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숨결이 묻어 있는 부여에는 작지만 내실있게 학교를 이끌어 가는 임천중이 있다. 학생수가 1200명이었던 적도 있지만 지역 주민의 이농 현상으로 현재는 4학급 115명의 전형적인 소규모 학교다. 규모가 작아지면서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나 학습 의욕도가 낮아지는 어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올 해 농어촌 거점학교로 지정되는 등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농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
오전 8시 10분 종소리와 함께 학교는 고요해진다. 하루가 ‘아침 독서 10분 운동’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는 독서의 생활화로 학생들의 지식을 넓히고 농어촌의 열악한 교육 환경을 극복해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다.
지난해에는 도교육청지정 방과후학교 시범학교를 운영했다. 임천중은 임천권 거점학교로서 인근의 세도중, 양화중, 장암중과 함께 농산어촌 벨트형 방과후학교 교과관련,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원어민과 함께하는 초등학생 영어회화 프로그램(임천초, 양화초, 칠산초, 입포초), 대학생 귀향 토요 멘토링(2006년 13명, 2007년 8명),야간 공부방 개설 운영 등으로 농산어촌 방과후학교 운영 모델을 정립하고 사교육비 경감 및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 해는 도교육청 지정 영어교육 연구학교로 영어 몰입 교육 환경을 조성해 전교생이 참여하는 RST(Reading, Singing, Talking) 동아리를 운영중이다.
▲꿈을 키우고 사랑을 전하는 교육
임천중은 음악 전담 교사가 없다. 때문에 인근 용강중에서 1주일에 두번 교사가 학교를 방문해 음악을 가르치지만 학생들의 특기로서 음악 교육을 하기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임천중은 학생들에게 전통 예술의 우수성을 일깨우고자 국악 동아리를 결성, 운영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강사를 지원받아 단소 연주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그 결과 다른 학교의 절반도 안되는 24명의 학생이 충남 중·고생 음악경연대회에 참가하여 군 예선대회 금상과 도대회 동상을 수상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특기를 활용해 근처 노인병원을 찾아 환자들을 위문하는 봉사활동도 벌이고 있다.
▲미래 향한 힘찬 도약
임천중의 큰 자랑거리는 어느 학교보다도 한자급수자격증을 보유한 학생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학교 옆에 위치한 성흥전통문화원의 협조로 지난해보다 한자 교육을 벌여 온 결과다. 지난해에는 재학생 119명 중 46명이, 올 해는 115명 중 45명이 한자급수자격증을 보유하게 됐다.
이건창 교장은 “학생들의 한자 능력이 미래 학습을 위한 배경 지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일본의 ‘백제 마을’인 미야자키현 낭고중학교와 1994년부터 교류를 시작해 지금까지 일본에서 총 580명이 학교를 방문했다. 임천중에서도 총 149명이 일본을 방문하는 등 활발하게 상호 교류하고 있다.
임천중의 교육 격차 해소 노력에는 동창회의 발전 기금 마련과 학부모들의 협조가 뒷받침됐다.
농어촌 거점 학교 운영으로 학생들에게 유익한 점도 많았지만 운영상의 어려운 점도 있었다. 가장 큰 어려움은 벨트형 방과후학교나 공동 교육과정 운영에서 학생들이 이동할 때 경비가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었다.
또 지역적 특수성으로 우수 강사를 확보하기 어려웠다.
이 교장은 “앞으로 비효율적인 프로그램 보다는 도시와의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프로그램의 수를 늘리고 운영 성과 분석을 통해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운희 기자>
[나의생각]최근 도시와 농어촌간 교육불균형 문제가 심각합니다. 수도권에는 과밀학급이 늘어가는데
농어촌에서는 폐교되는 학교가 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해결방안으로 .. 임천중학교의 교육방침이 눈에
띕니다. 지식교육과 인성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