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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하늘의 송편달
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하늘의 송편달
이미지- 구글
여시들 안녕~~~
부모님께서 연로하신 이유로 지도교수님께서
여시는 언제 시집가니? 빨리가야지
그래야 효도하는거지 (잔소리 느낌보단 정말 걱정되서 말씀하시는 거라.. 그세대 어른들이 그러지 않음?)
우리 지도교수님께서 나쁘셔서 그렇다기 보단 정말 걱정되서 하시는 말씀이니
언짢아는 마시구랴
그래서 여시는 대학원생인데
지도교수님이 선배님 아들내미를 소개해주셨다
그때 나온 여시들의 맞선남은 누구인가염
클리셰 범벅 완전 사랑함
(취중 주의 중구난방 주의 그냥 내 취향주의)
1. 이상윤 (무역회사 대표)
사채를 하며 부를 쌓았던 부친이 싫었기에 공부했고 그런 부친을 벗어날 수 없었기에 검은 돈을 양지에서 쓰고자 무역회사를 만들었다. 부친과는 늘 반목했던 그가 부친의 말을 듣고 선자리에 나온 것은 기적이었다.
‘상윤아, 나는 늙은이야. 그러니까 상윤아 한 번은 내 소원을 들어줘’
한 번은 지자는 마음으로 상윤은 자리에 앉았다.
“저… 이상윤씨?”
“네, 여시씨?”
솜털이 아직은 보송보송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26살이라고 들었다. 적지도 그렇다고 많지도 않은 젊다는 표현이 딱 맞는 나이의 이 여자는 솜털이 보송보송하다. 동글동글하고 통통해 보이는 이 사람은 이야기를 들었던 것처럼 성격도 좋아 보이고 그저 순선해 보였다.
“오래 기다리셨어요? ”
“아뇨, 차부터 주문하죠”
웨이트리스에게 아쌈을 주문한 그녀를 보면 홍차를 좋아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커피 좋아하세요?”
눈도 동글동글 코도 동글동글 입도 동글동글 해 보이는 것이 첫인상은 정말 이야기 들었던 그 자체였다.
“좋아한다기 보단, 자주 마시죠.”
“저는 차 밖에 마시지 못해요…”
“싫어해요?”
평소라면 이유는 잘 묻지 않았을 테지만 앞에 앉아있는 여시에게는 묻고 싶어진다.
동글동글한 눈에 억울함? 서러움? 울먹거림? 무엇인지 모를 감정이 어렸다.
커피를 마시면 심장도 뛰고 어지럽고 메스껍고 어쩌다 아메리카노 한잔 정도는 괜찮지만 그 이상을 먹으면 힘들다며 하소연 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홍차는 좋아해요?”
“홍차는 다 좋아요, 스트레이트도 좋고 블렌드도 좋고 가향은... 얼그레이나 레몬만 좋고 홍차 케익이나 아이스크림도 좋고 다 좋아요.”
자기도 모르게 다다다 내 뱉은 말이 부끄러웠던지 여시는 볼을 붉혔다.
문뜩 한 번쯤 부친에게 져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2. 이진욱 (비행기 기장)
“공항까지 나오게 해서 미안해요 오느라 힘들었죠?”
“아뇨, 비행하시고 피곤하신데 괜찮으세요?”
잔뜩 미안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 보는 여시를 싱긋 웃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늘 만인에게 친절했던 진욱인지라 이런 것에는 언제나 익숙했다.
호기심을 가득담은 여시는 진욱에게 조심스러웠다.
“다양한 나라를 가보셨겠어요”
“그런 편이죠. 여시씨는 어디 가보고 싶은 곳 있어요?”
늘 그렇듯 조근 조근한 어조로 부드럽게 진욱은 물어보았다. 맞선이 이번이 처음은 당연히 아니었다.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고 조건도 좋은 편이라 들어오는 선자리도 무척 많았다.
독일이나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이런데도 좋고 어디든 좋죠.
흔히 나올법한 나라들이라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 가서 축구 관전하고 싶어요… AC밀란은… 그 앞에 텐트라도……”
아차 싶었던 여시가 자신의 입을 손으로 가렸다.
