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경제포커스
[경제포커스] 수원 갈빗집과 이천 쌀집의 씁쓸한 연봉 경쟁
조선일보
이성훈 기자
입력 2024.08.01. 00:10업데이트 2024.08.01. 07:42
https://www.chosun.com/opinion/economic_focus/2024/08/01/XH4LES2GGFHS5JLTQ6QIOCSV5Q/
※ 상기 주소를 클릭하면 조선일보 링크되어 화면을 살짝 올리면 상단 오른쪽에 마이크 표시가 있는데 클릭하면 음성으로 읽어줍니다.
읽어주는 칼럼은 별도 재생기가 있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임금 경쟁
그러라고 세금 지원하는 것 아냐
경영진도 고액 연봉 단맛에 빠져
생활 힘든 서민 '눈치'도 봐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로고. /조선일보 DB
삼성전자가 어제 2분기 실적을 확정 발표했다. 반도체 부문(DS)에서 낸 영업이익이 6조4500억원.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부진으로 자존심이 상했던 삼성전자로서는 모처럼 체면이 섰다. 그런데 경영진의 머리가 좀 복잡할 것 같다. ‘연봉·성과급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에 뭐라고 할까?’
삼성전자 DS 부문이 주축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파업을 당사자들만큼 관심 있게 지켜보는 곳이 있다. 경쟁사 SK하이닉스다. 이 둘은 반도체 시장을 두고 맹렬히 다툰다. 회사 아닌 개별 직원 입장에서 그보다 더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임금이다. 그럴 땐 각 회사 소재지에 빗대 상대를 ‘수원 갈빗집(삼성전자)’ ‘이천 쌀집(SK하이닉스)’이라 얕잡아 부른다. 상반기 성과급은 SK하이닉스가 기본급의 150%, 삼성전자 75%. 이천 쌀집의 승리다.
지난달 시작한 전삼노 파업은 ‘창사 이래 처음’이라는 거창한 수식어가 붙었지만, 결국엔 이천 쌀집만큼 성과급을 달라는 수원 갈빗집의 요구다. 핵심이 ‘성과급 산출 때 영업이익에서 이자 등을 빼지 말라’는 것인데, 바로 SK하이닉스의 방식이다.
총파업 첫날 6500여 명(노조 추산)이던 현장 참가자 수가 나중에 350여 명 수준으로 줄었다. ‘연봉 상위 4% 노조의 파업’이라는 대중의 비판 때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여론 눈치를 본 것이 아니라 파업 참가로 못 받게 될 임금이 아까웠다는 것이다. 이번 노사 협상은 31일 최종 결렬됐는데, 노조가 막판에 ‘200만원 상당 쇼핑몰 포인트 지급’ 등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고연봉자도 당연히 파업을 할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회사 이익을 나눠달라는 직원들의 요구를 뭐라 할 수도 없다. 그러나 생각해 볼 지점은 있다.
작년 초 정부는 반도체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8%로 결정했다. 그때 여론은 글로벌 ‘칩 워’ 상황에서 정부의 반도체 지원이 너무 인색하다고 했다. 결국 정부는 이를 15%로 높였다. 반도체 전쟁에서 이겨 국내 투자와 고용에 기여하라는 주문이었다. 지금 파업을 보며 사람들은 “그때 왜 그랬나” 싶을 것이다.
국내 반도체 산업의 앞날이 여유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최근의 반도체 호황은 전 세계적인 AI 붐의 영향이다. 이게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렵다. 이미 미국의 빅테크들은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실적에는 환율 착시 효과도 있다. 삼성전자는 해외 매출 비율이 약 85%, SK하이닉스는 90%를 웃돈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가 원화로 바뀌는 순간 수익이 크게 뛴다. 현재의 비정상적 강(强)달러 현상이 없어진다면?
삼성 노조 주장 중 반박하기 힘든 내용이 있다. “임원들만 수억원 성과급을 챙긴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임원은 3년간의 장기 성과 인센티브, 일반 직원은 작년 적자로 초과이익 성과급(OPI)이 없다”고 한다. 규정은 그렇겠지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이제 국내 최고 경영진 사이에선 수십억 연봉이 흔한 일이 됐다. 이들이 애플의 팀 쿡이나 MS의 사티아 나델라처럼 비전을 제시하고 사업 구조를 완전히 뜯어고쳤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연봉이 많다 보니, 재임 기간 문제를 최대한 안 일으켜 3년 더 연임하며 연봉 챙기는 게 목표처럼 된 듯하다. 고액 연봉이 노(勞)와 사使)가 적당히 ‘화합’하는 매개가 된 것이다.
