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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 광란을 국힘도 닮아가나
대한민국 정치의 팬덤 오염 현상이 심각하다. 이재명을 광적으로 지지하는 ‘개딸’들이 민주당을 최소한의 분별력이나 도리조차 찾아볼 수 없는 빠순이들의 모임으로 추락시켰다. 이제 이런 타락이 국민의힘으로 번져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동훈 대표 지지자들을 가리켜 ‘한딸’이나 ‘가딸’(가발의 딸)이라는 비아냥조차 나오고 있다.
논란은 국민의힘의 7·23 전당대회 과정에서 한동훈 후보의 여론조성팀, 댓글팀 운영 의혹이 제기된 데서 비롯됐다. 한동훈 대표 체제 출범 후 친윤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사퇴 촉구 글 테러가 발생하면서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한 대표의 팬덤 카페 ‘위드후니’에 올라온 댓글들이 정 의장의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도배된 것이다.
이런 현상은 당장 민주당의 조롱을 사고 있다. 정치권의 대표적인 ‘노추’(老醜)라 할 만한 박지원이 "민주당 개딸을 공격하던 한동훈 댓글팀 ‘가딸’들이 정점식 정책위의장 유임설에 공격을 퍼붓고 있다"고 비아냥댄 것이다. 김대중과 안철수에게 충성을 맹세했다가 문재인에게 달라붙고, 심지어 현직 국정원장으로서 추악한 성병 의혹에도 반박조차 하지 못한 자에게 여당 대표가 조롱 대상이 되는 일은 피해야 한다.
개딸들이 쥐고 흔드는 민주당은 이미 정당이라고 불러주기조차 민망한 수준으로 전락했다. 현재 진행 중인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4위에 머물렀던 김민석 후보가 이재명의 공개 지지를 받은 후 대번에 1위로 수직 상승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회 필리버스터 과정에서 여당 의원들에게 욕설과 막말을 내뱉어 국회의장에게 주의까지 받은 박선원에게도 찬사가 쏟아졌다.
개딸들은 아예 자신들만의 판단 기능이라는 것을 포기하고 이재명에게 뇌를 헌납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재명은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을 추종하는 이 ‘좀비’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하고 있다. 당연히 그들의 광란을 즐기는 입장이다. 이런 좀비들이 대한민국 국회를 점령하고 정치를 쥐고 흔드는 현실이 참혹할 따름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달라야 한다. 대한민국 정치에서 상식과 이성, 균형을 상징하는 존재로 남아야 한다. 임기를 시작하는 한동훈 대표에게도 ‘한딸’들의 이성을 잃은 행태는 도움이 될 수 없다. 한 대표가 직접 나서서 그들의 행동을 자제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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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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