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로맨스
원본 : http://cafe.daum.net/kissfancafe
총 35편 完 예정
불펌할 시 신고 들어갑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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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본격적인 촬영.
- H 엔터테인먼트 -
우리가 회사에 도착하자 경비원과 안내원들이 우르르 몰려와 인사를 한다. 운전기사는 고개를 끄떡이며 그들을 향해 미소를 짓는다. 어라? 운전기사 한테도 인사를 깍듯이 하나? 아신은 고개를 갸웃 거리며 그를 올려다 보았다.
"이와사키 사장님! 오늘도 수고가 많으십니다!"
"사, 사장님? 아저씨 사장 이었어요?"
"하하, 회장님의 매니저 역활이죠."
"아신, 몰랐어? 사장님의 이름은 이와사키 류지. (岩崎 亮治)"
매일 운전기사 아저씨라고 불렀는데, 지금부터라도 그를 '류지' 아저씨라고 불러야겠다. 아신은 어깨를 으쓱 거리며 류지를 따라 엘레베이터에 올라 탔다. 엘레베이터가 멈추자, 스튜디오에 도착 했는데 누군가 한참 촬영 중 이었다. 저만치, 사진 작가와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슈헤이의 모습이 보인다. 아신은 활짝 웃으며 크게 소리 쳤다.
"슈헤이씨!"
"!"
"아신!"
"어라?"
아신의 목소리에 슈헤이는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다른 목소리가 그녀를 불러 세웠다. 세상에, 세츠였다. 반가운 얼굴에 아신은 환호성을 지르며 폴짝, 폴짝 뛰어갔다.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두 남자. 슈헤이와 세츠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무언갈 눈치 챘는지 아이코와 고유키가 미소 짓는다. 세츠 또한 반가웠던지 서로 손뼉을 치며 꺅꺅 거린다.
"세츠도 촬영이야?"
"응, 아신도? 어라, 귀여운 고유키쨩과.."
"고하나 아이코(小花愛子) 입니다."
"헤에, 당신이 그 유명한 성우?"
"오늘은 총 출동인가?"
슈헤이의 차가운 목소리가 아신의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하여튼, 저 말투 어떻게 고칠 수 없을까? 아신은 슈헤이의 팔짱을 끼며 모두에게 말했다. '이왕 이렇게 모인김에 다같이 촬여하면 재미있지 않겠어요?'라고 말이다. 슈헤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아신과 세츠, 고유키를 천천히 보기 시작했다. 세츠는 얼음왕자의 컨셉으로 촬영을 마쳤다. 고유키는 발랄하면서, 상큼하고, 귀여운 컨셉이지만 아신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차라리 아신을 밝고, 시원스러운 소녀의 이미지로 컨셉을 잡는 것이 좋을 것 같기도 했다. 그는 고개를 끄떡이며 모두에게 말했다.
"그것도 좋겠군. 아신은 처음 이니까 미리 배워둬."
"와아!"
"세츠, 아신과 떨어져!"
"쳇, 회장님. 아신이 회장님의 소유는 아니잖아요!"
"내가 발견한 중요한 물건이니 손대면 안돼."
"둘다, 시끄러워요. 사람을 물건 취급 하고 있어!"
"오우, 회장님. 이 아이는 신입 입니까?"
아신 일행에게 다가오는 사진 작가. 금발의 머리가 눈이 부시도록 빛이 난다. 꽤 실력있는 사람인가 보다. 일본어도 능숙해서 신기했다. 아신은 놀란듯 눈을 크게 뜨며 사진 작가를 올려다 보았다. 그는 명함을 내밀며 자기 소개를 했다.
"나는 크리스퍼라고 해요우. 당신은?"
"민아신.. 입니다."
"오우, 코리안! 나 김치 좋아요. 매운거. 좋다."
"꺄아, 정말요? 한국어 잘하네!"
"회장님, 이 아이 눈이 맑아서 마음에 들었어. 당장, 시작해?"
감히 회장에게 함부로 반말을 하다니, 아신은 키득 거리며 웃었다. 왠지 크리스퍼의 어설픈 반말이 귀여웠다. 아이코는 아신의 매니저 역활을 맡고 싶다고 슈헤이에게 간혹히 부탁한다.
"매니저 하게 해주세요. 네에?"
"너도 나름대로 바쁘지 않아?"
"녹음은 일주일 두번에 4시간이면 충분해요. 그리고 작품 끝나가요."
"어쩔 수 없군."
쉽게 허락이 떨어지자 아신과 아이코는 환호성을 질렀다. 세 여자는 빨리 탈의실에 가서 옷을 찾아 갈아 입어야 했다. 잠시후, 봄 느낌이 훨씬 풍기는 노란색의 미니 원피스를 입은 아신. 아신은 가슴이 훨씬 드러나는 나시 원피스가 어색한지 자꾸 끈을 잡아 당긴다. 아신의 모습이 등장하자 넋을 잃는 슈헤이와 세츠. 아신은 울먹이며 모두에게 물었다.
"저기, 이거 너무 야하지 않아요?"
"오우, 야하지 않아! 딱 조오아!"
"회장 아저씨! 나 어때요?"
"……."
"어이, 악마 아저씨!"
"회장님, 아신이 너무 아름다워서 굳었어. 누나 최고야!"
"그, 그래?"
