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가리옷 유다는 공동체에서 혼자만 성장하지 못했나?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바다의 풍랑까지도 가라앉히신 기적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널 때 돌풍이 일어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쳤습니다. 예수님은 그 와중에 배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깨우며 말합니다.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예수님께서 일어나 바다를 꾸짖으시고 호수더러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하시니 바람이 멎고 아주 고요해졌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라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은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라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공동체의 중요성에 대해 말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공동체에 머물면 나무가 자라듯 저절로 성장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가리옷 유다는 그 좋은 공동체에 머물렀지만 나빠지기만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다는 자신 안의 예수님을 깨운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공동체마다 등불이 있습니다. 그 공동체를 묶어 주는 끈입니다. 그 공동체가 추구하는 목표이고 지향점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눈을 감고 그 등불을 보지 않을 자유를 지닙니다. 하느님도 그 자유를 강제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유다가 사도단에 있으면서도 사탄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몇 년 전 직장 동료들과 자신의 집에서 야한 벌칙 게임을 한 것이 남편에게 발각되자 남편이 보는 앞에서 투신한 아내가 있었습니다. 가정이란 것도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공동체 안에는 그 공동체를 묶어 주는 끈이 있습니다. 사랑이고 신의입니다. 그런데 그 가정에서 이런 일탈이 일어난 것은 자신의 남편을 깨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함께 살아도 남편을 잠재우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 공동체는 그 사람을 성장시키지 못합니다.
우리도 같은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태양이 보이지 않는다고 태양이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보이지 않는다고 주무시는 게 아닙니다. 항상 그분이 내 옆에서 살아계신 것처럼 살아야 합니다. 이것을 기억해내는 것을 기도라고 합니다. 항상 기도하면 항상 그분과 함께 살게 됩니다. 그래야 유다처럼 되지 않습니다.
2006년 빅토리아 앨런은 11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평소 건강하던 그녀가 갑자기 ‘감기 증상’을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점점 혼수상태에 빠지는데, 그녀는 움직일 수도, 먹을 수도, 말할 수도 없었습니다. 모든 게 암흑으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빅토리아는 자신의 몸에 갇힌 채, 4년을 보내야 했습니다.
의사는 그녀가 식물인간 상태라며 회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했습니다. 가족들은 희망을 잃었고, 생명 유지를 위해 관을 통해 음식물을 주입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빅토리아가 가족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는 사실은 아무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2년이 흘렀습니다. 몸은 전혀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상황은 더 악화하였고, 의사는 빅토리아가 실질적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아니라고 발버둥 쳤지만, 몸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가족들은 빅토리아를 절대 포기하지 않았는데, 4년 뒤, 2009년 12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빅토리아가 엄마와 눈을 마주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녀는 손가락을 조금씩 움직였고, 시간이 흘러 말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처음 꺼낸 말은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저는 다 들을 수 있었어요. 의사들은 내가 뇌사상태라고 했지만, 엄마 아빠는 저를 끝까지 믿어주셨어요. 제 오빠는 항상 내게 말을 걸어 주었고,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줬죠. 그것은 저를 더 강하게 만들어줬어요.”
하지만 그녀의 놀라운 호전에도 불구하고, 빅토리아는 다리를 전혀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의료진은 빅토리아의 뇌와 척수에 영구적인 손상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은 그녀가 영원히 반신불수로 살아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다른 병원도, 모두 똑같이 말했습니다.
“포기하시고, 휠체어에 익숙해지세요.”
