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비엘로 기획된 것이었지만 그냥 일반 걸로 하기로 했어요.. 수민이 우등생 미소녀로 바뀌고 대사도 수정했습니다!
s#1. 학교 전경 운동장
교장, 연설하고 있다.
아이들 줄서있다.
교장: 한성고등학교의 오랜 전통을 힘입어 신입생들의 축하를..... 어쩌고 저쩌고.
아이들 사이로 수진과 준희가 서있다.
제각기 다른 표정의 두 사람.
수진, 여학생 앞줄에서 진지하게 서있고 준희는 남학생 뒷줄에서 졸고 있다.
이 때 준희의 뒤쪽에 한 무리가 서있다.
킬킬대며 웃는 무리들.
패거리1: 이 새끼 좀 봐. 보이냐?
패거리2: 짜식, 어제 뭘 했길레... 킬킬. 하여간 본능이란 숨길 수 없는 법이라니까. 대낮 한복판에서 처 자다니 어지간히 배짱 한 번 두둑하네.
패거리3: (손가락을 들어 준희의 등을 쿡쿡 찌른다) 야야. 그만 일어나. 일어나라고.
준희, 눈을 게름츠레 뜬다.
준희: 엉?
패거리1: 새끼 표정 좀 봐. 존나 웃겨.
패거리2: 정신 좀 차리라고. 아무리 그래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지. 안 그래? 킥킥.
준희, 정신을 차린 듯 잠시 앞을 바라보나 또 다시 감겨오는 눈.
잠에 겨워 슬슬 비틀대는 준희.
패거리들, 못마땅한 눈으로 그런 준희를 노려본다.
패거리1: 새끼야, 지금 우리 말 씹냐? 씹냐고!
퍽하고 발로 준희를 밀친다.
준희, 넘어지면서 앞쪽에 있는 몇몇 소년들 함께 쓰러진다.
웅성거리는 신입생들.
교장, 말을 멈추고 그쪽을 바라본다.
준희: 아야야..
패거리3: 얼씨구, 아픈 건 아는 모양이지? 일어나, 씨팍아.
준희: 왜 이러냐?
패거리2: 뭐? 왜 이래? 새끼 말하는 꼬라지 좀 봐라. 왜 이러냐? 그냥~ 심심해서. 쿡쿡.
패거리1: 밟아!
패거리들, 준희를 밟는다.
퍽퍽퍽!
준희: (맞으면서) 젠장... 그렇게 때리니까 진짜로 아프단 말이야...!
준희, 자리에서 일어나 돌려차기를 한다.
패거리들, 쓰러진다.
패거리들: 윽!
이 때 저멀리서 달려오는 선생님들.
선생님: 이 녀석들! 그만두지들 못해?!
패거리들, 한방에 누워있다.
준희: (당황스러운 표정) 어, 어라?
선생님: 너 이 자식이 어디서 학교에서 행패야?
준희: 서, 선생님 그게 아니라..!
선생님2: 어머, 어떡해. 얘들아, 괜찮니?
준희: 헉.
선생님: 너도 어디 한 번 맞아봐라.
선생님, 준희의 머리를 한 대 때린다.
준희, 코믹스러운 우는 표정이다.
이 때 앞줄에서 수진이 그런 준희를 바라보고 있다.
황당한 표정의 수진.
수진: (속으로) 저 바보가 또..!
s#2. 교무실
책상을 짚은 선생님의 손이 부르르 떨린다.
선생님: 너 임마, 이게 학생으로서 할 짓이야?! 학생이라면 학생답게 굴어야지, 무턱대고 싸움질이나 해대면 어떡하냐! 너 앞으로 어떻게 살래? 그렇게 힘 자랑 하나 자제 못해서 이 험한 세상 어찌 살아 갈려고 그래?!
지켜보는 선생님들, 난처한 모습.
이 때 교장 나선다.
교장: 이제 그만하세요.
선생님: 교장 선생님.
교장, 자리에 앉아있다.
교장: (준희를 향해)....학생, 이름이 뭐랬나?
준희: 김준희입니다.
교장: 음... 일단 이 일은 준희 군의 젊은 혈기로 이해하고 넘어가도록 하겠네. 단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세상은 그런 욱하고 무턱대고 일을 저지르기엔 너무도 계산적이고 실리에 물들어있는 곳이라네. 자네는 아직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그건 살다보고 많은 사회경험을 통해 차차 알게 될 터이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는 해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일을 벌인다는 건, 준희 군의 앞으로의 인생을 위해서라도 책임지고 자숙하게나. 한 선생님, 준희 군이 충분히 깨우칠 만큼 벌 주도록 하세요.
준희, 난감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는다.
s#3. 복도
준희, 의자를 든 채 복도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아이들, 지나가면서 킬킬대며 웃는다.
수진: 준희야.
준희 고개 들면 수진이 서있다.
준희: 수, 수진아.
수진: 팔 아프겠다. 내가 대신 좀 들어줄까?
