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앤님 드뎌! 나오셨군여.
저두 3일 뒤에 앤이 나와여.
정말 하루 종일 휴가 생각밖에 안해여.
글구 제 친구들은 11월 3일 얘기를 하도많이 들어서 지겹다고 해여.
님도 그러셨나여?
어쨌든 부디 행복한 휴가 보내시길...글구 얘기 또 해주시구여.
저두 만나면 울 것 같애여T.T...
: 하핫.....
: 드뎌 울앤이 오널 휴가를 나왔습니다....
: 일산에 있는 울앤....
: 불광동에서 절 기다리다 못해.....
: 종로3가에서 만났습니다....
: 3개월만이라...
: 훗....전 그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ㅠㅠ
: 어느정도 상상은 해보았지만.....
: 약속장소만 두리번 거렸을뿐.....
: 저 멀리서 오는 군인이 우리 오빠였을줄이야....
: 하지만 오빠는 저를 알아보았다 하더군요....^^;
: 미안해슴당....
: 그리고....군복을 입고..머리를 박박 깍고.
: 팔둑과 모자엔...이등병 계급장이 있더군요....
: 오빠가 너무 쑥쓰러워하고..어색해 해써염....
: 그래서 첨엔 넘넘 어색해꾸요...
: 전 반가우니깐..손잡고..팔짱 꼬~~옥 끼고...
: 얼굴 만져보고 그랬는데....
: 울 앤은 쑥쓰러워하고...민망해하고.....
: 나중엔 제가 너무 속상해서 울어버려떠염.....
: 오빠네 집 가는 지하철 안에서 말이죠.....--;
: 오빠가 어색해 하구...그러는게 너무 속상해서여
: 저는 3개월동안 이순간만 기다렸는데....
: 오빠는 휴가 나온게 실감두 안난데요..
: 그리고 무척 어색하다구 하더군요...
: 또 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게따구요..
: 처음 사귈때 같다나여??
: 그 얘기를 듣다보니 너무 속상하구 화나서 울었답니당..
: 그러자 앞에 앉은 여학생..( 제 또래의..) 이
: 이등병 옆에 꼭 붙어서..( 이쁘게 차려입는다고 입고..)
: 다 큰 애가 눈물만 처량맡게 뚜~~욱.뚜~욱 떠러트리니깐..
: 피~식 하구 웃더군요....
: 창피했습니다.....
: 하지만 그게 중요합니까?
: 울 오빠가 제가 속상해 하는 모습을 보고..
: 다시 자연스러워지는게 중요합니까~~
: 저는 계속 울었습니다...
: 눈물만..뚜~욱 뚝뚝.....
: 그리고..오빠네 동네를 가서 무얼 먹을까 고민을 하니깐..
: 그때부터 좀 나아지더군요..
: 자기네 동네 오니깐 그나마 마음이 편한가바여...
: 근데 계속 고민하다가 닭갈비를 먹기로 해습니다
: 들어가는데....--;
: 웬일......병장 3명이 그 안에 친구와 앉아있는 것이었습다
: '오뚜기'부대 병장 3명.....
: 3군지사 이등병 울 오빠...못봤나바여...
: 바로 그 옆에 앉자고 하는거에염...
: 거기로 가면서...표정이 살짝 굳더군요....
: 안그래도 이등병 계급 단게 창피하다고..그랬는데
: 바로 옆에서 앤이랑 앉아있을려니...
: 지나가는데 그 병장들이 그러는고에염....
: 좀 그러는거 있짜나염..^^
: 이등병이 앤데리구 밥먹으러 돌아다니구..
: 막 수근수근 하더군요..보면서..훗훗....
: 하지만 저희는 몬쳐다보궁..쿠쿠
: 밥 먹으면서 오빠가 가지고 온 봉투 속에 있는....
: 제가 쓴 편지를 봤떠염...
: 한 손으로 안 잡히더군요~
: 전 제가 그렇게 많이 쓴줄 몰랐습니다.....
: 오빠가 그러더라구요......
: 중대에서 유명하다구.....
: 편지 같은거 넣는 서랍이 있는데...
: 거기에 가~득 차 있다구요.....^^
: 고참들이나 동기들이....제 이름다 안다네요...
: 그래도 오빠 좋대요...은연중에 갈굼당하긴 하지만....
: 오빠네 집에 갔다가 부모님 뵙고....갈비먹고.....
: 용돈두 받구....안경두 마추고...싼 모자두 하나 사구
: 예전에 비싼거 입대때 사줬는데...이상하다네요
: 잠실에서 버스타고 집까지 와서...울집 앞에서 드럼하구
: 첫날인데...
: 먼가~~~ 화끈한 계획을 못세웠습니다....ㅠㅠ
: 내일은 학교에 가요~
: 안갈라구 했는데 오빠네 과가..일일호프 한다네요..
: 저는 오빠 학교에서 친구들 보는동안 수업듣구요..
: 가서 조금 놀다가.....
: 일~찍 집에 와서....또 놀겁니다.....
: 저희에게는 수,목이 피크가 될것 같네요....
: 아...아까운 4박5일....
: 벌써 하루가 지나고......
: 3박4일 남았습니다....울고싶습니다....속상합니다...
: 커플 요금제 한 폰이 아직 살아있어서....
: 지금 전화하구있어여....^^
: 말..안하구...그냥 들고만 있어두 좋습니다...
: 이런 황금같은 평일, 이 시간에 전화를
: 한다는 자체 만으로도 행복합니다.....
: 울 오빠 부대는 평일날 절대 전화 못하거던요...
: 병장이 되기 전까지...
: 자꾸....끊어지는 이넘의 폰.....
: 하지만 이것도 너무 행복합니다.....*^^*
: 하~~ 이제 끊어떠염....
: 집에 도착했다네여...지금 12시 40분...
: 계획대로라면....지금 밖에서 이빠~이 놀구 있을텐데
: 속상합니다....
: (__+) 잉~
: 내일을 기대하구 이씀당...헤헤~~
: 그럼......
: 내일..또 만나염...^^ 햐햐햐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