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익숙한 낯설음이란 '집' 이다. 왜냐하면 나는 대학에 오기 전까지는 평생을 육지였던 나의 본가에서 지내며 가족이 있는 나의 집에서 생활했다. 그런데 대학을 제주도로 오게 되고 제주도에서 생활하다보니 나의 본가, 집에 자주가야 한달에 한번 아니면 2~3달에 한번 가게 되었다. 한번한번 집에 갈때마다 분명 작년까지만 해도 평생을 지내온 집과 본가인데 조금 오랜만에 갔던 탓인지 익숙한 장소이면서도 낯선 느낌이 든다. 그렇기에 내게는 집이 너무 익숙한 장소이면서도 낯선 장소인 듯 하다. 1학기때도 가끔 집에 갔을 때 이러한 기분을 느꼈어서 이번에 익숙한 낯설음이란 주제로 글쓰기를 준비할때 '집' 이라는 주제가 제일 먼저 생각났다. 처음에 익숙한 낯설음 이라는 말을 들었을때는 익숙함과 낯설음은 대조되는 반대의 두 단어가 합쳐지다보니 묘한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내 삶 속에서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던 요소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집이 떠오르게 되었다. 그리고 대학에 오기전까지 약 20년 가까이를 한 지역과 약 10년 넘게 한 집에 살았음에도 대학을 제주도로 오고 고작 한 두달 다른곳에서 살다 다시 집으로 돌아간 것 임에도 불구하고 편하고 익숙한 장소임에도 낯선기분이 든다는게 신기했다. 특히 육지인 본가 지역은 내가 처음 제주도에 오기 전에는 있었던 건물이 몇달 뒤 오랜만에 가니 다른건물로 바뀌어져있고 없었던 새로운 것들이 생겨난것을 보며 같은 지역 같은 장소인데 조금씩 달라진 모습들이 신기했다. 그리고 그때 내가 보고 느꼈던 것들이야말로 진정한 '익숙한 낯설음' 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제 1학년이기 때문에 아직 제주도에 온지 1년도 채 되지 않아서 제주도에서 생활한 시간보다 본가와 집에서 생활한 세월이 훨씬 더 긴데도 불구하고 바뀐 환경에 적응하고 빠르게 익숙해지다 보니 전에는 너무나 익숙했던 것들도 낯설게 느껴졌다. 심지어는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해도 같은 중,고등학교에 다니며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도 오랜만에 본가에 가서 만나니 고등학교 때와 비슷한 모습들이 많으면서도 은근히 달라진 모습들도 있어서 주변 친구들도 익숙한 낯설음 중 한개의 요소가 된듯하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느낀 익숙한 낯설음이 싫지만은 않다. 달라진 부분도 있기에 낯설때도 있지만 분명 내가 알고있는 그모습 그대로 익숙한 모습들도 여전히 남아있기에 익숙한 낯설음이라는 대조되는 말처럼 정반대의 두 느낌을 동시에 보고 느낄 수 있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지금까지 내가 느낀 익숙한 낯설음의 요소들 말고도 내가 앞으로 살아가며 보고 느낄 수 있는 익숙한 낯설음들은 또 어떤 것들이 있을지 어떤것이 내게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다가올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한다.
첫댓글공간으로서 집, 본가도 낯선 모습일 수 있겠지만, 그곳에 사는 가족과 그곳을 떠나와 있는 나도 낯선 모습일 수 있겠지요. 익숙한 풍경이 낯설게 보이는 이유는 어쩌면 내가 변했기 때문일 수도 있으니까요. 함께 있을 때는 너무 익숙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되던 무언가가 낯설게 보일 때면 자기 자신에게로 관심을 기울여보는 것도 좋은 일이랍니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 시간이 되면 좋겠어요.
첫댓글 공간으로서 집, 본가도 낯선 모습일 수 있겠지만, 그곳에 사는 가족과 그곳을 떠나와 있는 나도 낯선 모습일 수 있겠지요. 익숙한 풍경이 낯설게 보이는 이유는 어쩌면 내가 변했기 때문일 수도 있으니까요. 함께 있을 때는 너무 익숙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되던 무언가가 낯설게 보일 때면 자기 자신에게로 관심을 기울여보는 것도 좋은 일이랍니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 시간이 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