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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恨歌(장한가)
당나라 시인 백거이의 〈장한가〉를 우리말로 번역한 가사.
역자·연대 미상이다. 〈해동유요 海東遺謠〉에 필사본으로 수록되어 있다.
원시 120구를 218구의 가사작품으로 번역했으니 대체로
원문 1구를 가사 2구로 바꾼 것이다. 현토식으로 직역하지 않고,
우리말에 맞게 의역했다. 당 현종이 양귀비에게 홀려 정사를 소홀히 하자
혼란한 틈을 타서 안사의 난이 일어난다.
6군의 강압에 의해 양귀비를 죽이게 되나 현종은 양귀비가 그리워 잊지 못한다.
〈장한가〉는 이 비련을 한무제와 이부인의 고사에 가탁하여 노래한 것이다.
=장한가 자료출처=
http://cafe.daum.net/20gwan/LdMD/12?q=%E9%95%B7%E6%81%A8%E6%AD%8C
나날이 좋은 날 천하태평님 글
[ 長恨歌 ]
- 白居易
* (1)
漢皇重色思傾國 한황중색사경국
御宇多年求不得 어우다년구부득
楊家有女初長成 양가유녀초장성
養在深閨人未識 양재심규인미식
天成麗質難自棄 천성여질난자기
一朝選在君王側 일조선재군왕측
廻眸一笑百媚生 회모일소백미생
六宮粉黛無顔色 육궁분대무안색
春寒賜浴華淸池 춘한사욕화청지
溫泉水滑洗凝脂 온천수활세옹지
侍兒扶起嬌無力 시아부기교무력
始是新承恩澤時 시시신승은택시
*(2)
雲鬢花顔金步搖 운빈화안금보요
芙蓉帳暖度春宵 부용장난도춘소
春宵苦短日高起 춘소고단일고기
從此君王不早朝 종차군왕부조조
承歡侍宴無閒暇 승환시연무한가
春從春游夜專夜 춘종춘유야전야
後宮佳麗三千人 후궁가려삼천인
三千寵愛在一身 삼천총애재일신
金屋粧成嬌侍夜 금옥장성교시야
玉樓宴罷醉和春 옥루연파취화춘
*(3)
姉妹弟兄皆列土 자매제형개열토
可憐光彩生門戶 가련광채생문호
遂令天下父母心 수령천하부모심
不重生男重生女 부중생남중생녀
驪宮高處入靑雲 여궁고처입청운
仙樂風飄處處聞 선악풍표처처문
緩歌慢舞凝絲竹 완가만무응사죽
盡日君王看不足 진일군왕간부족
*(4)
漁陽鞞鼓動地來 어양비고동지래
驚破霓裳羽衣曲 경파예상우의곡
九重城闕煙塵生 구중성궐연진생
千乘萬騎西南行 천승만기서남행
翠華搖搖行復止 취화요요행부지
西出都門百餘里 서울도문백여리
六軍不發無奈何 육군불발무내하
宛轉蛾眉馬前死 완전아미마전사
花鈿委地無人收 화전위지무인수
翠翹金雀玉搔頭 취요금작옥소두
君王掩面救不得 군왕엄면구부득
回看血淚相和流 회간혈루상화류
*(5)
黃埃散漫風蕭索 황애산만풍소삭
雲棧縈紆登劍閣 운잔영우등검각
峨嵋山下少人行 아미산하소인행
旌旗無光日色薄 정기무광일색박
蜀江水碧蜀山靑 촉강수벽촉산청
聖主朝朝暮暮情 성주조조모모정
行宮見月傷心色 행궁견월상심색
夜雨聞鈴腸斷聲 아우문령장단성
*(6)
天旋地轉回龍馭 천선지전회룡어
到此躊躇不能去 지차주저불능거
馬嵬坡下泥土中 마외파하이토중
不見玉顔空死處 불견옥안공사처
君臣相顧盡沾衣 군신상고진점의
東望都門信馬歸 동망도문신마귀
歸來池苑皆依舊 귀래지원개의구
太液芙蓉未央柳 태액부용미앙류
*(7)
芙蓉如面柳如眉 부용여면유여미
對此如何不淚垂 대차여하불루수
春風桃李花開日 춘풍도리화개일
秋雨梧桐葉落時 추우오동엽락시
西宮南内多秋草 서궁남내다추초
落葉滿階紅不掃 납엽만제홍불소
