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것은 ‘바다’ 이다. 평소에 바다를 구경하는 것을 좋아해서 많으면 일주일에 4-5번을 바다를 보러 자주 가는데 익숙한 장소임에도 누구와 가느냐, 언제 가느냐, 어떤 기분으로 가느냐에 따라 낯설어 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에게 바다는 익숙함과 낯선 감정이 동시에 느껴지는 곳이다. 오래 친하게 지냈던 친구와 함께 갈 때는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많은 재밌는 이야기가 오가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놀이터와 같은 기분이 들었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갈 때는 긴장감이 돌고 들려오는 바다소리에 귀를 더욱 기울이게 되며 모든게 낯설게 다가오기도 했다. 문득 익숙함과 낯설음이 교차하며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고 나는 그로 인해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바다에서 재밌는 이야기만 나누던 친구와는 진지한 이야기를 하면서 갑자기 낯선 분위기가 형성 되기도 하였고, 어색한 친구와는 장난을 치며 편안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하였다. 바다뿐만이 아니라 내 주변 친구들, 언어 모든 것들이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 매우 놀라웠다.
첫댓글 바다를 좋아해서 전공을 정하신 것으로 보이네요. 바다가 "왜' 좋을까? 라고 질문하는 것이 익숙한 바다를 낯설게 보는 출발점이예요.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으니까, 그냥 마음이 편해서 등과 같은 생각이 떠오르면 한 번 더 질문하는 것도 좋겠어요. 왜 좋아했을까, 왜 마음이 편할까 등을 묻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다 보면 당연하게 생각한 '바다'의 의미를 좀 더 구체적으로 찾아볼 수 있을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