준희: ............헤에. 정말?
수진: (웃어보이는)
준희: (좋아하며) 그, 그럼 딱 1분만!
수진: 응.
수진, 준희의 의자를 건네받으려고 손을 뻗는다.
준희: 임마, 장난이야. 내가 들게. 괜찮아.
수진, 그런 준희를 당황한 표정으로 본다.
준희, 말이 없다.
수진, 천천히 준희의 옆자리에 다가와 앉는다.
가만히 앉아있는 두 사람을 향해 창문을 통한 햇빛이 비춰 들어온다.
수진: 준희야.
준희: 어?
수진: 이제 그만 자신을 되돌아볼 때도 되지 않았니? 늘 이렇게 살 순 없잖아. 우리도 곧 성인이 될 날 머지않았는데 만날 싸우는 게 취미가 아닌 이상 이쯤에서 그만해. 한 두 번도 아니고 그런 네 모습 볼 때마다 내가 얼마나 마음 졸이는 줄 아니? 그러다가 언제 한 번 크게 사고라도 당할 거야.
준희: .....잘 알잖아. 내가 그런 뜻으로 이러는 게 아니라는 거.
수진: 응. 그래서 난 너도 변할 수 있다고 믿어. 우리가 몇 년 친구니? 내가 널 아는 것만큼 너도 날 안다고 생각하니까.
준희: ..........(수진을 쳐다본다)
수진: 그럼 나 먼저 갈게. 기다릴 테니까 끝나거든 우리 교실로 와.
수진, 가버린다.
준희: (뒤에서) 수진아!
수진, 멈칫하고 돌아본다.
준희, 한 쪽 손을 들어 보인다.
준희: 이따 보자!
수진, 미소 지어보이고는 걸어가 버린다.
s#4. 교실 안
준희, 들어온다.
팔을 문지르며 울상을 짓는 준희.
준희: 아우... 팔이야. 그나저나 그 샘 잔소리 대게 많네.
준희의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한 선생님의 삿대질.
이 때 수진이 자리에서 손을 흔든다.
수진: 준희야!
준희: (미소 짓는) 수진아.
준희, 수진을 향해 걸어가려는 때.
몇몇 남자아이들 준희를 향해 다가온다.
남자아이1: 안녕.
준희: 아.. 안녕!
남자아이1: 이름이 뭐냐? 친해지고 싶은데..
준희: 준희야, 김준희.
남자아이1 그래? 하하. 야, 너 아까... 진짜 멋지더라.
남자아이2: 이, 입학식부터 그 난리라니. 그 대범함에 박수를 쳐줄게.
준희: (웃으며) 안녕, 얘들아?
남자아이1: 짜식, 너 운동신경 좀 있더라. 그 발차기, 나도 좀 가르쳐줄 수 있냐? 어때? 오늘 남아서 좀...
준희: 아 미안. 오늘은 안 될 거 같아. 수진이랑 같이 가기로 했거든.
남자아이1,2: 수진?
그들의 시선, 준희의 눈길을 따라가면 수진이 서있다.
수진: (얼굴 빨개져서) 영어학원에 가야하거든..
남자아이들: (속으로) 우, 우와! 예쁘다!
남자아이1: (준희에게 귓속말로) 저 애랑 어떻게 아는 사이냐? 서, 설마 연인..?!
준희, 수진: (동시에) 무슨 소리! 소, 소꿉친구야!!!
수진: (난처하게 웃으며) 그, 그럼 어서 가자, 준희야.
준희: 으, 응. (아이들을 향해) 다음에 보자.
남자아이들: (여전히 수진을 향한 시선을 떼지 않으며) 잘 가라! 내일이라도 꼭 가르쳐줘야 해. 알겠냐?
준희와 수진, 교실을 걸어나간다.
s#5. 교정 안
준희와 수진, 가방을 맨 채 걸어간다.
이 때 저 앞쪽에서 준희에게 당했던 패거리들이 누군가를 에워싸고 때리고 있다.
성주: (얻어맞으며) 윽... 미, 미안... 윽!
패거리1: 그러니까 앞으로 잘하란 말이야! 알아들었냐?
성주: 응. 그, 그럴게... 윽!
패거리2: 가뜩이나 그 새끼 만나서 기분도 좆 같은데 이게 어디서 눈을 꼴아봐?
준희(뒤에서): 어? 니들 아까 그 녀석들 맞지?
패거리들: (놀라서 속으로) 이 목소린...!
패거리들 돌아서면 준희와 수진이 서있다.
패거리들: 헉! 너, 넌!
준희: 근데 뭐하는 거야?
패거리2: 무, 무슨 사, 상관....이야...
준희: 아.. 그냥 지나가던 길에 니들이 보이길레. 헤헤. 안녕!
성주, 고개를 들어 준희를 본다.
두 눈이 커지는 성주.
준희가 손짓으로 얼른 가라고 성주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성주, 슬금슬금 패거리들 눈치를 본다.