梨園弟子白發新 이원제자백발신
椒房阿監靑娥老 초방아감청아로
夕殿螢飛思悄然 석전형비사초연
孤燈挑盡未成眠 고등조진미성면
遲遲鍾鼓初長夜 지지종고초장야
耿耿星河欲曙天 경경성하옥서천
鴛鴦瓦冷霜華重 원앙와랭상화중
翡翠衾寒誰與共 비취금한수여공
*(8)
悠悠生死別經年 유유생사별경년
魂魄不曾來入夢 혼백부증내입몽
臨邛道士鴻都客 임공도사홍도객
能以精誠致魂魄 능이정성치혼백
爲感君王輾轉思 위감군왕전전사
遂敎方士殷勤覓 수교방사은근멱
排空馭氣奔如電 배공어기분여전
昇天入地求之遍 승천입지구지편
上窮碧落下黃泉 상궁벽락하황천
兩處茫茫皆不見 양처망망개불견
*(9)
忽聞海上有仙山 홀문해상유선산
山在虛無縹緲間 산재허무표묘간
樓閣玲瓏五雲起 누각영롱오운기
其中綽約多仙子 기중작약다선자
中有一人字太眞 중유일인자태진
雪膚花貌參差是 설부화모참치시
*(10)
金闕西廂叩玉扃 금궐서상고옥경
轉敎小玉報雙成 전교소옥보쌍성
聞道漢家天子使 문도한가천자사
九華帳里夢魂驚 구화장리몽혼경
攬衣推枕起徘徊 남의추침기백회
珠箔銀屛迤邐開 주박은병이리개
雲髻半偏新睡覺 운빈반편신수각
花冠不整下堂來 화관부정하당래
風吹仙袂飄飄擧 풍취선몌표요거
猶似霓裳羽衣舞 예사예상우의무
玉容寂寞淚欄干 옥용적만누난간
梨花一枝春帶雨 이화일지춘대우
含情凝睇謝君王 함정응제사군왕
一別音容兩渺茫 일별음용양묘망
昭陽殿裏恩愛絶 소양전리은애절
蓬萊宮中日月長 봉래궁중일월장
廻頭下望人寰處 회두하망인환처
不見長安見塵霧 불견장안견진무
唯將舊物表深情 유장구물표심정
鈿合金釵寄將去 전합금차기장거
釵留一股合一扇 차류일고합일선
釵擘黃金合分鈿 차벽황금합분전
但令心似金鈿堅 단령심사금전견
天上人間會相見 천상인간회상견
臨別慇懃重寄詞 임별은근중기사
詞中有誓兩心知 사중유서양심지
七月七日長生殿 칠월칠일장생전
夜半無人私語時 야반무인사어시
在天願作比翼鳥 재천원작비익조
在地願爲連理枝 재지원위연리지
天長地久有時盡 천장지구유시진
此恨綿綿無絶期 차한면면무절기
*(1)
우리나라 황제, 여색을 좋아하여 절세미인을 그리워했지만
漢皇(한황): 당 현종. 당나라 문인은 글을 쓸 때 唐을 漢으로 칭했다.
傾國: 절세미인. 傾國之色.
천하를 다스린 지 여러 해 동안 구하지 못하였네
御宇(어우): 천하를 통치하다.
양씨 집안에 한 여자 막 장성했는데
깊은 규중에서 자라 사람들은 알지 못했지
하늘이 낸 고운 용모 그대로 묻힐 리 없어
하루아침에 뽑혀서 군왕 곁에 있게 되었네
눈동자 굴려 한 번 웃으면 온갖 교태 피어나
回眸(회모): 눈동자를 굴리다
어여쁘게 단장한 궁중의 비빈들 광채를 잃었다오
六宮粉黛(육궁분대): 궁중의 비빈들.
粉黛: ①분을 바른 얼굴과 먹(눈썹연필)으로 그린 눈썹 ②아름답게 화장한 미인.
봄날씨 차가워 화청지에서 목욕하게 하니
華淸池: 서안의 화청궁 안에 있음. 화청궁은 장학림이 장개석을 일시 감금한 西安事件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여 요즘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 있다.
온천 물 매끄러워 희고 고운 살결을 씻었네.
凝脂(응지): 희고 매끄러운 피부. 응고된 기름
시중드는 궁녀가 부축하는 그녀는 힘없는(가련한) 교태가 있어
이것이 천자의 사랑을 얻게 된 시작이었다
新承恩澤: 막 얻은 황제의 총애.
