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잠이 깨어 걱정이 되었다
전국적으로 비가오는데 특히 흙비가 내린다고~
산에 가는데 비가오면 어설프기 그지없는지라 제발 산에 갈때는 비가 그치기를 간절히 바랬다
6시에 대구 친구들 한테 준비해서 출발하라고 문자를 일일이 넣었다
답장이 오는친구도 있고 안오는 친구도 있으나 모두들 다 알아차렸겠지~
콜택시를 불러서 동대구역에 도착하니 아직 아무도 안왔다
곧 장기선도착하고 계남이 금연,유시한이가 도착했는데 열차도착시간이 다되어 가는데
원재가 도착을 안했다
계남이가 원재한테 전화해서 우리는 열차타러 간다고 빨리오라고 했다
열차가 도착하자 원재가 열차와 같이 도착을 하는것이다
대전에서 재차이와 합류해서 가다가 재차이가 술병을 꺼낸다
권영환이가 직원결혼식이 있어서 참석못한다고 양주를 한병주면서 미안한마음을 담아보냈다
죠니워커 블루라벨!
들어는 봤나?
이번에는 와이로니~ 짜웅들어온거라 소리는 안하겠다 너무 값진거라서
아마 외국여행하고 들어오면서 공항면세점에서 사왔는걸거야~ 그치? 영환아~
우리가 알아서 잘마셔치웠다 고마워~ 담에 또~ 알쩨? ㅋㅋ
서울역에 도착하니 역시 의리있는 친구들이 마중을 나와주었다
지하철을 세번이나 갈아타고 용마산역에 도착했다
서울 친구들이 많이 모였는데 상규는 비를 흠뻑 맞고 왔다
비가 이렇게 오는데 등산을 하겠냐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그래도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부나 우리는 한다면 하는사람들이다
우린 한번 정해지면 그대로 밀어부치는 성격들이다
렛쯔 고!
지하철 역사에모여있는데 저~쪽 구석에서 웬 아주머니들이 자기들 일행을 큰소리로 부르는데
원재가 자기 부르는줄알고 뭐~ 카다가 보니 자기부르는게 아니니까 하는소리~
이18年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겨죽는줄 알았다 (지금도 웃겨눈물난다)
어제마신술이 아직 덜깨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안동친구들이 도착했다고 해서 역사 밖으로 나가서 모두 만나고 산행을 시작했다
비가 오는데 모두 비옷을 걸쳐입고 우산을 받쳐들고 걷기시작했다
조금 걸어서 약 300미터도 못갔는데 정자가 하나있었다
거기서 자리를 펴고 준비해온 음식과 술을 먹기 시작했다
문어!
안동문어가 등장했다
은희가 문어를 사왔는데 펼쳐놓으니 엄청많았다
은희야 저 문어 얼마너치야?
10마넌~
와~ 안동문어 무지 비싸던데 많이도 사왔다
송종탁이가 청량산에 이어 또 모래미주를 사왔다
모두 한잔씩 마시더니 알딸딸~ 해가지고는 좋다하면서도 취한다고 사양하면서도 받아마시고~
또 안동에 유명한 떡이라면서 찹쌀떡에 팥고물을 뭍혀서 몇도시락을 갖고왔다
저 떡은 누가 해온거야?
귀자~ 최귀자가 해온거야~
귀자는 인심도 좋아 떡도 막줘
전부 귀자 떡주먹느라고 정신이 없어
귀자는 떡을 글키나 주고도 괜찮나?
신랑이 떡줬다고 안머라그래?