이를 보는 서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길 바란다. 수원 갈빗집이든 이천 쌀집이든 마음 놓고 외식하기 힘든 이들은 입맛이 쓸 수밖에 없다.
이성훈 기자
Wicked_JJ
2024.08.01 06:21:05
기자의 논리를 주장하려면, 일단, <해고>가 <미국>수준으로 자유로워야 함... 최신의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도, 통보 없이 직원들을 바로 짜른다... 회사에 해를 끼치는 인간들을 왜 고용해야 하나??? 바퀴에 나사돌리는 노동자가 왜 연봉 일억을 받나???
답글2
100
2
밥좀도
2024.08.01 05:16:29
한국은 인건비 부담 때문에 기업이 망할 것이다. 욕심 줄여 기업도 살고 나라도 살고 개인도 사는 지혜로운 사고방식이 절실하다. 거위 배를 갈라 욕심 채우려는 어리석은 심보는 그만 두자.
답글1
82
1
스카르피아
2024.08.01 06:52:36
한국의 연봉은 미국을 넘어섰거나 비슷하다 그러나 생산성은 50% 도 안된다 ~ 일본 대만 보도 한국이 배나 높은 연봉을 받으며 그들 보다 배 가 넘게 생산 하고 팔고 있는건가 ? 이러다 금융위기 오면 하위층만 죽어 나간다
답글작성
76
1
십방미인
2024.08.01 06:59:14
삼성직원이 가져가는 봉급이 타회사의 추종을 불허허고 있다는 건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도 돈을 더달라는 건 욕심이 지나친 것이다. 회사가 살아야 직원들에게 봉급을 줄 수 있을 텐데 회사가 망하던 말던 돈을 더 달라는 건 일종의 범죄행위나 마찬가지다. 국가경제를 좀먹게 해서 그렇다는 거다.
답글작성
11
1
동네머슴
2024.08.01 07:17:51
우리나라 으싸의싸와정권의밀착에서 생긴잘못아닌가요? 취업 해고는 회사가 알아서해야하지않을까요?
답글작성
7
0
이방인2
2024.08.01 09:29:27
대기업 직원들의 이기주의가 너무 심한 듯... 정부와 국민이 거대 기업에 여러가지로 지원하는 것은 국가 산업경쟁력을 위해서이지, 직원들의 성과급 잔치를 위한 것은 아니다.
답글작성
6
0
레옹백
2024.08.01 08:36:12
나름 의미있는 기사이다. 특히 임원의 연봉 문제를 거론한 것은 신선했다. 다만, 그간 삼성전자의 임원 연봉은 고 이건희 회장님의 S급 인재 양성론에서 부터 출발 했다고 봐야 한다. 그러한 부분이 오늘날의 삼성전자를 만들었기에 너무 단편적인 면만 보면 안된다.
답글작성
6
0
회원97489852
2024.08.01 08:28:40
우리나라는 노동법 개정이 최우선이다 지금껏 귀족노조들의행새를 국민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보아왔지만 얼굴이 철갑인 귀족노조들은 시간이 갈수록 더해진다 사원이 말썽을 부려도 무단결근하여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입혀도 고용주가 ?@美Ⅴ摸?사회주의 기업들과 무엇이다르단말인가?지금이라도 노동법을 개정하여 기업이 활기차개 영업할수있개하라.
답글1
6
0
나라생각1
2024.08.01 09:08:43
아시아 부국 일.한.대만 3국의 대졸 보수의 수준 중 한국이 제일 높다고 한다. 물론, 생산성과 국제경쟁력과 회사지급능력을 고려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좋은 일이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이 나라 최고 수준의 보수를 직급하고 있고, 세계 반도체 생태계가 재구축되고 있는 중차대한 시점에서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일부 노조원들의 단견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옛날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이 회사가 어려운데 강경투쟁만 일삼아 그 회사는 사라졌다. 국가경제도 피해가 컸다. 정부는 해고완화 등 노동개혁을 통해 강경 일변도의 노조 투쟁방법에 제동을 걸고,건전노조는 적극 지원하는 선진 노동정책을 추구해야 해야 한다. 즉, 민주노총보다는 한국노총의 방향이 맞고, 한편, 악덕 기업인도 일소해야 한다!
