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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낯설던 8월 말 토트넘의 홈구장인 화이트 하트 래인에서 만난 로저스 기자는 한국 선수들의 성공에 대단히 놀라고 있었다. 중국·일본 선수들이 잉글랜드에서 실패하는 데 비해 한국 선수들은 주전으로 뛴다며 감탄했다.
특히 설기현에 대해 “신체적으로 뛰어나고, 울버햄프턴 시절부터 지켜봤는데 성실한 선수”라며 “프리미어십에서 분명히 성공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청소년 시절 탁구 선수로 활약한 로저스는 “탁구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10년 전 서울에도 가봤다”며 “유남규를 존경한다”는 성격 좋은 영국 사람이다. 6년 전부터 축구기자로 일하고 있는 로저스는 리버풀의 크레이그 벨라미와 시간이 나면 탁구를 즐기기도 한다.
영국 축구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어 전화를 걸면 언제나 활달한 목소리로 대답을 해주는 고마운 취재원이기도 하다.
10월 초 로저스 기자는 설기현에 대한 기사를 쓰고 싶다며 설기현의 성장배경을 비롯해 여러가지를 물어왔다. 설기현이 골을 터뜨릴 때면 먼저 전화를 걸어와 “설기현은 최고가 될 것”이라고 기뻐하는 설기현의 열성팬으로서 자연스러운 관심사였다.
설기현의 어린 시절부터 최근 근황까지 자세하게 설명해줬다.
한참을 듣고 있던 로저스 기자는 “설기현도 대단하지만 어머니가 정말 위대하다. 그런 희생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또 “레딩 동료들은 설기현이 언제나 웃는다고 말하는데 그런 아픔이 있었는지 정말 몰랐다. 이번 기사가 설기현의 인간적인 매력을 더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설기현처럼 인간적으로 성숙한 선수들에 대한 소개는 잉글랜드 축구계에서도 화제가 될 거라며 14일 주말 경기를 앞두고 기사를 게재할 것이라고 알려줬다.
그러나 기사출고가 계속 늦춰졌다. 원래는 일주일 전인 14일자로 나올 예정이었으나 22일 아스널전을 앞둔 21일자에 기사가 실렸다.
로저스 기자는 “지난주 첼시전에 안 나오는 줄 알고 기사를 1주일 미뤘다”고 말했다. 그는 “설기현이 내 기사를 읽고 힘을 얻어 아스널을 상대로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로저스 기자는 담당 데스크가 설기현의 기사를 읽고 난 뒤 “어떻게 취재를 했느냐. 정말 감동적인 내용”이라며 칭찬해줬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런던|변현명 축구전문기자 blog.naver.com/ddazzo〉
첫댓글 유남규.. ㄷㄷㄷㄷ
오우 유남규를 알다니,,,
냠규형 정말 탁구 신.. with 김택수..
순하게 생기셧네
존듀어든과 완소다..........ㅋㅋ
변현명씨가 저렇게 생기셨었구나..... 얼마전 친할머니 돌아가셔서 가슴아파하시던데...웃고 계시는 모습 보기 좋네요~~ 앞으로 더 좋은 취재 부탁~~ ^-^
유남규 우리나라에서 물론 유명하지만 해외에서 더 유망하다죠
이제너도 대한민국 완소대열에 합류...멋진 기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