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장망혜(竹杖芒鞋)
난고 김병연 즉 김삿갓 시에는 망혜죽장(芒鞋竹杖)으로 나타냄
사전적 의미는 대지팡이와 짚신이란 뜻으로 먼길 떠날 때의 아주 간편한 차림새를 이르는 말이다.
원래 이 숙어는 중모리장단으로 부른 노래로서 세상 영욕(榮辱)을 다 버리고 간단한 차림으로 강산 풍경을 두루 찾아다니며 구경하는 내용을 엮은 단가(短歌)다.
그러나 이 단가를 가요로 불렀던 “죽장에 삿갓쓰고, 방랑 삼천리. . . .” 라는 노래를 엉뚱한 곳에서 듣게 되어 참 의아했다.
나는 12. 24. 크리스마스 전날에 모처럼 시간을 내어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를 감상하게 되었는데 이곳에서 반가운 친구 부부도 만나게 되었다. 이 영화가 사실을 근거한 영화고 곧 천만 관객이 관람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천만 관객 중 두명이라도 일조를 하고자 모처럼 시간을 만들었다. (혹여 우리 두명 중 한명이 천만 번쨰 관객이었는지도 몰러)
사실을 근거한 영화라는 처음 시작한 문구를 염두에 두고 관람을 하는데 처음부터 영화가 끝나고 일어서는 순간까지 그동안 몰랐던 내용 들(5공 청문회 등에서 들어서 알았던 사실)을 새로이 알게 되어 큰 충격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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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머리에 남은 것은 국가와 민족 그리고 대한민국 영토와 대한민국 국민의 안녕을 책임지어야 할 대한민국 군대 내에 하나회라는 사조직이 우리나라 군대를 좌지우지하면서 같은 지역 출신 대통령으로부터 총애를 받았다는 사실과 하나회라는 조직원들이 만나서 외치는 소리가 “ 우리는 하나다.!!!!!”라는 외침이 어느 복집에서 외쳤던 “우리가 남이가?!!!!!”라는 외침과 오버 랩 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비싼 국비로 재워주고 입혀주고 용돈까지 주어서 군대에서도 장교 계급장을 달아 주어 일반 사병보다 훨씬 우위에 선 권력과 봉급을 받으면서 국가와 민족, 그리고 대한민국 국토와 국민들의 안녕을 지켜주라 특별 대우를 했는데 그들은 이런 가장 보편타당한 특대우를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 대한민국 영토와 국민들의 안녕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자신들 일신의 영달을 위하여 전방부대를 서울로 끌어들여 반란을 일으킨 자들이 반란을 성공시키고, 국가와 민족, 그리고 국민들을 위한다는 구호는 차마 두눈뜨고 볼 수가 없어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이런 반란자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은 무엇이며, 대한민국 영토란 무엇일까? 더구나 이런 반란자들을 옹호하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구호에 맞춰 우리나라 대통령으로 만든 자들의 맹목적인 선택은 무엇이고 그들 역시 국가와 민족, 그리고 대한민국의 영토와 대한민국 국민들의 안녕을 한번이라도 생각한 선택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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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광이 마지막 반란을 성공시키고 부른 노래가 “죽장에 삿갓 쓰고 방랑 삼천리. .. . .” 아니던가?
과연 그는 꽃망울마저도 만들지 못하도록 우리의 적들에게 사용하도록 한 탱크들을 대한민국 국민들 가슴을 향해 겨누게 한 서울의 봄을 지켜보면서 이런 노래를 부른 것은 자신의 사후를 짐작하였던 것일까?
전두광의 성씨인 전짜가 한자로 ‘全’짜인데 이 모습은 꼭 삿갓 모양을 해서 이런 노래를 불렀을까? 아니면 살아 생전에 갖은 것이라고는 돈 290,000원 밖에 없어 죽어 영면할 자신의 묘소 하나 만들지 못한 즉 신후지지(身後之地) 하나 마련 못하고 죽을 것을 예견해서일까?
아니면 죽어서 지금까지 2년이 다 지나도록 구천을 죽장망혜하면서 떠돌아 다닐 것을 예견하였기 때문일까? 죽장망혜의 뜻대로 구천에서나마 세상 영욕(榮辱)을 다 버리고 간단한 차림으로 강산 풍경을 두루 찾아다니며 구경하려고 헀을까?
특히 이 영화의 마지만 엔딩 ost인 전선을 간다. 는 군대도 못간 이넘에게는 또 다시 5.18.이라는 민족의 비극이 오버 랩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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