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에 투자하는 MZ세대 증가
월곡주얼리연구소, 국내 금 소비 트렌드 조사
투자금 수요 증가...디자인 다양화로 취향 저격
2022년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자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인플레이션을 동반한 경제 불안이 확산됐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이 투자자산으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3월 트로이 온즈(약 31.1g) 당 2,000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로 인해 급락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 금값은 3.75g당 329,000원(2022년 10월 25일, 한국금거래소)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다.
세계적으로 경제 위기, 달러화의 약세 속에서 금수요는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최근 국내에서도 금을 안전자산, 재테크 수단으로 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업계에서도 이러한 흐름에 편승해 금을 투자 대상으로 보는 MZ세대의 특성과 이들을 고객으로 끌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어떠한 내용인지 자세히 살펴보자.
■ 금 거래계좌 투자자 중 MZ세대가 절반 이상
소비자 조사를 통해, 투자금에 대한 최근의 소비자 수요 인식을 확인했다. 타 분야와 산업도 마찬가지지만 소비자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적인 대형의 시장 환경 변화가 진행 중이다. 2019년 시작된 미·중 무역갈등에서부터 코로나19와 변이의 확산, 경기 부양을 위한 미국 등 각국의 막대한 양적완화 등 수도 없다.
최근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 급등과 불안정성이 각국의 물가 상승, 인플레이션으로 번지고 있다. 이로 인한 경기의 장기 침체와 스태그플레이션 위협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에 따라 실물자산이자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꾸준히 반영되고 있다.
2022년 최근 월곡연구소 조사에서는 우리 국민 성인의 11.5%가 금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금 투자의 유망성에 대해서는 특히 30~50대 연령층에서 48.5%에서 50.4%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은 42.0%로 응답자 10명 중 4명은 “금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년 금 또는 은 투자 여부를 묻는 질문에 5.7%가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조사에서는 30~40대에서 ‘금 또는 은의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비율’이 평균 약 9%로 역시 평균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20년 기준 전체 3.6%가 금 또는 은 투자를 하고 있었으며, 이를 추산하면 국내 약 130만 명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투자를 많이 하는 연령은 40대가 5.2%의 비율로 가장 높았다.
이러한 흐름에는 금 거래 시장에서 이른바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인 청년층의 관심과 참여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KRX)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거래소의 투자자별 거래 비율 중 거래계좌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30대 이하 투자자가 51.8%로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30대 투자자가 34.0%로 가장 많았고, 40대 투자자(29.3%)에 이어 20대 이하 투자자(17.8%) 순이었다.
다른 조사 기관인 트렌드 모니터의 직장인 대상 금 시장 관련 인식 조사에서도 소비자들은 향후에도 금 투자의 수익성이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응답자의 65.3%가 금을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고로 2021년 WGC은 한국의 골드바와 코인 수요가 20.9톤으로 세계 11위권, 소비자 수요로 39.6톤 14위권으로 발표 꾸준한 유통량 증가를 보이고 있다.
국내 굴지의 유통기업 A사는 2021년 소비자 수요량이 매출액의 40%(1조, 13.9톤)가 넘었다. 위와 같은 소비자의 금 투자 인식을 반영하는 결과로 보인다.
■ 다양한 디자인으로 새로운 소비 트렌드 공략
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변화는 과거 단순한 순금 열쇠, 돌 반지, 근속기념물 등 순금 제품과 주얼리 중심 구매에서 좀 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2022년 조사에서 골드바 등 원자재 구매에 대한 구매 부담이 있는 소비자가 여전히 순금 제품 또는 주얼리 구매를 고려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6.9%로 ‘여성’ 23.2% ‘40대’ 23.3%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24K 순금으로 제작된 제품의 수요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는데 기존 상품 라인에서 다양한 상품 및 선물 상품으로 확장하고 있다.
최근 한국조폐공사는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성격 유형 분류 검사법인 MBTI(Myers-briggs Type Indictior)를 주제로 한 ‘MBTI 카드형 골드 6종’를 선보이기도 했다. 조폐공사는 MBTI 총 16가지의 성격 유형 중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주로 많이 분포된 6가지 유형(INFP, ENFP, ESFJ, INTP, ENTP, ESFP)의 카드형 골드를 선 출시했다.
또한 온라인 장터를 중심으로 ‘쥐똥금’으로 불리는 동그란 모양의 작은 금덩어리도 많이 거래되고 있다. 3.75그램 또는 그 이하 쥐똥금을 저축하듯 매달 1개씩 구매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골드바’로 만들기도 한다.
이는 공식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골드바와 달리 소매상, 온라인 직매 등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거래 수수료 부담이 없고 가격도 10% 이상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가 있어 방송매체에 소개가 되기도 했다.
순금 주얼리 제품의 디자인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한 가치 저장 개념의 소유가 아닌 제품화 된 순금은 부가가치를 높이고 착용하고 즐기는 대중성 있는 트렌드를 만들어 업계와 소비자 모두에게 시장성을 높이고 있다. 주로 24K 주얼리 선물 등 기프트 시장에서 확장되고 있다.
MZ세대 등 젊은 층에 수요나 필요한 대상에 맞게 디자인된 체인이나 펜던트 등 커스텀 제품의 수요에 타깃을 맞춘 주문 제작한 제품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카카오 프렌즈 등 캐릭터를 활용한 순금 라인을 출시했다.
금의 중량에 비해 두꺼워 보이는 할로우 같은 특수 공법과 경도나 강도를 높인 기술 등을 적용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상당수의 브랜드, 기업, 유통 업체, 소매상은 기존의 합금 주얼리 외에 부가가치와 소비자 구매 의지를 충족시킬만한 순금 제품을 계속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제공/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