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어린이날 군위에 자리한 삼국유사테마파크를 찾아갔다. 들어가는 입새부터 삼국유사 관련한 벽화와 길섶의 꽃들이 일행을 반긴다. 삼국유사의 역사문화 교육의 얼굴이 되면 좋겠다. 코로나 환란에도 21만평 넓은 터전에 아이들이며 어른들이 자못 눈에 들어온다. 일연관 안으로 들어갔다가 이어 삼국유사관 안으로 돌아보면서. 앞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들을 생각해 본다. 일연선사의 생애와 업적을 공부한 사람으로서의 느낌이다. 어차피 유물과 유적 중심이 아닌 바에 역사 교육 문화 관련의 콘텐츠 중심으로 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인 교육 문화 공간이 아닌가. 일연 하면 삼국유사와 고려대장경이다. 그런데 일연관 안에 삼국유사뿐 고려대장경 관련은 보이지 않았다. 더욱이 일제의 식민사관(植民史觀)이나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 관련한 고조선 단군왕검 및 발해의 콘텐츠들이 왜 안 보일까. 말하자면 역사교육 관련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각인하는 공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지금은 통신 영상 정보 시대인데 여러 가지 관련의 매직 비전(magic vision)이나 디오라마(diorama)를 활용한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자료들이 보이질 않았다.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선사의 생애를 간추려 놓은 금석문 자료가 있다면, 그것은 보각국존비명이 있을 뿐이다. 이 비명을 원천 콘텐츠로 하여 이를 재해석하고 스토리텔링 하여 다시금 여러 장르(OSMU)로 만들 수 있을 때, 문화콘텐츠로서의 작품성을 제고할 수 있다. 말하자면 비명을 스토리텔링을 해보자는 것이다. 홍익(弘益)으로 시대정신을 삼아 실천하려던 승려, 삼국유사 저술과 고려대장경 증의로써 그 판각을 마무리했던 민족사관의 선구적인 역사가, 온몸으로 효도를 실천하였던 효자, 찬시(讚詩) 48수의 문학 작품을 남긴 시인으로서의 면모를 재현함이 일연 문화콘텐츠의 핵심이다. 안타깝게도 삼국유사를 일연선사가 저술하였다는 기록은 비명에는 찾아볼 수가 없다. 다만 고려국존조계종가지산하인각사원경충조대선사일연찬(高麗國尊曹溪宗迦智山下麟角寺圓鏡冲照大禪師一然撰)이란 기록을 삼국유사 권5 신주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연 찬시의 경우, 스토리 구성의 전제는, 배경설화를 바탕으로 하여 이를 선사 자신의 정서와 사상을 마무리 부분에 명(銘)의 형식으로 올리고 있다. 모두가 48인데 신라 관련한 게 42수가 된다.
일연선사가 남긴 업적은, 삼국유사(국보306호)와 고려대장경(국보32호, 세계문화유산)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의 콘텐츠를 인지체험과 생태문화 콘텐츠로 형상화 해야 한다. 일연문화관의 핵심적인 전시콘텐츠로 삼을 수 있다. 어차피 역사와 문화교육 공간으로서의 삼국유사테마파크는 방문객에게 즐겁고 유익한〔pleasing and instructing〕콘텐츠이어야 한다. 일연문화관의 전시콘텐츠는 유물과 유적에 중심을 둘 수는 없다. 보각국존비명 관련 일연『찬시』를 스토리텔링하고 이를 생태체험과 인지체험(CR)을 공통으로 하는 콘텐츠 기법을 중심으로 개발해야 한다.
보각국존비명에 나타난 일연의 생애와 업적, 그리고 삼국유사와 고려대장경 관련의 일연 선사의 생애와 업적을 스토리텔링 하고 이를 체험 콘텐츠로 재구성, 일연문화관 콘텐츠 구축의 모형을 들어보자면 다음과 같은 다양한 기법의 유형을 들 수 있다. 게시기법, 디오라마 기법, 유물류(문헌류) 전시, 매직 비전 기법, 배너 기법, 슬라이드 기법, 동영상체험 기법 등을 들 수 있다. 재단법인 삼국유사 테마파크에서는 먼저 삼국유사나 고려대장경 관련 콘텐츠 자료를 수집하고 분류해서 지식과 교육 문화의 지식 맵(knowledge map)을 작성하고 이에 따른 작업과 활동을 협동하고 가능한 범위 안에서 지원해야 한다. 필자는 삼국유사를 공부할 겸 2019년 말부터 삼국유사TV(유튜브) 활동을 통하여 이제까지 250여 화를 방영해 오고 있다. 이뿐 아니라 삼국유사와 고려대장경 관련의 많은 자료들이 있다.
특히 삼국유사는 물론이고 고려대장경 증의(證義) 과정을 화소별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리정보(GIS)에 따르는 지식맵(k-map)을 유기적으로 원용해야 한다. 관련하여 일연문화관의 전시 콘텐츠를 학교와 사회 교육 현장과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해야 한다. 전자 영상 혹은 하이퍼링크(HL)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 우리 민족 역사교육 문화의 메카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시작이 반이다. 한류로서의 큰 축이 될 것을 기대해 본다.
간략히
첫댓글 축구장 100개 규모라고 알려져 있는 삼국유사테마파크, 오래 전 그 역사와 문화 콘덴츠 공모에서 당선한 필자의 삼국유사테마파크, 이제는 그 당면과제로써 보각국존비명과 고려대장경의 스토리텔링을 통하여 학교와 사회와의 유기적인 네트워크의 필요성 강조에 더욱 공감합니다.
https://youtu.be/Noa5M1-1k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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