아직 비는 오고있다
조금더 올라가는데 은희는 벌써 술이 째리가지고 말이많아지고 다리에 힘이풀려서 배실배실거린다
올라가면서 은희가 하는말이 영덕이는 술만 마시면 막 딩군다고 하던데~
좀더 올라가니 은희가 완전히 딩굴더구나
숨도 차고 다리힘도 없어서 비틀거려서 내가 잡아끌어줬는데
은희 너 며느리한테 다 일러준다~
11시 40분이되니까 비는그치고 곧 해가 나기시작한다
와~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산행길이 마사흙이라 질퍽하지도 않고 비가와서 촉촉히 젖으니까 흙냄새,낙엽냄새에
소나무향기가 코를 자극하는데 상큼하고 아주 기분좋았어
공기도 맑고 좋았고
오늘 비올거라고 혹시나 등산 못한 친구들 있으면 후회할거야
용마산정상 헬기장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길게 쭉~ 펴놓고 양편으로 갈라 앉아 식사를 하는데 남자들은 거의 쌍권총만 차고왔었고
여성동무들이 정성들여 음식을 바리바리싸왔는데 먹을 것이 너무너무 많았다
규복이는 강황을넣어서 만든밥을 해왔는데 그것도 처음보는 음식이었고
구민이는 잡곡찰밥에 홍어와 아롱사태,묵은김치곁들여왔는데 블루베리로 묵을 만들어왔어
또 웬 옥수수도 쪄왔어~ 막걸리도 홍탁을 하라고 2병이나 짊어지고왔던데 ~
자기신랑이 서후33동기 등산갈때 마누라가 최고 신나고 부지런하다고 하더라네~
월남쌈밥이라고 누가 주던데 난 그것도 첨 먹어봤는데 맛이 좋더라
담에도 월남쌈밥 또 해줘~ ㅋㅋ
대구 금연 계남이는 남학생들 도시락 안싸올까봐 도시락을 몇개나 싸왔던데 다 못먹었다
언제나 빠지지 않는 꿀밤묵도 많이들 갖고왔고
누군가가 무꾸지~라고 하면서 먹어보라고 해서 먹었는데 짭쪼롬~한게 맛있더라
배추뿌리도 갖고왔는데 맛이좋았어
토란나물 가지나물~ 씨래기무침~
누군가는 가오리 연장(?)도 무쳐왔던데~ 하는말이 남자들 먹으면 머시 뻘떡 선다나~
상규는 과메기와 생김을 갖고왔는데 김이 몇축은 되겠더라
귀자는 떡을 얼매나 해왔는지 점심먹을때도 떡이 돌아다니던데~
남자들은 떡주먹기 바쁘더라~
술~
유시한이가 산행온다고 양주코너에가서 직접 발렌타인17년산을 사가지고왔고(절대와이로아님)
전재찬이 역시 발렌타인17년산을 사가지고왔었지(이것도 와이로나 짜웅들어온거아님)
중국산 고량주도 한병을 다마셨고
소주 막걸리 양주 고량주 모래미주 와~ 많이도 마셨다
근데 일미는 모래미주!
은희가 마시고 완전 딩구는 술~
막걸리의 원액인데 막걸리보다 5~6배 더 도수가 높다고하던데~
맛은 아주 죽여줘~
맛난 음식들을 다 먹고 마시고 다시 아차산으로 향했다
가다가 동별로 모여 사진도 찍었는데 사진찍는다 소리는 안하고 전부 박는다고 하던데~
내만 한번 박아주소~
우리도 한번 박아주소~
뭔소린지몰라~
해는 발끈나고 하산길은 무척 발걸음이 가벼웠다
하산중에 김영무가 올라와서 만났다
배드미니턴 협회 회장인데 이취임식을 마치고 늦었다면서 그때올라오는 성의가 너무 고마웠다
산에서 최한묵이 한테 전화를 해서 얼굴보자고 식당으로 오라했다
일행은 예약해둔 아구찜집으로 향했다
식당을 통채로 빌려서 우리의 일행38명이 모였다
카페의 회원은 되어있지만 오늘 첨 게스트로 참석을 한 금계동에 살았던 이유준이라는 친구도 귀한
시간을 내서 와줘서 고마웠다
그런데 "33친구들 건강을 위하여"라는 멘트를 봉투에 적어서 찬조금을 거금30만원이나 넣어서준다
부담스럽지만 그만큼 33친구들이 부럽고 동참을 하고싶은 마음에 정성을 담은 성의라 생각하고
접수를 하였다
회 발전을위해 좋은데 쓸께~
나와는 한동네에서 살면서 오랜 친구였지만 못본지가 30여년이나 지났는데 반가웠다
오랜만에 만나보니 사람 냄새가 나는것 같았다
꽃은 커서도 능력이 있어서도 예뻐서도 아닌
향기로움으로 벌들이 모여들고
사람도 신체적 빼어남도 좋고 능력있음도 좋고 예뻐도 좋겠지만 인격의 향기가 최우선이지 않을까?
그인격은 사랑을 머금은 인정스러움 일관성있는 지고지순함, 말보다 먼저보여주고
상대가 좋아하는것보다 싫어하는것을 않는것이 우선일성싶다
앞으로도 카페에 활동도 좀하고 종종 등반할때 참석도 해주면서 같이 어울려 지내보자구나
오늘의 식대는 장점수가 몽땅 지불하기로 해서 고마운마음에 박수로 답례를하였다
장점수~최한묵
장점수와 최한묵이는 사촌지간이다
옛날 장점수의 할머니가 장씨집으로 시집을가서 점수 아버지를 낳고 점수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후 최씨집으로 시집을가서 최한묵이 아버지를 낳았다
그리하여 점수아버지와 한묵이 아버지는 아버지 다른 형제가 되었고
점수와 한묵이는 사촌지간이 되었다는 이 눈물겨운 사연을
그누가 알아주랴 기막힌 내사연을~ 울어라~ 열풍아~ .....
