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 한마루아파트 경로당은 지난 16일 류근동(78) 회장을 비롯한 30여 명의 회원이 가을 나들이에 나섰다.
이날 오전 8시 설레는 가슴을 안고 최근 인기명소 예당호 출렁다리를 향했다. 막 가을걷이를 시작한 풍요한 황금 들판을 가로질로 한 시간 남짓 고속도로를 달지자 예산의사과과수원이 펼쳐지고 금세 예당호 출렁다리 앞에 도착했다.
<예당호 출렁다리 앞에서 회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 중이다>
예당저수지는 1929년 조선 농지개발사업의 하나로 시작해, 1962년 예당수리조합 주관으로 다시 착공돼 1964년 한국 최대규모의 저수지로 완공됐다. 2014년 물넘이와 방수로를 확장해 제방길이는 314m, 수문은 26개, 저수 면적은 1,088만㎡에 달해 국내에서 가장 크다.
김수희 해설사는 예당호는 “둘레는 40km이고 평균 수심은 14.5m입니다. 본래는 농업 관개용으로 축조됐으나 생활용수 공급과 홍수조절 기능도 합니다. 가물치, 잉어, 참붕어 등 각종 담수어가 풍부해 낚시터로도 이용되며, 1986년 국민 관광지로 지정돼 응봉면 일대에는 야영장 등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지난 4월 6일 개통한 예당출렁다리는 길이 402m에 폭 5m로 건설된 현수교로, 초속 35m/s의 강풍과 진도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성인 70kg 기준 3,150명이 동시에 건널 수 있도록 설계했고 그동안 전국 최장 거리인 마장호수 출렁다리는 예당호 출렁다리가 개통하는 순간, 최장 거리 위상을 예당호 출렁다리에 내어 주었습니다”고 덧붙였다.
<수덕사 입구에서 유근동(중앙) 회장 일행이 포즈를 취했다>
출렁다리를 살펴본 후 서해를 향한 차령산맥의 덕숭산(德崇山) 자락에 많은 고승을 배출한 수덕사로 향했다. 백제사찰인 수덕사의 창건에 관한 정확한 문헌 기록이 남아있지 않으나, 학계는 대체로 백제 위덕왕(554~597) 재위 시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경내 옛 절터에서 발견된 백제와당은 백제 시대 창건설을 방증는 자료이다.
고려 충렬왕 34년(1308)에 건축된 대웅전과 통일신라 말기 양식을 모방한 삼층석탑 등 있다. 임진왜란으로 대부분 가람이 소실되었으나 수덕사 대웅전은 다행히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경내를 둘러본 일행은 인근의 산채 백반집으로 향했다. 20여 종의 반찬으로 가득 찬 점심상 차림은 가을 미각을 충분히 달래 주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당진시 석문면에 위치한 왜목마을에 도착했다. 안내자는 “땅의 모양이 가느다란 '왜가리 목'을 닮았다해서 왜목마을이라 하며,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오작교도 있습니다. 해변이 남북으로 길게 뻗은 서해의 땅끝 해안이 동쪽을 향해 툭 튀어나와 일출, 일몰, 월출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관광명소로 신년 해돋이 때에는 10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습니다.
<왜목마을 상징탑 앞에서 최만규(왼쪽) 총무 일행의 모습이다>
동해의 일출이 정열적이라면 왜목마을의 일출은 서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와 동지를 기준으로 국화도와 장고항 해안선 끝자락 산을 사이에 두고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고 해안선을 따라 해변을 산책할 수도 있습니다. 11월과 2월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다워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돌아오는 귀가길은 즐거웠던 오늘 이야기로 꽃을 피우며, 신나는 노랫가락을 흥얼거렸다. 최만규 총무는 “내년 봄나들이에는 더 좋은 일정으로 어르신들을 잘 모시겠습니다. 더욱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고 마무리 인사를 했다. <구항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