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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세트 피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가 혼자서 두 골을 넣었다. 다른 한쪽에서는 바꿔 들어간 새 얼굴이 똑같이 혼자서 두 골을 터뜨렸다. 이들은 이처럼 나란히 두 골씩 주고받는 과정에서 축구 경기에서 집중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었다.
장외룡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어린이날 낮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8 K-리그 8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안방 경기에서 2-2로 아쉽게 비겼다.
인천 DF 김영빈, 골대 불운 떨쳐버리고 놀라운 집중력 발휘
지난 해부터 주장 임중용과 나란히 서서 인천의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김영빈은 코너킥이나 프리킥 세트 피스 기회가 날 때마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골 욕심을 냈다. 김영빈의 이마는 39분에 먼저 빛나기 시작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미드필더 김태진이 띄워준 공이 그의 이마에 맞고 부산의 골문 오른쪽 기둥을 때린 것. 공교롭게도 이 공은 기둥에 맞고 떨어져 문지기 정유석의 가슴에 가 안겼다. 기둥에 맞은 것도 그랬지만 그 다음에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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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빈은 경기 종료 직후 SBS-SPORTS 중계팀과의 인터뷰 중 평범하면서도 뻔한 말이지만 축구 경기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지적했다.
"집중해가지고 끝까지 볼을 봤기 때문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
그가 터뜨린 두 골은 너무도 분명하게 '집중력의 교훈'을 우리에게 일깨워주었다. 전반전 추가 시간이 2분 정도 지날 무렵 오른쪽에서 얻은 코너킥을 김상록이 왼발로 띄워주었고 라돈치치가 먼저 이마로 처리했다. 이 공을 부산 문지기 정유석이 쳐내자 김영빈은 자세를 낮춰 이마로 밀어넣은 것. 부산의 핵심 수비수 배효성이 그 공을 걷어냈지만 제1부심은 이미 금을 넘었다고 깃발로 표시했다.
51분에 넣은 두 번째 골도 비슷한 모양새였다. 왼쪽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영빈은 탄력넘치는 몸놀림을 자랑하며 솟구쳐 이마로 골을 노렸다. 이 공이 문지기 정유석과 미드필더 이정효의 손에 맞고 흘러나오자 중심을 잃은 상태였으면서도 오른발 끝을 내뻗었다. 한마디로 놀라운 집중력이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이승현 - 첫 골은 자신의 집중력으로, 동점골은 상대에게 집중력의 교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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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축구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장외룡 감독이 꼼꼼하게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는 인천은 수원이나 성남에 어깨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강팀이 아니다.
최근(4월 30일) 열린 제주와의 컵 대회 안방 경기에서 0-4로 완패하며 얼굴을 들지 못한 것만 봐도 그렇고 이 경기에서 먼저 두 골을 터뜨리고도 따라잡힌 것이 그렇다. 특히, 2-0에서 추가골을 터뜨려서 3-0을 만드느냐, 아니면 뒷심이 모자란 것을 드러내며 2-1로 추격을 허용하느냐의 차이가 강팀과 그저 그런 팀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미드필더의 경기 운영 능력이나 골잡이들의 유효 슛 여부만 놓고 봐도 뭐 하나 자랑할 것 없는 인천은 분명 후자다.
0-2로 인천에 끌려가기 직전 오철석 대신 들어온 이승현은 특유의 빠른 몸놀림을 자랑하며 혼자서 두 골을 터뜨렸다. 간판 골잡이 안정환이 퇴장 징계를 받아 나오지 못하는 부산의 '활력소' 그 자체였다.
62분에 오른발로 밀어넣은 따라붙기 골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강진의 왼쪽 대각선 중거리슛이 터졌을 때 이를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은 소중한 결과물이었다. 이 순간, 인천의 수비수 대부분은 중거리슛이 나온 방향만 응시하고 있었다. 정작 골이 나온 골문 바로 앞에 인천의 수비수라고는 안재준 한 명 뿐이었다.
그로부터 5분 뒤 이어진 이승현의 오른발 중거리슛 동점골은 그저 평범하게 나온 것이라 할 수도 있었지만 이를 수비하던 전재호의 순간 방심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정성훈의 수준 높은 찔러주기가 이승현의 오른발 앞에서 구를 때, 바로 앞에서 수비하던 인천의 왼쪽 미드필더 전재호는 상대의 슛 타이밍을 예측하지 못하고 거리를 주고 말았다.
발걸음이 잰 상대 공격수에 대해 순간적으로 마음을 놓는 순간, 공은 이미 골문 반대편으로 굴러가 그물을 흔들고 말았다. 그런 의미에서 수비하는 선수의 집중력 또한 매우 중요함을 잘 말해주고 있었다. 자신의 발 앞을 통과하여 굴러들어가는 공을 쳐다보는 순간,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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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축구는 이처럼 뻔한 장면들 속에서 잘못에 대해 깨닫고 또 바로잡아가면서 실력을 키워가는 운동이다. 코 앞에 닥칠 때마다 곱씹고 또 되새기면서 자기 자신을 그리고 팀 컬러를 변화시키는 것이 바로 축구다.
최근 안방에서 열린 두 경기에서 1무 1패(2득점 6실점)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인천은 오는 일요일 낮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들어가 FC 서울과 9라운드 맞대결을 펼치며, 부산도 같은 시각에 대전을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덧붙이는 글 | ※ 2008 K-리그 8라운드 인천 경기 결과, 5일 문학월드컵경기장
★ 인천 유나이티드 FC 2-2 부산 아이파크 [득점 : 김영빈(45+2분), 김영빈(51분) / 이승현(62분), 이승현(67분,도움-정성훈)]
◎ 인천 선수들
FW : 김상록(70분↔박재현), 라돈치치, 보르코(80분↔박승민)
MF : 전재호(70분↔윤원일), 김태진, 드라간, 이준영
DF : 안재준, 임중용, 김영빈
GK : 김이섭
◎ 부산 선수들
FW : 헤이날도(56분↔김창수), 정성훈
MF : 김태영, 핑구, 한정화, 이강진, 이정효
DF : 배효성(79분↔소우자), 홍성요, 오철석(50분↔이승현)
GK : 정유석
오마이뉴스 심재철기자
원문링크: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893739&PAGE_CD=
첫댓글 전반에 골대맞춘것도 김영빈 아니엿음???해트트릭할수도잇엇겟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