*(2)
구름 같은 머리, 꽃 같은 얼굴에 金步搖 꽂고
步搖(보요): 여자의 머리나 화관에 꽂는 것으로 걸을 때마다 흔들리는 장식품
따뜻한 芙蓉帳 안에서 (황제와 함께) 봄밤을 보냈네
芙蓉帳(부용장): 연꽃을 수놓은 휘장
신혼의 밤 너무 짧아 해가 높이 떠야 일어나니
春宵(춘소): 신혼의 밤. 봄 밤.
이로부터 군왕은 일찍 조회하지 않았지
(그녀는 황제를) 기쁘게 해드리고 잔치에서 뫼시느라 한가할 겨를 없고
봄이면 봄놀이 따르고, 밤이면 밤을 독차지 하였네
후궁의 아름다운 여인 삼천 명이나 있지만
삼천 명이 받을 총애 한 몸에 다 차지했네
金屋에서 화장하고 교태 가득 밤에 뫼시니
金屋(금옥): 漢 武帝가 어릴 적에 자신의 姑從妹인 陳阿嬌와 함께 놀면서 매우 친애하였다. 고모가 묻기를, “阿嬌를 배필로 삼으면 어떻겠느냐?” 하니, 무제가 “만일 아교를 얻으면 金屋을 지어서 살게 하겠습니다.” 하였는데, 과연 진아교는 후일에 陳皇后가 되었다.
玉樓에서 잔치가 끝나자 취한 마음은 춘정에 녹아들었다
*(3)
형제자매 모두 토지를 받아 봉해졌으니
列土(열토): 토지를 분봉하다. 領地를 나누어 주어 봉하다.
문에서 광채가 나 부러워할 만 하였네
可憐(가련): 부러워할 만하다
마침내 천하의 부모들은 마음을 돌려
遂(수): 마침내.드디어 令(령): …하게 하다
아들 낳는 것 중하게 여기지 않고 딸 낳는 것을 중하게 여겼네
驪山 華淸宮 높은 곳은 구름 속에 들어가고
驪宮(여궁): 驪山의 華淸宮(현재 유명한 관광지다)
신선의 음악 바람에 나부껴 곳곳에서 들려오네
부드러운 노래와 여유로운 춤 관현악 소리에 엉겨
凝絲竹(응사죽): 관악기와 현악기가 어울린 선율
온 종일 보면서도 왕은 싫증내지 않았다네.
*(4)
漁陽의 북소리 땅을 울리며 몰려오자 (안녹산의 난)
漁陽: 안녹산이 난을 일으킨 곳
鞞鼓(비고): 기병 용의 작은 북
놀라서 霓裳羽衣曲 가락도 그치고 말았네
霓裳羽衣曲(예상우의곡): 당나라 때 유행한 가무곡
九重城闕에 연기와 먼지 피어올라
九重城闕(구중성궐): 九重 문의 성궐, 수도 長安을 말한다.
千乘萬騎가 서남쪽으로 떠나갔네(군왕이 신하와 권속을 데리고 도망감)
翠華旗 흔들흔들 가다가 멈추며
翠華(취화): 황제 의장대 용의 깃발. 물총새(翠鳥)의 깃널로 장식했다.
서쪽으로 도성문에서 백 여리를 나갔는데(馬嵬坡에 도착)
六軍이 나아가지 아니하니 어찌할 수 없어
六軍: 황제를 호위하는 군대
슬퍼하는 아름다운 여인 말 앞에서 죽고 말았네
宛轉(완전): 미인이 죽음을 앞두고 슬퍼하는 모습.(形容美人临死前哀怨缠绵的样子)
꽃비녀 땅에 버려져도 거두는 사람 없고
翠翹도 金雀도 玉搔頭도 버려졌다오
翠翹(취요): 장신구. 물총새의 꼬리 모양임.
金雀(금작): 봉 모양의 금비녀
玉搔頭(옥소두): 옥비녀
군왕은 얼굴을 가린 채 구할 수 없어
돌아보는 눈에는 피눈물이 흘렀다.
*(5)
누런 먼지 자욱하고 바람은 쓸쓸한데
蕭索(소삭): 적막하다. 쓸쓸하다.
구름 속 棧道따라 구불구불 劍閣古道 올랐네
雲棧(운잔): 높은 구름 속의 잔도(棧道)
縈紆(영우): 감돌다. 빙빙 돌아가다.
