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안영명이 무너졌습니다. 오랫동안 그를 봐왔기에 이렇게 구속이 안 나오면서, 변화구 제구가 안 되는 것을
오늘 처음보았습니다. 그의 시크한 눈빛도 오늘은 평상시와 달랐습니다. 몸이 정상이 아닌게죠?
왜 올렸을까요? 결국 자진해서 내려갔고, 지금까지 아는 팩트라고는 어깨통증이라는 것 뿐이네요.
저는 감독의 조급증 때문이라고 감히 진단해 봅니다.
이태양도 두어달 이상 차근차근 올라와야 하는데, 70% 쯤 몸 상태가 되니 올려버렸죠
물론, 다행히 감독이 이태양은 투구수는 관리해 주는 것 같긴 합니다. 2군에서 던지면서 재활하느니 1군에서 관리하겠다는
비책인데요. 아마 1군에 선발이 없는 관계로 완전 정상이 아닌 태양이라 할지라도 3~4이닝은 먹어주면 다른 선발보다
낫다고 생각해서 그러는가 봅니다. 다행히 이닝과 투구수는 관리받는 것 같긴 한데... 저는 무척 불안합니다.
진짜 다시 재활군으로 내려갈까봐 조마조마 합니다.
문제는 걱정하던 태양이가 아닌 영명이에게서 나타나 버렸습니다.
영명이도 몸상태가 100%가 아닌 상태에서 올라와서 오늘 어깨통증으로 자진강판했습니다.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2군으로 내려갈 확률이 높아보이네요...
불펜 운용도 밑장빼기의 연속이었는데, 재활하는 투수도 빨리 올리는 등 살얼음판을 걷네요...
마지막으로 심수창의 자진 등판으로 포장해도 오늘 심수창의 등판은 부디 1회성 투혼이기를 바래봅니다.
심수창도 3년 계약인데, 올해만 쓰고 안 쓸 것은 아니겠지요. 어제 충분히 몸을 풀고 선발로 나와서 0이닝 던진 것에 대해
저는 쉴드를 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어제 선발로 전력으로 던진 선수가 오늘은 어깨를 보호받아야 하며
또, 러닝이나 구단 시스템에 의해 다시 4~5일 쉬는 정해진 루틴 속에서 다시 선발로 나와야 하는 것 아닐까요?
작년에 양현종 불펜 알바 한 번 뛰었다가 되던 선발까지 말아먹은 적이 있습니다. 이렇듯 선발 투수는 진짜 민감하거든요
컨디션 관리가 생명이니까요. 심수창을 불펜으로 돌리거나 2군으로 내릴 것이 아니라면 관리해줘야 합니다.
제가 심수창을 좋아해서라기 보다는 심수창이 더 많은 이닝을 잘 막아줘야 할 선발이기 때문입니다.
조급증 때문에 3명의 선발이 각각 다른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 대행님은 헤아려서 투수 운용해 주시길 바래봅니다.
퀵후크에 대해 말이 많은데요. 제가 정의하는 퀵후크는 선발이나 3~4이닝 던지다가 5이닝 전후해서 더 끌고 나갈지
아니면 선발에게 맡길 지 고민이 되는 지점에서 강한 불펜을 투입해 위기를 막고 승리를 지켜가는 전술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1회에 투수가 무너지는 것은 퀵후크라고 볼 수 없고요. 이 경우 당연히 롱릴리프로 가야하고요. 강한 불펜 투입은 접전이 될 즈음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문제는 지금 강한 불펜이라기 보다는 지친 불펜이 마구마구 나오는데요...
작년보다 불펜이 풍부해 진 것은 사실이라서 잘하면 후반기에도 티가 안 날수도 있는데요... 이렇게 갑부야구 하라고
불펜 사준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조금 더 고민해서 운용해야 프로야구의 존재 이유인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그런 어린이날... 어린이팬들에게 상처를 남기지 않는다고 봅니다. 오늘만은 최강 선발, 불펜 총출동해서 싸워야 되는 날인데요
어제까지 다 소진하고 오늘은 선수, 팬, 시청자 모두 멘탈 털리게 만들었네요... 특히 어린이들이 상처받지 않았을까 걱정됩니다.
두서없이 나열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로저스의 일요일 등판은 어떨지... 걱정이 많이 앞섭니다.
첫댓글 우리 투수들 잘 관리해줘야 하는데 혹사도 문제지만 아픈선수들 재활부터 잘해야하는데 마구 당겨쓰니 화가 나는거죠.
부디 다음 감독은 선수 관리 잘해주는 감독이었으면 좋겠어요.
재활하는 선수들은 기다려준다는 말은 믿고 있었는데... 이태양은 세모, 안영명은 엑스네요... 쩝
작년 어떤 분(들?)이 하신 말이 생각나네요.. 그 분은 부상 선수 무리하게 쓰지 않는다고..
그러게요.
분명히 저도 본것 같은데요.
그런데 왜 말과 행동이 그렇게 다른지 모르겠네요.
실망을 넘어 분노하게 만드네요.
아픕니다.
그러네요... ㅜㅜ
안영명이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랍니다. 왜 몸상태가 안된 선수를 무리하게 올려서 그 선수의 회복을 방해할까요? 당겨쓰기는 결국 재앙으로 돌아오는데요.
아무리 관리해 줘도 땡겨쓰는 것은 그만큼 탈이 날 확률이 높죠... 류현진이 미국에서 야구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있었으면 바로 던지고 있을것 같아요. 류뚱이 복귀한다는 기사가 앞으로 10번은 더 나야 복귀한다고 하니... 다져스도 망조인데... 진짜 선수 관리 참 잘하는 것 같아 부럽기도 하고 류뚱이 복을 받는구나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新창천항로 류현진도 한대화가 관리해주었죠. 김감독 아래 있었다면 메이저 못갔을 겁니다.
매글에 단어표현이 좋으신것 같아요.
갑부야구...구구절절 공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