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이르헨 염수리튬 공장
염수 속 리튬 추출기술 선제적 개발
광석보다 낮은 생산비로 경쟝력 확보
국내 최초 원료.제품생산 체계 구축
아르핸티나 북서부 실타주에서 16인승 경비행기를 탄 후 40분이 지나자
해발 4000m 안데스산맥 사이로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거대한 갈색 황무지가 눈앞에 펼쳐졌다.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rto). 스페인어로 '죽은 남자'라는 뜻을 가진 이
거대한 소금호수(염호)는 그 이름처럼 황량했다.
그러나 일찌감치 리튬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본 포스코는 정반대 의미의 이름을 붙였다.
황금 소금을 뜻하는 '살 대 오로'(Sal de Oro)다.
지난 19일 찾은 옴브레 무에르토 내 포스코홀딩스 염수리튬 1공장 상공정 현장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 공장은 포스코가 리튬 공급망 자립을 위해 16년간 추진한 결실이다.
글로벌 산업 환경에서 리튬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데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까지
새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포스코가 유독 아르핸티나에 공을 들이는 것은 염수리튬의 경쟁력 떄문이다.
암석을 채굴.파쇄해야 하는 광석리튬보다 생산비 부담이 낮다.
특히 옴브레 무에르토는 전 세계 리튬의 65%가량이 매장된 '리듐 상각지대'에 위치한 데다
1리터당 평균 921mg의 리튬을 함유한 고농도 염수호수다.
풍부한 자원, 높은 품질, 원가 경쟁력 등 삼박자를 갖춘 것이다.
포스코는 이곳에 원료부터 제품 생산까지 리튬 공급망 자립화를 이룬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우뚝 섰다.
시작은 2010년이었다.
포스코는 당시 염수리튬 추출 원천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었다.
2018년에는 직접 자원 확보에 나섰고 이후 탐사와 기술 실증, 공장 건설을 거쳐
지난해부터 배터리급 리튬을 상업 생산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사업에서 처음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포스코는 이곳을 2033년 연산 10만t 규모의 리튬 생산기지로 키울 계획이다.
연간 약 18억달러(약2조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2022년 말 리튬 가격 폭등기 기준으로는 10조원에 육박한다. 실타아르헨티나=박민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