劍閣(검각): 劍門關. 蜀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峨嵋山 아래 다니는 사람 드물어
깃발도 빛이 없고 햇빛조차 엷었다네
蜀 땅의 물도 푸르고 蜀 땅의 山도 푸르른데
聖主는 아침마다 저녁마다 그리는 情일레라
行宮에서 달 보면 마음이 아프고
行宮(행궁): 임금이 거동길에 머무는 별궁
밤비에 방울소리 들리면 애간장 끊어지네
鈴(령): 행궁 처마에 매달아 놓은 방울
*(6)
하늘과 땅이 뒤집혀 황제의 수레 돌아올 제
天旋地轉(천선지전): 하늘과 땅이 뒤집휘다. 큰 변화가 일어나다.
龍馭(용어): 황제의 수레.
이곳에 이르러선 주저하며 떠나지 못했네
到此(도차): 이곳에 이르러. 양귀비가 죽임을 당한 곳 마외파(馬嵬坡)
마외파(馬嵬坡) 아래 진흙 속에
옥같은 얼굴은 볼 수 없고 죽은 곳만 휑하구나
임금과 신하 서로 돌아보고 모두 눈물로 옷 적시고
동쪽으로 도성문 바라보며 말 걸음에 맡겨 돌아왔다
돌아오니 연못 정원 모두가 그대로고
太液池의 연꽃도 未央宮의 버드나무도 그대로구나
*(7)
연꽃은 그녀의 얼굴같고 버들은 눈썹같아
이를 보고 어찌 눈물 아니 흘리리
복사꽃 오얏꽃, 봄바람에 피는 날
오동잎 가을비에 떨어지는 때
西宮과 南內에는 가을 풀만 무성하고
西宮南内: 회궁 후 처음에는 南內에 머물었는데, 上王이 된 후 아들 肅宗이 그를
西宮으로 옮겼다.
낙엽이 계단 가득 붉게 덮여도 쓸지 않네
梨園의 弟子들은 백발이 새로 나고
梨園弟子: 현종이 제우에 있을 때 梨園에서 가르친 악공과 무녀.
황후의 거실에서 시중들던 젊은 궁녀들도 늙었다오
椒房(초방): 항후의 궁실. 산초 기름을 칠한 방(산초는 다산을 상징)
阿監(아감): 궁중에서 시중 드는 여관
靑娥(청아): 젊은 궁녀
밤 궁전에 반딧불 날으면 그리움에 쓸쓸해져
외로운 등불 심지 다 돋우어도 잠 못 이루었네
더딘 종소리 비로소 밤이 긴 줄 알게 되고
희미한 은하수 동이 트려 하는구나
원앙기와 차갑고 서리꽃 무거운데
비취 이불 싸늘해 누구와 함께 할까
翡翠衾(초방): 물총새를 수 놓은 이불
*(8)
살고 죽고 이별한지 한해가 지났건만
그대의 혼백은 한번도 꿈 속에 나타나지 않는가.
不曾(부증): …않다.
임강(臨邛) 땅에서 온 장안의 도사는
鴻都客(홍도객): 홍도에서 온 客
鴻都:東漢 洛陽의 궁문 이름인데 여기서는 장안을 기리킴
精誠으로 혼백을 불러올 수 있다는데
군왕의 展轉하는 그리움에 감동되어
마침내 方士들에게 온 힘을 다해 찾아보게 했네
殷勤(은근): 정성스럽게. 온 힘을 다해.
하늘 높이 기운을 타고 번개처럼 달려
排空馭氣(배공어기): 구름과 안개를 타고 하늘을 날다
하늘 위, 땅 아래 그녀를 두루 찾았다네
위로는 하늘 끝까지 아래로는 황천까지 갔으나
碧落(벽락): 천공(天空)
두 곳 다 아득해 볼 수가 없었다.
*(9)
홀연 들으니 해상에 신선의 산이 있어서
산은 허공 속 아득한 곳에 있는데
縹緲(표모): 멀고 어렴풋하다. 가물가물하고 희미하다.
누각은 영롱하고 오색구름 일어나고
그 가운데 아름다운 선녀들 많다고 하네
綽約(작약): 맵시 있고 아름답다.
그 가운데 한 사람 字를 太眞이라 하고
太眞: 현종이 내린 양귀비의 호가 太眞이다
눈 같은 피부 꽃 같은 모습이 양귀비와 똑 같다오
參差(참치): 비슷하다. 똑같다.
*(10)
금대궐 서쪽 행랑의 玉門 두드리고
다시 小玉을 시켜 雙成에게 전하게 했네
小玉: 오왕 부차의 딸.
