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읽는 단편 교리] 대림 시기 둘째 부분
대림 시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첫째 부분은 대림 제1주일부터 12월 16일까지고, 둘째 부분은 12월 17일부터 24일까지입니다. 둘째 부분은 주님 성탄 대축일에 가까운 만큼 전례의 내용 또한 성탄과 더욱 직접적으로 관련됩니다. 그리고 전례일 명칭은 ‘대림 제4주간 월요일’이 아니라 ‘12월 18일’ 같이 해당 날짜로 지칭됩니다. 대림 시기 둘째 부분에 봉독되는 복음은 다음과 같습니다:
12월 17일 마태 1,1-17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12월 18일 마태 1,18-24 요셉에게 알려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예고
12월 19일 루카 1,5-25 세례자 요한의 출생 예고
12월 20일 루카 1,26-38 마리아에게 알려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예고
12월 21일 루카 1,39-45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12월 22일 루카 1,46-56 마리아의 노래
12월 23일 루카 1,57-66 세례자 요한의 출생
12월 24일 루카 1,67-79 즈카르야의 노래
그런데 위의 날짜가 주일과 겹칠 때는 ‘대림 제3주일’ 또는 ‘대림 제4주일’ 전례로 거행됩니다. 그래서 올해 2023년의 경우엔 ‘12월 17일’ 대신 ‘대림 제3주일’ 전례를, ‘12월 24일’ 대신 ‘대림 제4주일’ 전례를 거행하게 됩니다. 대림 시기 둘째 부분에는 미사 중 감사송도 ‘대림 감사송 1’에서 ‘대림 감사송 2’로 바뀝니다. 전례의 변화에 따라 그 내용이 구세주의 탄생과 더욱 밀접해집니다:
“모든 예언자는 그리스도께서 오실 것을 미리 알려주었고
동정 성모님께서는 극진한 사랑으로 그분을 품어 주셨으며
요한은 오실 분을 미리 알려주고
이미 와 계신 그분을 가리켜 주었나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저희가 깨어 기도하고 기쁘게 찬미의 노래를 부르면서
성탄 축제를 준비하고 기다리게 하셨나이다.”
이 기간에는, 매우 중대한 사목적 필요나 선익이 없는 한, 기원 미사나 신심 미사가 금지됩니다. 그리고 시간 전례(성무일도)에서는 초대송 후렴, 찬미가, 시편 기도의 후렴과 저녁 기도가 대림 시기 둘째 부분의 고유한 것으로 바뀝니다. 또한 모든 전례에서 오르간과 다른 악기들의 연주는 절제하여, 성탄의 기쁨이 너무 일찍 드러나지 않게 합니다.
대림 시기의 절정을 맞이하며 전례에 담긴 의미를 다시금 마음에 새겨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을 더욱 뜻깊게 맞이할 수 있도록 합시다.
[2023년 12월 17일(나해)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의정부주보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