었다 떨어진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바퀴벌레 한 마리쯤 쓱 지나가도
무거운 매일 아침엔 다만 그저 약간의 기침이 멈출 생각을 않는다.
축축한 이불을 갠다. 삐걱대는 문을 열고 밖에 나가본다.
아직 덜 갠 하늘이 너무 가까워 숨쉬기가 쉽질 않다.
수만 번 본 것만 같다. 어지러워 쓰러질 정도로 익숙하기만 하다.
남은 것도 없이 텅 빈 나를 잠근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 하고 달라붙었다가 떨어진다.
(Rap) 뭐, 한 몇 년간 세숫대야에 고여 있는 물 마냥 그냥 완전히 썩어가지고 이거는 뭐 감각이 없어.
비가 내리면 처마 밑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멍하니 그냥 가만히 보다 보면은 이거는 뭔가 아니다 싶어.
비가 그쳐도 희끄므리 죽죽한 저게 하늘이라고 머리 위를 뒤덮고 있는 건지
저거는 뭔가 하늘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너무 낮게 머리카락에 거의 닿게 조금만 뛰어도 정수리를 꿍 하고 찧을 것 같은데,
벽장 속 제습제는 벌써 꽉 차 있으나 마나 모기 때려잡다 번진 피가 묻은 거울을 볼 때마다 어우 약간 놀라.
제멋대로 구부러진 칫솔 갖다 이빨을 닦다 보면은 잇몸에 피가 나게 닦아도 당췌 치석은 빠져 나올 줄을 몰라.
언제 땄는지도 모르는 미지근한 콜라가 담긴 캔을 입에 가져가 한 모금, 아뿔싸! 담배꽁초가,
이제는 장판이 난지 내가 장판인지도 몰라. 해가 뜨기도 전에 지는 이런 상황은 뭔가?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붙었다 떨어진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바퀴벌레 한 마리쯤 쓱 지나가도
무거운 매일 아침엔 다만 그저 약간의 기침이 멈출 생각을 않는다.
축축한 이불을 갠다. 삐걱대는 문을 열고 밖에 나가본다.
아직 덜 갠 하늘이 너무 가까워 숨쉬기가 쉽질 않다.
수만 번 본 것만 같다. 어지러워 쓰러질 정도로 익숙하기만 하다.
남은 것도 없이 텅 빈 나를 잠근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 하고 달라붙었다가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