답글작성
5
0
둥이할머니
2024.08.01 08:57:18
인생을 살다보면 좋을때도,나쁠때도,절망일때도,희망일때도 있다.직장을 잃지않고 다니면 그고마움을 모른다.따박따박 날이되면 내가노력한 댓가지만 입금되고 그것으로 우리는 저축도하고 온식구가 걱정없이산다.우리때는 성과급 같은게 없어서 잘몰랐지만 지금은 큰회사일수록 이런것이있어 목돈이 들어오는것을 알고있다.회사가 잘되고 많은 수익을 창출하면 주게되어있는데 국내 1,2위를 다투는 두회사가 그 구성원들이 비교하며 시위를 벌일일은 아니라고본다.어려운 세계 경제상황에서 잘버티어주고 발전하고 성장하면 주지말래도 주어야하는 세상이다.직장구하지못해 많은 젊은이들이 최고의 공부를 하고도 백수라는 이름표를 달고사는 세상이다.모든것에 감사하고 살면 내인생의 풍요도 오게되어있다고 생각한다.시위전에 내가 몸담고있는 회사가 잘되기를 기도하시라 그리고 열싱히 일하시라 보상은 그러면 자동적으로 받게되어 있으니.
답글작성
5
0
자유애국
2024.08.01 08:29:11
생산성이 제로인 기자양반은 연봉얼마받나요?? 혹시 5천이상 받는건 아니겠죠? 최저임금이 높다 연봉이 높다고 조선일보에선 항상 기사쓰는데 솔선수범으로 대기자도 4천이상 받지 않는걸로 하면 어떨까요?
답글작성
5
2
영국신사사
2024.08.01 07:26:32
내가 누차 애기 햇지...삼성전자 잘된다고 니네들한테 빵을 주냐 쌀을 주냐....지네들끼리 잘 쳐먹고 사는게지...우히히히히히히ㅣㅎ
답글작성
5
2
하늘소소소소
2024.08.01 09:35:23
미국처럼 해고를 자유롭게 하라...
답글작성
4
0
레날드
2024.08.01 09:26:44
삼성전자 파업은 참 기가막히지. 평균 연봉1억인데 파업할때냐.
답글작성
3
0
wkdbslawn
2024.08.01 08:48:27
삼성전자 노조 문재인때 만들어 졌다
답글작성
3
0
북한산 산신령
2024.08.01 07:35:53
내용을 보면 마치 파업을 유도하는것 같다 편집국장은 요사히 처럼 힘든시절은 좀더 사회를 위해 부드러운 논조를 하기 바란다
답글작성
3
2
해결사
2024.08.01 09:50:56
노조의 사명이 파업 뿐인줄 알고있는 것이다.
답글작성
2
0
SeanLee
2024.08.01 07:42:34
경영주/CEO 입장에서는 임원들에게 고연봉을 주는 대신, 일반 직원들에게 강요하지 못하는 충성과 갈아넣음을 요구하는 것이죠. 주 52시간도 해당없고, 초과근무수당도 안주는 대신 무형, 유형의 많은 혜택이 주어지고, 눈앞의 당근을 먹으려 아무리 달려도 다가갈 수 없는 말처럼 그렇게 자신을 녹여가며 일하는 것이 대기업 임원
답글작성
2
1
듀라
2024.08.01 09:58:48
모두 각자의 입장이 있을테니 탓하기는 뭐하지만 노조도 적당히 해라. 민노충이들 처럼 살고 싶어?
답글작성
1
0
hotsun
2024.08.01 08:55:04
망하고나봐야 그때서 후회하려나???
답글작성
1
0
회원99097123
2024.08.01 07:53:33
이들은 남이 배고픈 것을 생각 해 두는 층 들이 아니다 저신의 이익만 생각을 하는 층 밖에 안되는 것 밖에 없다 수원갈바찜이든 이천 쌀집이든 내 한테는 비싼 것 밖에 안보인다 나의 사견이다
답글작성
1
0
회원51850229
2024.08.01 07:33:54
파업이나 해대는 심성을 가지고 신성한 음식을 잘 조리한다고 어느 누가 믿겠는가 지 맘 꼴리는대로 조리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답글작성
1
1
하니66
2024.08.01 09:43:07
모든게 어중간하게 하니까 문제. 직원이건 임원이건 신상필벌하면 됨. 이익나면 임원과 직원에게 성과급 확실히 주고, 손실나거나 하면 임원이건 직원이건 해고 가능하고 성과급은 제로가 가능하게 해야함
답글작성
0
0
참아름답다
2024.08.01 08:03:21
의사들에게 노예노동 강요하고, 다른 분야 노동자는 실컷 더 받아먹자고 파업이냐? 나쁜 것들이네.
답글작성
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