양볼이 발그레져서 진욱의 눈치를 봤다. 이렇게 허무하게 덕밍아웃하게 되다니… 평소 답지 않은 자신을 책망했다.
“축구 좋아하나봐요?”
“네……”
맞선 자리에서 축구이야기를 할 줄은 사실 몰랐다.
진욱이 몇 번 축구 이야기에 맞춰주었더니 얼굴이 상기되어서
열심히 축구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여시의 모습이 재미있었다.
공격수나 미드필더들도 좋지만 자신은 골키퍼를 제일 좋아한다는 것 또한 어쩌면 특이했다.
자신의 좋아하는 이야기를 하면서 반짝반짝 거리는 모습이 좋았다.
평소와는 다른 맞선 분위기도 좋았다.
“다음에 맥주마시면서 축구 방송이나 볼까요?”
“그래도 되요?”
진욱에 말에 잔뜩 상기된 여시를 보며 진욱이 웃었다.
취미를 공유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사람을 만났다.
3. 엄기준 (로펌 변호사)
맞선을 봤던 여시와는 세 번정도 더 만났다. 조용조용하고 동글동글 사람 좋은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
가족들도 그런 사람 없다며 잘 해보라며 성화였다.
아버지의 로펌에 들어올 생각이 추호도 없었던 자신을 기어이 앉혔던 아버지에 대해 감정이 좋지는 않았다.
자신에게 약점인 어머니를 들이밀며 어머니의 대학 후배 제자를 소개했다. 박사 1학기라고 했던가 어쩌다 연락을 하면 언제나 학교 연구실이었다.
평소처럼 야근을 하고 퇴근을 하려다 여시에게 연락을 해본 것은 기준에게 정말 말 그대로 충동적 선택이었다.
연락을 받은 여시는 곤란하고 힘없는 목소리로 학회 포스터를 제작 중이라고 했다. 이번 학회는 포스터를 제출할 생각이 없었는데 지도교수님께서 여시도 포스터 내야지? 한마디에 무너져서 포스터를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를 평소답지 않게 하소연 하듯 쏟아냈다.
“내가 갈까?”
“학교로요?”
“늦었잖아 혼자 있다면서”
그것은 기준에게 순전히 충동이었다. 차를 몰아 여시가 다니는 학교로 갔다.
여시가 알려준 곳으로 향했는데 캠퍼스가 무척 으슥해 걱정이 자연스레 쌓였다.
“왔어요?”
“많이 했어?”
“나는 바보인가 봐요…”
금방이라도 울 듯 울먹거리는 여시 너머 보이는 포스터는 그래도 꽤 잘 갖추어져 있었다. 이공계 논문이나 포스터는 잘 몰랐던지라 금방 작업이 끝날 듯 보이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작업이 다 끝나고 시간을 보자 어느 덧 새벽 1시가 넘어있었다.
세 번 정도 만나 데이트를 했다지만 이렇게 늦게까지 있었던 적도 이런 여시의 일을 보았던 적도 없던지라 기준은 신기했다. 역시 대한민국은 로펌 변호사 뿐 아니라 모든 직장인이 일에 치어 사나보다.
“갑자기 교수님께서 말씀하셔서 너무 급하게 준비했어요. ”
“연구실에 내가 들어와도 돼?”
“실험장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두 명밖에 안쓰니까요 그래도 어머님껜 비밀이에요 저 교수님께 혼나요”
배시시 웃는 모습이 귀여웠다. 숨을 크게 들이켰다. 조금은 위험했으니까
“늦었다. 데려다 줄게”
안그래도 무서웠다며 쫑알거리는 모습이 무척이나 귀여워서 기준은 웃었다. 가끔은 여시가 야근할 때 데려다 줘야겠단 생각이 든 기준이다.
4. 이동욱 (수의사)
“여시씨는 술 잘 마셔요?”
“어느 정도는요?”
소주를 글라스에 따라마시는 정도? 빙긋 웃어 봬며 맥주를 들이키는 여시의 모습은 조금은 씁쓸함이 묻어있었다.
처음 그녀가 같이 술을 마시자고 했을 땐 의아했다.
술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인상에 술집에서 술을 먹는 것도 아니고 한강에서 돗자리 펴고 앉아 마시는 술이라니 예상 밖의 모습들이었다.