雙成(쌍성): 서왕모의 시녀
여기서는 둘 다 신선이 된 양귀비의 시녀를 말함
(太眞이) 군왕의 사신 도달했다는 말을 듣고는
九華帳 안에서 놀라 잠깨어
옷을 잡고 베개 밀치고 일어나 서둘러
주렴과 은병풍을 잇따라 열어젖히네
迤邐(이리): 잇따라. 연이어
구름 같은 머리채 반쯤 기운 채로 막 잠에서 깨어
花冠도 매만지지 못하고 마루에서 내려왔지
바람이 옷소매에 불어 나부끼듯 들리니
마치 예상우의무(霓裳羽衣舞)를 추는 듯하구나
霓裳羽衣舞(예상우의무): 당나라의 궁정무. 양귀비가 자주 추었다고 한다
옥같은 얼굴 쓸쓸히 눈물 줄줄 흘리니
欄干(난간): 이리저리 뒤섞여 있다. 얼굴에 뒤얽힌 눈물 흔적.
배꽃 한 가지가 봄비에 젖은 듯하네
정을 머금고 눈물 가득한 채 (사자를 향해) 군왕에게 사례말 전하기를
“한 번 이별 후에 소식과 모습은 아득하고
音容(음용): 소식과 용모.
渺茫(묘망): 아득하다.
소양전(昭陽殿) 안의 은혜와 사랑은 끊어지고
昭陽殿(소양전): 한나라 成帝의 황후 趙飛燕의 침궁.
여기서는 양귀비가 거처했던 궁전.
(지금의) 蓬萊宮 가운데 세월은 길었습니다
蓬萊宮(봉래궁): 신선이 된 양귀비가 거처하는 지금의 궁전
머리 돌려 인간 세상 내려다 보니
人寰(인환): 인간 세상.
장안은 보이지 않고 먼지와 안개만 보였습니다
오직 옛 물건 가지고 깊은 정 표하나니
자개 향합 금비녀 가지고 가시도록 부치옵니다
鈿合(전합): 자개를 박은 향합.
寄將去(기장거): 부탁해 가지고 가다
비녀 한 가락, 자개 향합 한 쪽 (나와 군왕이 하나씩 가지도록)
비녀는 황금을 쪼개었고 향합은 자개를 나누었읍니다
다만 마음을 금과 자개처럼 굳게 가진다면
천상과 인간 세상에서 서로 만나 볼 것입니다.”
(사자와) 이별 즈음에 다시금 간곡히 전할 말 부탁하였다
(군왕과 나) 두 사람만이 아는 맹세의 말 있으니
칠월 칠석 長生殿에서
깊은 밤 아무도 없을 때 둘만이 맹세하였지요
하늘에서는 比翼鳥 되길 바라고
比翼鳥: 암컷과 수컷의 눈과 날개가 하나씩이어서 짝을 짓지 아니하면 날지 못한다는
전설상의 새.
땅에서는 連理枝 되길 바란다고
連理枝: 나무 두 그루가 뿌리는 같지 않으나 가지가 연결되어 하나로 된 것
하늘은 영원하고 땅이 유구해도 (언젠가) 다할 때가 있겠지만
이 한은 끝없이 이어져 끊길 날 없으리라
*
(1) 전통문화연구회의 해석과 주석을 바탕으로 하고 중국의 百度百科의 것으로 보완했다.
(2) 열 단락으로 나눈 것은 찾아보기 쉽게 학기 위해서다.
(3) 주석은 공부의 편리를 위해서 해석한 구 바로 밑에 배치했다.
(4) 백거이의 시는 어렵지 않으니 사전 찾아가며 공부하길 권한다
刻時調(각시조)=시조 창법의 하나. 가사의 자수에 따라
중장, 종장에 5박 또는 8박의 1각이 더 붙는 특수 창법으로,
대개 중장은 지름시조로 일정하고 다른 장은 평시조와 같다.
刻時調 - 행궁견월삼신색은 白樂天(백락천)이 지은 長恨歌(장한가)의 몇 구절을
발췌하여 엮은 刻時調(각시조)임
행궁견월삼신색(行宮見月傷心色)은 달보아도 임의생각
야우문령단장설(夜雨聞鈴斷腸聲)은
빗소리드러도 임의 생각이로고나.
