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은 내 몸에 얼룩을 남기고 어떤 것은 손발에 흠집을 남긴다 가슴팍에 단단한 응어리를 남기고 등줄기에 푸른 상채기를 남긴다 어떤 것은 꿈과 그리움으로 남는다 아쉬움으로 남고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고통으로 남고 미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모두 하얀 파도가 되어 간다 바람에 몰려 개펄에 내팽개쳐지고 배다리에서는 육지에 매달리기도 하다가 내가 따라갈 수 없는 수평선 너머 그 먼 곳으로 아득히 먼 곳으로 모두가 하얀 파도가 되어 간다
신경림 시집 ; 쓰러진 자의 꿈
Vadim Klevenskiy 1964~ Oil on canvas, Hiperrealism
첫댓글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한양행을 하기전 중3 때까진 바닷가 도시에서 자랐는 데. 그 시절에 속상한 일이 생길때면 바닷가에 가서 파도와 얘기하며 한참을 쏟아내고 돌아오곤 했답니다.. ... '내가 따라갈 수 없는 수평선 너머 /그 먼 곳으로 아득히 먼 곳으로/ 모두가 하얀 파도가 되어 간다'
첫댓글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한양행을 하기전 중3 때까진 바닷가 도시에서 자랐는 데.
그 시절에 속상한 일이 생길때면 바닷가에 가서 파도와 얘기하며 한참을 쏟아내고 돌아오곤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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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따라갈 수 없는 수평선 너머 /그 먼 곳으로 아득히 먼 곳으로/ 모두가 하얀 파도가 되어 간다'
일흔의 문을 열고보니 정말로 모두가 하얀 파도가 되어감을 매일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