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4일 여수 갯가길에서 만난 익모초의 겨울 네모난 줄기에 층층이 열매들이 돌려서 붙어있고 까만씨앗이 간혹 남아있다. 27층? 29층? 층꽃나무 인가 했는데 지상부가 모두 말라 죽었으니 아니라고.. 송장풀 인가 했는데 .....초? 익모초 라는 말에 귀가 쏠깃하다. 겨울엔 이런모습이였다. ↓2013년 9월의 익모초 예전에 TV 드라마 ‘이산’에서 홍국영의 누이동생인 원빈 홍씨가 뱃속의 아이를 사산했다. 이 일로 효의왕후가 곤경에 처하게 되었다. 사산한 원인이 효의왕후에게 있다고 누명을 씌운 것이다.
이때 송연(한지민 분)의 지혜로 누명이 밝혀진다. 드라마에서 송연은 평소에 원빈 홍씨가 익모초 달인 물을 오랫동안 복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문제는 원빈이 익모초 달인 물을 아기를 사산했다는 전날까지 마셨다는 것이다.
비밀의 열쇠는 바로 익모초에 있었다. 익모초는 이로울 익(益), 어머니 모(母)의 의미로 실제로 어머니뿐만 아니라 여성들에게 이로운 풀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여성에게 좋다고 하나 임신 중에는 복용을 금해야 하는 풀이다.
익모초 라는 풀을 알아서 발휘된 지혜로움이 드라마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내가 초등학교. 그때는 국민학교 였다. 4학년쯤 부터였을까.. 여름날 저녁무렵 대가족 의 식사준비를 해야하는 바쁜 엄마를 대신해 할머니는 매일 익모초즙을 짜서 내게 쓴 맛을 보여 주셨다^^
뒷마당에 심어져 있던 익모초잎을 따다 찧는 소리만 들려도 나는 여기저기 숨어다녔는데 어찌 그리도 잘 찾아내시는지 들키면 쓴 맛을 거부하며 온 마당에 먼지 일으키며 도망다니다 결국에는 붙잡혀 그 싫었던 쓴맛을 맛보곤 했다. 그 난리를 몇번 치른 후에는 방학 내내 쓴 맛을 봐야했다.
어떤분은 간혹 인생의 쓴 맛을 익모초에 비유한다. 아직 나는 모르겠다. 매일 한대접씩 마시던 익모초즙의 그 쓴맛이 인생의 맛인지는..
그저 익모초를 보면 꽃을 좋아하시고 나를 사랑해 주셨던 올곧은 성품의 할머니가 생각난다. 그 사랑이 그립다.
익모초의 꽃말은 "모정" 이라지만 내게는 "할머니의 사랑"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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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자연을 바라보는 사람 원문보기 글쓴이: 풀꽃
첫댓글 할머니의 사랑, 풀꽃샘의 자양분이 되었군요.
그런것 같습니다. 덕분에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ㅎㅎ
ㅎ 익모초 공부하네요!!!
배움은 참 반갑네요!!
네~ 열심히 하셔서 저도 데리고 다니면서 가르쳐 주세요^^
사진발이 잘 안 받는 꽃이랍시고 그냥 지나치곤 했었는데 속으로는 내공이 많은 꽃이군요
내년에는 유심히 관찰해 두어야 하겠습니다.
여성에게 이롭다는게 구체적으로 어디에 좋은 것일까요..?
할머니 사랑 덕에 아들, 딸 쑥쑥낳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