이렇게 예쁜 원피스는 처음이었다. 너무 쉬원해 보이지 않나? 아신은 중얼 거리며 무대 위에 올라갔다. 그녀의 뒤에는 세츠가 앉았다. 갑자기 아신의 무릎 위에 고유키가 털썩 앉는다. 그녀의 귀여움에 아신은 또 한번 몸부림을 친다. 세츠는 아신의 긴 머리카락을 자신의 코 끝에 대는 포즈를 취했다. 무슨 샴푸를 쓰는지 향기가 좋아서 자신도 모르게 계속 음미하는 세츠였다. 그의 행동을 보며 슈헤이의 눈썹이 꿈틀 거렸다. 아신은 아무것도 모른채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고민 되었다. 결국, 크리스퍼에게 묻는 아신.
"크리스퍼씨! 어떤 표정을 지어요?"
"편하게 웃어! 환하게 웃어 주세요! 스마이일. 세츠도 눈을 내리깔고 살짝 웃어주고, 고유키는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아신을 봐주세요!"
완벽하게 설명까지 해주는 친절한 크리스터였다. 아신은 슈헤이를 응시하며 환하게 웃었다. 그를 보고 있자니 재미있는 상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녀는 크게 소리내어 웃기 시작했다. 그녀의 활기찬 웃음 소리에 스튜디오의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 깜짝 놀란 크리스퍼가 빠르게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아예 고유키의 겨드랑이를 간지럽히기 시작한 아신. 무표정의 고유키가 웃음을 터뜨렸다.
"아하하! 재밌지? 세츠, 이녀석! 너도 맛 좀 봐라!"
"으아악! 나는 간지럼에 약해! 싫어!"
"호오, 얼음 인형으로 유명한 고유키와 세츠가.. 한방에 무너지네요."
"우리 아신만의 힘이죠. 또 아신만의 매력이랄까?"
보기 힘든 상황에 크리스퍼가 놀란 듯 손눌림이 바빠졌다. 아신은 아직 데뷔도 안한 아마추어 모델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기대가 컸다. 'Sese' 잡지가 'Jr.1020' 보다 인기는 낮지만 나름대로 유명한 잡지다. 그는 아신의 모습을 1면과 여러장을 올리리라 다짐했다. 분명, 이것은 대박이다. 아신은 마치 화사한 꽃들 속에서 갓 피어나려는 봉우리 같은 존재였다. 역시 H엔터테인먼트 회장이 또한번 거물을 데리고 왔다. 아무리 S회사라도 그녀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길고, 짧았던 촬영이 끝나자 지쳤는지 세사람은 맥없이 쓰러졌다. 아신은 지쳐도 싱글,벙글 웃으며 세츠에게 말했다.
"너도 무표정으로만 있지 말고 웃어봐. 슈헤이씨 닮아가니?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니까?"
"하아, 하아. 정말이네."
"아줌마, 신인 주제에 제법인데?"
"고마워어, 고유키쨩."
"모두 수고했어요!"
"회장님! 나 업어줘요. 다리가 저려서 못일어나겠어."
"…무거워서 싫어."
"누나, 내가 업어 줄까?"
"그럴래?"
슈헤이의 거절에 씨익 웃던 세츠가 아신을 붙잡았다. 그의 모습에 슈헤이가 재빨리 아신을 빼앗아 안아 올렸다. 어? 업어 달랬더니 안아주네? 의외의 행동에 아신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의 생각과는 달리 깃털처럼 가벼운 아신의 몸무게. 걱정스러워진 그는 그녀를 많이 먹여야 겠다며 다짐한 슈헤이다. 그의 심장 소리가 아신의 귓가에 들리자 편안해지는 기분이다. 슈헤이의 심장 소리에 맞춰서 아신의 심장 또한.. 두근 거리기 시작한다. 얼음 왕자, 마왕, 악마로 불리우는 슈헤이에게 이런 면이 있었다니. 역시 아신은 무서운 여자다. 모두의 따뜻한 시선을 받으며 슈헤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탈의실로 들어갔다.
- 오피스텔 -
녹초가 되어서 슈헤이의 품에 잠이든 아신. 슈헤이는 그녀를 조심스레 침대 위에 눕혔다. 오늘 하루종일 정신 없었을텐데.. 그래도 첫 촬영이고, 첫 일급도 들어왔다. 꽤 액수가 많아서 아신이 들으면 기뻐할 것 같다. 힘들어도 자기 할일은 끝까지 마쳐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녀가 대견 스러웠다. 단 한가지 걸리는게 있다면, 세츠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는 아신을 좋아하는 것 같다. 더이상 깊이 빠지기 전에 막아야 한다. 어렸을 때는 슈헤이만의 여자였는데…. 지금은 많이 성숙해지고, 예뻐져서 불안했다. 그는 아신의 입술에 조심스레 키스했다.
"너는.. 내가 지켜 줄꺼야. 너는.. 내 여자니까. 사랑한다…."
그녀에게 작게 속삭인 뒤 그는 마이를 벗었다. 편하게 잠이든 아신을 보자, 그도 쌓여있던 피곤함이 몰리는 것 같았다. 그는 목이 답답했던지 넥타이를 풀어 헤쳐 던져 버렸다. 점점 눈꺼풀이 무거워 지면서 아신의 옆으로 누운 슈헤이. 그는 아신의 손을 꽉 붙잡으며 점점 꿈나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첫댓글 정말 재밌어요!! ... 위에 카라작가님.. 그림이 있어서.. 더좋았어요... 왠지... 슈헤이랑 비슷한 느낌이였어요~~ ^^
헛+ ㅁ +다음편 원츄>_ <///
아 재미잇다~~ 저녁에 또 읽으로올게요 회사가야되서리 ^^
슈헤이 질투하기는..크크큭!
퍼스트님 반했습니다 너무 재밌네요^-^ㅋ
ㅋㅋㅋ 너무 잘쓰심,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