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방문 때 종로 5가에서 광화문 교보문고를 거쳐 남대문까지 도보로 시내 구경을 하며
주변 풍광을 휴대폰 사진으로 담았다.
종묘상 거리였던 종 5가 양쪽으로 즐비했던 종묘상은 모두 없어지고 두서넛 군데만 영업 중이었고,
노인들의 성지라는 종 3 파고다 공원
함석헌 선생이 자주 강의를 했던 종 2 와이엠씨에이 (이 건물이 우중충한 자태로 아직 남아 있었다)
종각의 영풍문고
종각서점 (서점을 찾았더니 없어진 지 오래되었다며 이북에서 내려온 사람 취급을 받았다)
교보문고가 들어선 교보생명빌딩
삼성본관빌딩
불탄 흔적을 말끔히 씻어낸 남대문 사진까지 정성 들여 여러 장을 남겼는데
어쩐 영문인지 사진들 대부분이 흐리고 구도가 잡히지 않는 사진들 뿐이다.
교보생명빌딩의 글판도 분명 찍은 듯한데 잘려나간 사진이라서 아쉽다.
(사진 우측 하단에 희게 보이는 광화문 글판이 일부분 보인다)
오래전부터 교보생명 빌딩의 광화문 글판은 계절마다 바뀌는 글귀로 유명했다.
90년 초부터 시작되었으니 30년도 훌쩍 넘었을 텐데
광화문쪽을 지날 때면 광화문 글판에 새겨진 글귀가 눈에 띄어 유심히 보았던 기억이 난다.
나태주 시인은
<풀꽃> 시 가 광화문 글판에 소개되어 유명해졌다는데.
쉽고 짧고 강렬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로 어떤 분들은 나태주 시인은 몰라도 이 이름다운 구절은 한두 번쯤 들어보았을 테니
이제 모르는 이들이 없을 정도의 국민 서정시인이 된 분이다.
그의 시는 짧고 쉽고 단순해 보이지만 난해하지 않은 시어로 천진한 아이의 언어처럼
읽는 이의 가슴을 적시는 고운 빛깔을 가진 서정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나태주 시인의 시가 일본에서도 인기가 있다고 한다.
며칠 전 윤동주 시인의 일본 측 자료를 찾아보다 발견한 정보로
SAKIDORI라는 사이트에서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추천하고 있었다.
이 사이트는 화제의 컨텐트를 알기 쉽게 소개하는 웹 미디어인데
2024년도 해외의 추천 시집으로는 일곱 시인을 소개하고 있다.
괴테시집
애드거 알란 포 시집
셰익스피어 시집
루피쿠어 시집
릴케시집
빕 딜런 (The Lyrics 1961-1973 발표된 팝 가사)과 함께
꽃을 보듯이 너를 본다 ( 저자 : 나태주 , 카네키 출판사)를 추천하며 나태주 시인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40년 넘게 한국에서 교사로 근무한 풍부한 삶의 경험에서 떠오르는 상쾌한 시는 폭넓은 세대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상냥함과 애절함이 넘치는 시를 115편 수록한 시집입니다.
저자의 시집은 한일 누계로 78만 부를 돌파하는 베스트셀러 작품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양한 사랑의 형태와 마음을 읊은 시가 다수 수록되어 있습니다.
시를 잘 읽지 않는다는 일본에서 나태주 시인의 시집이 인기가 있다니 의외이며 반가운 소식이다.
덧붙여서
서울 강남구 학동로 갤러리서림에서는
나태주 시인의 시를 그림으로 형상화한 회화 10호~100호 크기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고 한다.
따뜻하고 소박한 시어(詩語)로 사랑받아온 나태주 시인의 시를 형상화한 그림을 강종렬·김일해·김재성·권다님·안윤모·윤형재·이명숙·정일·최종용·황은화·황주리 등 작가 11명이 참여했다.
1월 10일까지. 관람 무료.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학동로 523 (청담동)
Phone: +82 2-515-3377
나태주 시인은 알기 쉽게 쉬운 말로 꾸밈없이 시를 써야 한다니, 용기를 내어서 나도 한번 ~~
(사랑하는 금자 씨)
여보, 사랑하는 금자 씨
내가 밥상 차릴 테니 점심 먹읍시다.
아이고 우야꼬 밥이 없네~
그럼 라면이나 끓일까요?
난 안 먹어요.
계란을 두 알이나 넣었는데요~
일 없어요.
파도 두 단이나 썰어 넣었어요~
당신이나 먹으슈.
코스코에서 사 온 종가김치도 있는데요~
안 먹는다니까아~~~
삐졌나?
라면을 두게나 끓였는데 냄비 가득 불어 터진 저걸 혼자서 우예 다 먹노?
먹어야 기운을 차리지이~~~
첫댓글
ㅎㅎㅎ 점심 맛있게 차렸네요.
서울 거리의 유명한 빌딩 이름과
나태주 시인을 소개한 글에서,
뭔가 어깨 어슥한 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을 주고는...
라면을 끓여놓고...ㅎ
단풍님의 詩작
참으로 잘 읽었습니다.
아주 진솔한....
일단은 먹어야 살지요.^^
제가 라면은 그런대로 끓입니다.