패거리1: 우, 우린 그냥...
성주, 홱하고 달아난다.
패거리들: 엇! 저, 저 새끼! 어딜 튀어?!
준희: (옆에서) 내버려둬라. 안 그래도 많이 다친 거 같은데.
패거리들, 다시 주눅이 든다.
준희: 그럼 먼저 갈게. 수진아.
수진: (긴장된 채) 으, 응?
준희: 학원 늦지 않냐? 빨리 가자.
수진: 응..
준희와 수진, 걸어간다.
패거리들, 멀어져가는 둘의 등을 무섭게 노려본다.
s#6. 거리
준희와 수진, 걸어간다.
수진: 후아~~ 놀랬어, 정말... 저 애들 진짜 무섭다. 뭐니?
준희: 그냥 무시해. 그러는 게 상책이야.
수진: (살짝 준희를 올려다본다) 너 어떤 의미에선 진짜 대단하더라?
준희: 응?
수진: 왜 그렇잖아. 저 애들을 완전히... 아냐. 아무것도. 준희야. 나 먼저 가볼게. 여기서 헤어지자.
준희: (영문을 몰라 하며) 그, 그래.
수진, 재빨리 뛰어간다.
준희, 그런 수민의 뒷모습을 가만히 응시한다.
준희: 저 녀석, 왜 저러지?
수진의 얼굴 새빨개져있다.
s#7. 학교 복도
준희, 락커에 실내화를 집어넣고 있다.
이 때 누군가가 다가온다.
성주: 저...
준희: (고개 든다) 어?
성주, 얼굴 빨개진 채로 헛기침을 한다.
준희: 누구..?
성주: (멈칫해서 준희를 쳐다본다)
준희: (말똥히 성주를 바라본다)
성주: 성주야, 임성주! 바, 반갑다. 초면에 실례지만 뭐 어제 일 고맙다는 인사는 하지 않을게. 이래뵈도 운이 안 좋아서 이 몸이 당한 것뿐이니까. 나, 나도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그 놈들을... 음음.
준희: 아! 그러고 보니 너 어제 그...!
준희: ?
성주: 그, 그런 눈으로 보지 마 좀! 나도 이 반 학생이란 말이야!
준희: 아 그래? 그렇구나. 반갑다. 친하게 지내자.
성주: ........
준희: 일단 들어갈까?
s#8. 교실 안
준희와 성주, 수진, 그리고 몇몇 아이들이 모여 있다.
웃으며 노는 아이들.
준희: 그래서 내가 말이야. 그 놈들을 이렇게~
s#9. 복도
쿵쾅쿵쾅.
2학년 선배 하진석과 두 아이들 걸어온다.
드르륵 교실 문이 열린다.
s#10. 교실
진석: 여기에 김준희 있냐?
준희: 어라?
다들 눈이 준희를 향한다.
진석: 오호라~ 니가 김준희구나. 이 형님이랑 얘기 좀 하자.
준희: 네?
진석: 형님이 부르시는데 빨리 안 오고 뭐하냐!
아이들: 넌 죽었어, 이제.
준희: 아, 예..
준희, 교실을 나간다.
남학생1: 히야. 학교 초기부터 선배한테 걸리다니. 저러다가 초죽음당하고 돌아오는 거 아냐?
남학생2: 설마. 전에 입학식 때...
수진: 그런 소리 마!
아이들, 놀란 눈으로 수진을 쳐다본다.
수진: (걱정스럽게) .....무사히 돌아올 거야.
성주, 그런 수진을 가만히 쳐다본다.
s#11. 학교 옥상
옥상을 올라가는 진석 패거리와 준희.
s#12. 옥상
진석, 돌아선다.
진석: 준희야. 나는 오늘부로 널 직속후계자로 삼기로 했다.
준희: 네? 직속..?
진석: 그래, 우리 학교의 명실 공연한 진짜 짱이 바로 나이지. 넌 신입생이라 모르겠지만. 소식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다. 네 실력이 어느 정도라는 것도 대충이나마. 짱이란 건 말이다.
준희: 저.. 선배. 죄송한데 저는 그런 것에 관심이 없어요.
진석: (놀라는 표정) 과, 관심이 없어? 아, 아니지... 관심은 지금부터 가지면 된다. 이 짱이란 자리는 학생들을 선도하고 모범을 보여야할 영웅으로서... 이러쿵저러쿵.
이 때 벌레 한 마리가 진석의 주변을 돌기 시작한다.
진석: 원래 전 학교의 수호자는 나였지만 이제 널 전 1학년 담당으로 맡기면서 내 후계자로 인생관의 철학도 배우고 여러 모로..........
준희: 에? 선배. 선배 어깨 위에 벌레가 앉았어요.
진석: 버.. 벌? 우, 우아악! 버, 벌이다!
첫댓글 오옷 ㅋㅋ 여기선 패거리가 좀 짱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