“동욱씨는 일 때문에 힘든 적 없어요?”
약간은 물기 어려보이는 목소리가 힘이 없어보였다.
맥주를 같이 마셔주며 문뜩 예전에 수술로 살리지 못했던 동물들이 스쳐지나간다.
“역시 살리지 못했을 때가 가장 힘들죠.”
“…… 괜히 내가 투정부린 것 같네요.”
“왜요? 누구나 자기 일에 그럴 때 있는 거지.”
여시는 맥주 캔을 옆에 내려두고 돗자리에 누웠다. 여시는 덮고 있던 담요가 따뜻해서 조금은 기분이 누그러지는 기분이었다.
“너무 혼자만 일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왜 그걸 혼자 하냐고”
여시는 그냥 맞선을 보고 두어번 얼굴을 본 게 다인 이 남자에게 무엇을 털어 놓고 싶은지 자신이 하는 행동이 사실 이해가 가는 것은 아니었다. 동욱도 자신의 행동을 얼마나 당황스러워 할지 짐작은 가지만 도저히 어쩔 수 없어서 이번만큼은 털어두고 싶었다.
“근데 일단 내가 하는 거니까 어떻게 두고만 봐요. 내가 하는 건데 이름이 안 올라도 내가 하는건데 그러니까요.”
“그러게요. 다 내 환자인 동물들인데 그죠?”
“이상하게 위로가 되네요.”
“혼자하는 게 걱정되서 그랬을 거예요. 가끔은 함께해요.”
여시는 조금은 촉촉해진 눈으로 하늘을 봤다. 청명한 밤하늘에 달이 두둥실 떠있다.
“다음엔 실내에서 술 한 잔 할까요?”
“뭐 좋을대로, 근데 난 여시씨보다 못 마셔요.”
“걱정마요. 글라스에 소주 따라 먹는 건 안 할게요.”
밤바람은 조금은 알싸했지만 술로 두 볼은 상기되었고, 기분은 상쾌해졌다. 동욱도 여시도 좋은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위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맞선 상대에게 위로를 받는 것이 이상했지만 그러기에 좋은 상대였다.
5. 현빈 (성형외과 의사)
워낙 평소 깐깐하고 자존심 강하던 어머니는 자신이 결혼을 할 때 열쇠 3개는 받자고 나서실 줄 알았다.
하지만 자신의 그런 생각을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냥 정말 평범한 집 남들이 입방아를 찢는다면 자신의 집안과 비교하여 기운다 할 수 있는 그런 집에 여자를 상대로 데려오실 줄은 몰랐다.
자신은 어쩌면 자신의 어머니를 제대로 알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후배 제자라며 예의없이 굴었다간 집에서 쫒겨날 줄 알라며 으름장을 놓는 어머니를 보며 알아서 하고 오겠다며 맞선 장소로 향했다.
“의사 부인 자리에 메리트 느껴요?”
“음… 시집가면 교수님께서 박사 빨리 주신대요.”
조금 당황한 듯 눈이 동그래졌다가 침착하게 대답하는 여시의 모습이 보통이 아니구나 하는 것이 느껴졌다.
“교수님께서 저희 어머님이 나이도 많고 하시다 보니 걱정이 많으세요”
“지도교수님께서 자상하시네요”
고개를 크게 끄덕끄덕 거리는 여시의 모습이 재미있어 웃었다.
평소와는 전혀 다른 맞선 전개에 어이가 없었다.
보통 직접적 질문은 맞선을 파토내고자 하는 질문인데 이건 무슨 너무 솔직하게 되받아치니까 더 할 말이 없다.
“맞선 처음이에요?”
“네.”
조용히 차를 한 모금 들이키는 모습이 이 보다 더 평화로울 수가 없었다.
뭔가 임자를 만난 것만 같은 생각이 현빈은 들었다.
“잘 부탁드려요. 현빈씨”
계속 만나자는 뜻이 내포된 여시의 말에 현빈이 빙긋 웃었다.
성형외과의사 이면서도 개업이 아닌 대학병원을 선택했던 자신과 못 지 않게 특이한 여시가 마음에 들었다.
6. 송중기 (육군 대위)
“여기서 뭐 합니까?”
“아, 언제 오셨어요?