그땐 그랬었다
가난이 죄였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점수와 한묵이 모두 서울에 상경하여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여 떳떳하게 잘살고 있고
친구들을 위한 봉사와 노력도하고있다
한묵이가 잘되있는것 내한테 쇠줄로 모질게 얻어맞아서 정신을 차려서 그런걸까?(미안)
식사를 마치고 노래방으로 이동을하였다
오늘은 한방에 도저히 다 들어가지 못해서 양쪽으로 나눠서 놀았다
무대 체질이라던 은희는 역시 노래방만가면 술도 다 깨고 신이나요~
노래 몇곡 부르고 술도 다 깨고 정신도 차린것 같았다
잘들 놀고 대구가는 8시 열차시간때문에 일찍 나섰다
안동팀들 떠나가고 서울팀들도 방향별로 떠나고 나머지는 모두 서울역으로 출발했다
서울역으로 가는도중 권상연이가 나를 잡고서 제과점으로 들어가서는 대구내려가면서 먹을 빵을
골라 담으라고 한다
됐다고 해도 막무가내다
성의를 봐서 도너츠와 고르깨를 담아왔다
불편한 몸이지만 친구들을 위해 참석해주고 멀리서 왔다고 인정까지 써준데 대해 감사히생각한다
서울역에서 14명이 우동을 먹었는데 5천원짜리 가락우동을 시켰는데 계산서에 5천5백원이 계산됐다고
구민이는 식사하다말고 카운터로 가서 기어코 계산을 밝혀서 환불을 받아오는 악바리였었다
이제 남은 시간은 5분!
빠른걸음으로 서울역 플랫홈으로 갔는데 열차는 곧 출발할려한다
그런데 한사람이 화장실 갔다가 아직 도착을 안했다
한명을 남겨두고 우린 열차에 오를수 밖에 없었고 그는 뒷차로 내려오게되었다
제발 부탁인데 단체행동중에 개별행동좀 안했음 좋겠어
남겨진 한사람도 당황되고 짜증나겠지만 같이 못가는 일행들 마음은 오죽불편하겠냐
사리분별력이 그렇게 없는 사람들도 아닐터인데 여러사람 당황스럽게 또 본인도 불편한행동
앞으로는 좀 삼갔으면 좋겠다
다 좋았는데 마지막이 깔끔하지못해 못내 아쉬웠다
그래도 다른 여러사람들은 못봤으니까 그나마 다행이었다
역시나 이번산행을 위해 수고해준 재차이와 서울의 상규 애썼고 점수 고마웠네
다 우리 친구들을 위해 수고해준거니까 누군가의 노력과 희생이 있어야만 여러사람이 즐거운법이니까
그렇게 알고 고마웠네
담 등반때까지 모두들 건강하게 잘들지내고 다시보세~
첫댓글 이 잡듯이 자알도 표현했네용... 저녁에 집 가서 나두 이 잡듯이 댓글 달께용...
알았지용..수고!!!
근디 블루베리묵은 손수 맹근거야? 아닐테지 쩐으로 해결했을꺼야 그치?ㅋㅋ
우와 메모를 해둬도 저리도 소상하게는 못쓸거야 맛깔스런 글에 웃고 또 웃고 .. 정말 소중한 친구야 ..
산행후기 150줄이네.
써 논 글 헤아리는데도 한참걸렸지 이 대목[원재가 자기 부르는줄알고 뭐~ 가다가 보니 자기부르는게 아니니까 하는소리~
이18年이~ ㅋㅋ 웃겨죽는줄 알았다 (지금도 웃겨눈물난다)]..
나도 한참을웃고 또 웃었어
친구들이랑 함께 했던 시간들은 왠지 짧게만 느껴졌고 만나면 언제나 웃음꽃 팡팡 터지고
교훈과 감동도 있고 익살스러움 정겹고
빛 바랜추억들 ...모두 하나 하나가 소중하지
새 봄을 맞이하며 함께 한산행..또 다시 파란 잎들이 돋아나며 머지않아 꽃망울도 터뜨릴텐데
꿈을 간직하며
또 다음산행 기약하자꾸나..
늘 앞에서 수고해준 친구들 감사하고 또 장문의 산행후기 더 없이 고맙고
우와산행도 거웠지만 호야의 산행후기글 베리 베리 굿이야.
나역시 구민이 처럼 원재가 한말 진짜 우스워 죽는줄 알았어 18年.
호야 만나서 반가웠어
늘 건강하길
그리고 행복하길
산행기를 잘도 표현을 했구나. 다음부터 산행 안할래, 왜나고?윤호 산행기를 읽어보면 더더욱 실감이 나고 재미가 솔솔.............
참으로 대단하고 장해 ,,, 어쩜 요로코롬 잘 표현 할수 있을까 눈먼 봉사도 우리가 언제 어디서 만나 어디로 어드렇게 움직이며 산행을 했는지 훤하게 알거야...지기님 ..요런 글은 우리도 타임캡슐로 밀봉하여 80살 되는해에 개봉하여 ...돋보기 코에 걸고 읽으면서 우리들 중년 세월을 되새김 하며 ,,,,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간직하면 어떨런지요하
좋은추억 남겨줘서 고맙구~
장문쓰느라 애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