계란 풀고 파 양파 쏭쏭 썰어 햄 치즈 듬성듬성 짤라서 알맞게 물맞추고
양념 분말가루 반만 넣고 팔팔 끓여내면 괜찮습니다. ㅎ
@단풍들것네
파를 두 단이나 넣고요? ^^
@콩꽃 ㅎㅎㅎ 아내랑 2인분 , 아내랑 같이 먹을때는 대신에 햄은 뺍니다,
혼자 먹을땐 파 1단 ~~~~~ 대신 햄 잔뜩 넣구요 ㅎㅎ
나태주님의 시는 쉽고 간결하지요.
아무나 이를 수 있는 경지가 아닌지라 해외에서
추천도 하나 봅니다.
'금자씨' 는 정겨워 웃음이 나옵니다.
금자씨께서 다정하게 대답했을 때 다시 써서
올려주세요 ^^
그래서 그런 모양입니다.
우연히 자료 찾다 발견한 정보인데
일본말로 번역되고 추천 도서로 소개되었으니 반가운 일이지요.
갤러리 서림 꼭 가보겄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집에서 가까운 청담역 12번 출구에 있군요
ㅎ 다녀 오세요 ~~
나태주 시인 보다 더 잘 쓰셨어요.
부부 금슬이 도탑고 정겹습니다.
ㅎ 고맙습니다.
광화문하고 종로 넘나 많이 변해서
놀라지 않으셨나요?
저는 70년도 중학교 다닐때 종로2가에 있는 학원을 다녔거든요.
그때 기억이 항상 남아 있어서 지금에 종로나 광화문은 무척이나 낯설어요.
나태주 시인은 간결한 시어로 독자가가 금방 알아들을 수있는 시를 쓰셔서
애독자가 많은 것같아요.
우~째 친절한 금자씨가 라면을 안 먹은 이유가 있어요ㅠㅠ
파를 두 단이나 넣었잖아요.
두 개도 아니고 두 단이라니요 글쎄^^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에 도전한
단풍님 파이팅!
ㅎ 70년대 전철 다닐때 하고는 상전벽해지요
70년 말 부터 80년 초까지 소공동 근무를 해서그때랑 비교해도 무쟈게 변했드만요~
큰 빌딩 사이에 낑겨있는 와엠씨에이 건물이 그래서 무척 우중충해 보였구요
피맛골도 사라졌고~ 감자탕이 엄청 유명했었는데
파! ~ 라면 혼자 묵을때는 1단 넣습니다 요게는 파 1단이 4쪽입니다.
제가 파를 무지 좋아해요 그런대 아내는 싫어해서 2단이나 넣고 라면을 끼리면 니나 묵어라 이캅니다 ~ 우헤헤
친절한 금자는 아니고 성질 한가닥 하는 금잡니다.
고등학교때 종로거리를 쓸데없이 많이 다녔답니다. 13년전 별세한 큰형이 종로 제일학원. YMCA 학원 원장을 오래해서 책값받으러 용돈 받으러 형강의도 들을겸 뻔질나게 다녔습니다. 여학생들은 무과수제과점서 주로 만났고 바로 윗집인 모밀국수집을 들러 우연히 국수를 드시는 박목월교수님과 사모님께 인사를 드렸죠. 그리고 무작정 부탁을 드렸습니다. 새달 며칠날 저희학교 강당서 문학의 밤을 하는데 오셔서 강평을 해달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하시고 당일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셨답니다. 고2 가을이였습니다.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늦게 댓글을 보았습니다.
박목월 선생님 - 전설적인 분과 함께 하셨군요, 저는 직접 뵙지 못했으니 부럽습니다.
파도 두단이나 썰어 넣었어요~
단풍님 과유불급이에요. 파를 두단이나 넣으면
라면 반 파 반.. 드시면서 인내력 테스트 할일 있으신감요?
일하기 싫어서 작전상 일부러 그리 끓이신것 같아요.
ㅎ 이제서야 댓글을 보았어요. 미안 ~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종로5가에서 남대문까지.. 제가 지금 예전에 없던 지하철역 '동묘앞역' 근처에 삽니다.
피막골은 수년전까지 있었는데 지금은 재개발 중이죠?
말씀하신 '종각서점'은 종로서적이 아닐까요? YMCA 건너편에.. 그 서점은 종각4거리 종로타워라는 건물 지하에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영풍문고 대각선 방향)
늦게 댓글을 봅니다.
맞습니다, 종각서적이 아닌 종로서적이었지요.
대파 말하는거쥬?
우찌 파맛은 아시고 신퉁하구랴
그래도 한뿌리면 적당
두단 8뿌리는 심하다요ㅋ
광화문 글판 모음집도 있답니다
때마다 어쩜그리 좋은 글귀를
잘도 골라서 올립니다
올만입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내외간에 모쪼록 건강하세요
한참 늦은 인사ㅎ
후후 저도 한참 늦은 인사 ~
광화문 글판ㅡ 제가 있을때도 있었지요. 기억납니다.
아고오~ 달이 지나 2월도 중순인데 늦은 새해인사 드립니다. 아무쪼록 평안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는 이전처럼 카페에 코박고 지내질 않고 가끔 카페에 들립니다 ~ 우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