“방금 왔습니다.”
여시의 손에 들려있는 책을 빼앗아 펼쳤다. 맞선 첫 만남 이 후 두 번째 만남이었다. 자신이 근무하고 있던 부대 근처 시내에서 만나자고 한 것인데 여시는 서점에 들어가 책을 보며 기다리고 있었다.
“두보의 시네요. 취미가 고상하십니다.”
“아, 아뇨. 그냥 좋아해서요.”
짓궂은 농담에도 저렇게 반응하는 것이 귀여워서 놀리게 되었다. 처음엔 맞선 자리이니 이렇게 놀리거나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하지만 어쩐지 여시의 반응은 장난을 불러왔다.
“이 책 사실겁니까?”
“네…“
“그럼 제가 선물하겠습니다.”
“굳이 그러시지 않으셔도 되요.
“두보의 시인데 제가 선물하고 싶어서요.”
중기가 책을 결제해 여시에게 넘겨주자 감사하다며 꾸벅 예의 바르게 인사한다.
지금 중기의 마음은 여학생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싶어 하는 짓궂은 소년의 마음이었다.
나란히 시내를 걷다보니 오늘따라 휴가 나온 부대원들이 눈에 띄었다.
역시 군인들이 많은 곳은 늘 그랬다.
부대 복귀하면 시내에서 여시를 만난 일로 작게 시끌시끌할 것을 예감할 수 있었다.
“아시겠지만 이 근처는 닭갈비 막국수 이런 게 유명해요. 괜찮겠습니까?”
“뭐든 잘 먹어요.”
동그란 얼굴로 방실방실 달처럼 웃었다.
“이공계신데 시를 좋아하시나봐요.”
“자주 읽어요.”
“저는 문과인데도 시는 잘 안 읽는데 말이죠.”
“왜요?”
“조선시대면 무반인데 고고하게 시나 읊으며 사는 것도 웃기잖아요.”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보이는 여시가 귀여웠다.
커다란 손으로 여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렇게 눈 크게 뜨며 놀랄 것 없다고 중기는 웃어보였다.
고상한 아가씨와 장수 혹은 고아한 아가씨와 기사가 된 기분이 들었다.
“대위님 다음엔 저랑 같이 서점에 가요. 이번엔 제가 선물해드릴게요.”
여시의 말에 중기는 해사하게 웃었다.
여시의 섬세함이 다정했고,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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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망작을 읽어준 여시들 감사합니다.
여시들이 마음에 드는 맞선남은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댓글 많이 달아주세욤 ~~~~
원래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엄기준씨인데
어땠는지요 ㅋㅋㅋㅋ
아 근데 진짜 맞선을 본다면 저런 남자만 나왔으면
한남 ㄴㄴ해
야심한 시각에 읽어줘서 고맙고
문제시- 오열
안문제시- 행복한 마음으로 잠듦
첫댓글 이진욱...
현실 이상형이 이상윤이라 1번 찍었으나 이진욱과 축구라니ㅠㅠㅠㅠㅠㅠ2번이요ㅠㅠㅠㅠㅠㅠ
1111
3번 골라서 결혼하면 집에 무서운 집사가 있을 것 같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22222이진욱이요 이진욱
131313둘중에하나만...
1111111
11111....아니면 3333...
이진욱 ㅠㅠㅠㅠㅠ
1....아..2요....이진욱...이즈..뭔들
여새가 써주면 뭔들 안 좋겠냐는 생각이 드네^q^
남자 입장이란 게 의외여서 좋아
1
111111좋다...
직업때문에 4 우리강아지 아플때 바로바로 치료해주라
시밬ㅋㅋㅋ 1번 보자마자. 결혼할래요.
그렇게 2번,3번4번5번6번 결혼할래요×5
11111111 갑자기 결혼하고 싶어졌다
여시 근데 글 잘쓴다 팬픽 써주라....(요즘도 팬픽이라하나? 할모이 미아내)
@우울토끼 팬픽이라 해 나여시 동성 팬픽 쓰던여시
3333333333엄기준씨ㅠㅠ
아니 다떠나서 여시가 설정해놓은 사족이 넘나 나같아서 깜짝놀란것..다만 우리교수님은 걱정만...맞선주라줘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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