원앙와랭상화중(鴛鴦瓦冷霜華重)헌데
비취금한수여공(翡翠衾寒誰與共)고
경경성하욕서천(耿耿星河浴曙天)에
고등(孤燈)이 도진(挑盡)토록 미성면(未成眠)이로고나,
아마도 천장지구유시진(天長地久有時盡)이로되
차한(此恨)은 면면(綿綿)하여 무절기(無絶期)를 하여라.
1) 시조작가=미상. 原詩=백거이(白居易)
2) 풀이
*행궁(行宮)- 임금이 거동할 때 머무는 별궁
*야우문령(夜雨聞鈴)- 비오는 밤에 말방울 소리 들리니
*수여공(誰與共)- 누구와 같이 할고
*경경(耿耿)-환한 모양, 순간적으로 비쳤다가 꺼졌다가 함
耿=빛날경.
*원앙와(鴛鴦瓦)- 원앙새가 새겨진 기와.
기와는 하나는 젖혀지고 하나 엎어지는
암기와와 숫기와가 합쳐져
이어지므로 원앙이란 이름이 생겨났다
*상화(霜華)- 서릿발
*비취금(翡翠衾)- 비취새를 수놓은 이불이란 뜻
*도진(挑盡)- 심지가 다 탐
*綿綿(면면)-
3) 해석
별궁에서 보는 달빛은 상심의 빛은 달만 보아도 임의 생각
밤비에 들리는 말방울 소리는 창자를 도려내는 소리!
빗소리만 들어도 임 생각이 절로 난다.
원앙새긴 기와지붕에 서릿발 냉랭하고
비취 수놓은 금침 싸늘한데 누구와 같이 잠을 잘까.
반짝이던 은하수에 동틀 때까지 외로운 등심지 다 태워도
잠 못 이루네.
아마도 하늘과 땅은 없어질 날 있을지라도
이 한은 영원히 끊어질 날 없으리.
刻時調 行宮見月(행궁견월)
白樂天(백락천)이 지은 長恨歌(장한가)의 몇 구절을 발췌하여 엮은 刻時調(각시조)임
白樂天 중국 당나라 때의 대표적인 시인이며 본명은 白居易(백거이)임
長恨歌(장한가) 백락천이 지은 120구로 짜여진 장편 서사시임
당나라 현종이 안녹산의 난으로 사랑하는 양귀비를 잃었는데
그 때 원한의 정으로 사무치던 현종의 心情을 白樂天이 시로 묘사한 것임
行宮見月 傷心色은(행궁 견월 상심색은)
行宮 임금이 잠시 머무르는 곳 色 얼굴 빛
행궁에서 달을 보고 마음 태운 얼굴 빛은
夜雨聞鈴 腸斷聲(야우문령 장단성)
鈴 양귀비를 생각하여 하나의 곡을 지은 것임 腸斷聲 창자를 끊는듯한 소리
밤비에 鈴(령)을 듣는 것은 창자를 끊는 소리
鴛鴦瓦冷 霜華重(원앙와냉 상화중)
鴛鴦瓦 원앙새처럼 부부의 금슬을 상징하는 뜻으로 만든 기와 지붕
冷 차다 霜華重 찬 서릿발이 겹친다
부부 금슬을 상징하여 만든 기와 지붕은 차고, 찬 서릿발이 겹치는데
翡翠衾寒 誰與共(비취금한 수여공)
翡翠衾 사랑하는 부부가 덮는 이불 寒 차다 誰與共 누구와 더불어 같이 할까
비취금은 차디찬데 누구와 같이 잠을 잘까
耿耿星河 欲曙天(경경성하 욕서천)
耿耿 마음에 잊혀지지 않고 星河 별들과 은하수, 곧 이 밤 欲曙天 날이 새려 한다
잠못드는 이 밤 날은 새려 하는데
孤燈挑盡 未成眠(고등도진 미성면)
孤燈 외로운 등불 挑盡 심지를 다 돋움 未成眠 잠을 이루지 못함
외로운 등불 심지를 다 돋우었는데도 잠못 이루고
天長地久 有時盡(천장지구 유시진)
天長地久 하늘과 땅은 영원하고 변함없음. 영원한 시간 有時盡 때가 다함이 있다
영원한 시간이라는 것도 때가 다함이 있는데
此恨緜緜 無節期 (차한면면 무절기)
此恨 이 한, 이 슬픔 緜緜 끊어지지 아니함 無節期 끊어질 기한이 없음
이 슬픔 끊이지 않으니 언제 끊어질 지 모르겠도다
동우최돈상작가님의 서예작품=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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