휠체어 생활은 빅토리아에게 또 다른 시련을 가져왔습니다. 그녀는 오랜 기다림 끝에 고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친구들은 대놓고 그녀를 따돌리고 놀림감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모습을 지켜보던 세 오빠가 빅토리아를 수영장에 집어 던졌고, 그녀는 겁에 질려 수영장에서 빠져나오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였습니다. 빅토리아는 자신이 10살 때, 수영 대회에서 우승했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그녀는 다시는 수영을 못하게 될 거로 생각했지만, 남자 형제들은 생각이 달랐습니다. 실제로 빅토리아가 수영할 때면 휠체어로부터 자유로워졌고, 엄청난 수영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물은 그녀에게 자신감을 찾아주었고, 인생의 전환점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오던 ‘올림픽’에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녀의 말에 코웃음을 쳤지만, 그녀는 마비된 다리로 매일 8시간씩 수영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2012년 여름 런던 패럴림픽 미국 국가대표로 선발되는데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그녀는 세 개의 은메달과 자유형에서 금메달 하나를 조국에 안겨주었습니다. 세계 신기록마저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를 괴롭히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휠체어였습니다. 얼마 후, 아빠와 세 형제는 빅토리아를 위해 고향에 직접 그 재활 프로그램 체인점을 개업했습니다. 하지만 병원 전문가들은 여전히 그녀가 걷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나라면 멍청하게 빚을 지며, 그 체인점을 열진 않는다.”라며 한 의사는 대놓고 비아냥댔습니다.
그러나 2년 후, 그녀의 다리엔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빅토리아는 코치의 도움으로 처음 일어서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깨어난 지 6년이 되던 해였습니다. 의사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얼마 후엔, 목발을 짚고 혼자 걸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빅토리아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매일 6시간 동안 목표를 향해 더 훈련했습니다. 그리고 5개월 후, 그녀는 목발을 완전히 던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셀 수 없이 사망 신고를 받은 그 두 다리로 세상을 내디뎠습니다. 파란만장한 10년간의 여정은 그녀에게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주었습니다. 그녀는 패럴림피의 금메달리스트자, ESPN 프로그램의 MC이며, 무엇보다 생존자입니다. 빅토리아 앨런은 말합니다.
“자신에 대해 믿음을 절대 잃지 마세요. 저 혼자 한 일이 아닙니다.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저를 도와준 가족,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감사합니다.”
[출처: ‘딸이 식물인간인 줄 알았던 가족. 그러나 4년 후 깨어나, 믿기 힘든 말 꺼내’, 유튜브 채널 ‘포크포크’; ‘빅토리아 앨런’, 다음 블로그 ‘준 일기장’, 주니주니]
기도란 나는 나를 이기고 세상을 이기고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 세상에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그리스도의 목소리를 듣고 믿고 받아들이는 시간입니다. 공동체에 속했더라도 그 믿음을 받아들이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습니다. 가리옷 유다에게 부족했던 것은 그 공동체의 등불인 사랑의 계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사랑하면 나를 이깁니다.
나를 이기고 사랑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오늘 제자들이 주무시는 예수님께 자신의 배를 맡기는 것과 같습니다. 사실 기도하지 않는 상황이 그리스도 앞에서 잠을 자는 것과 같습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저절로 내 뜻이 살고 그리스도의 뜻은 죽습니다.
기도 안 하고 휩쓸리는 대로 사는 게 편합니까? 그래서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지 않은 것이 편합니까? 그러나 우리 배에서 예수님께서 주무시게 하지 맙시다. 인간의 성장은 자신의 의지도 필요로 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도 있습니다. 내가 자주 그분을 부르면 그분은 그때마다 나의 어려움을 없애주시고 평화를 주실 것입니다. 다만 그분이 깨어있으면 내 뜻은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길만이 공동체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길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 출처: 전삼용 요셉 신부의 매일 강론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
사랑합니다~!
내가 자주 그분을 부르면 그
분은 그때마다 나의 어려움을 없애주시고 평화를 주실 것입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다만 그분이 깨어있으면 내 뜻은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아멘.
정말 어마어마한 말씀을 해주십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
사랑합니다.
나그네 삶이지만 서로돕고 사랑을 나누는 형제자매들이 있어
공동체에서 저도 성장하고잇음을 느낌니다.
열정이 많고 자신을 챙기는것보다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우리 리더를 만난것이 주님은 은총입니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