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월일 : 2009.3.22(일), 오전 비 오후 갬
2. 코스
명월2리 아파트앞-실내고개-914.5m봉-만산976m-816봉-비래암-758m봉-5번 지방도-로적봉-신대리 8번 지방도
-5번 국도-신대교-282.9m봉-옹기점교-칠성아파트-용신교-화천읍내 도상 약 20km
3. 소요시간 : 총 8시간 43분
명월2리 아파트앞 08:10 - 실내고개 08:30 - 914.5m봉 09:17 - 만산 976m 10:33 - 816m봉 11:12 -
비래암 11:35 - 688.9 삼각점 11:43 - 758m 봉 12:33 - 점심식사 12:37~13:05 - 5번 지방도 13:54 -
노적봉 14:33 - 8번 지방도 14:56 - 282.9m 봉 15:26 - 마지막 삼각점 16:20 - 옹기점교 16:34 -
화천 시외버스 터미널 16:53
4. 등산지도
5. 후기
전날 먹은 술이 덜깨 몽롱한 상태에서 집을 나서니 안개같은 가는 비가 살짝 내린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산뫼님을 만나고 07:00 정각에 출발하는 와수리행 직행버스에 올라 실내고개에 내려달라고
부탁하니 기사님이 안된단다.
몇번 협상을 시도하다 포기하고 실내고개 약간 못미친 명월2리 아파트앞에서 내려 실내고개를 걸어서 오른다.
주변은 안개로 가득하고 비같은 것이 조금 내리기는 하는데 빈지 안갠지 잘 모르겠다.
옷이 약간 젖을 듯하게 내린다.
20여분 걸으면 실내고개에 도착한다.
지난번 백적산 갈때는 눈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 녹아 없어지고 버들강아지와 산수유, 생강나무 꽃이 피어있는
완연한 봄이다.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봄이 깊이 와 있었나 보다.
입에서는 아직도 술냄새가 나고 힘이 들어 산뫼님이 앞장서고 나는 뒤에서 겨우 따라간다.
안개가 짙게끼어 주변 조망은 볼것도 없다. 하늘이 엷어지는 것이 날씨는 개일 것 같다.
군부대 철책을 지난번과 같이 왼쪽으로 우회해서 통과하고 이제는 넓은 군사도로를 따른다.
남쪽 만산령으로 급하게 꺾여 내려가는 지점에서 임도를 버리고 914.5m봉으로 가기 위하여 왼쪽에 있는 봉우리로 오른다.
조망이 없고 처음 가는 길이라 자칫 임도따라 가다보면 길을 잃을 것 같아 가급적 능선을 이어가기로 한다.
봉우리에 올라 북동 방향을 잡아 내려서면 다시 임도가 나온다.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은 임도가 도처에 나 있다. 아마 군사 훈련용 도로인가 보다.
임도를 따라 평탄하게 진행하면 앞에 좀 높은 봉우리가 보여 임도를 버리고 오르니
삼각점이 2개 있는 914.5m 봉이다. 삼각점 1개는 좀 특이하게 생겼다.
물도먹으며 잠시 휴식 후 남동쪽으로 난 임도를 따른다.
방향이 자꾸 남쪽으로 가는 것 같아 의심하면서 진행하면 다시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이곳에도
삼각점이 2개나 있다. 희한하다.
이곳에서 만산 오름이 시작되는 안부까지 한참을 내려가야 한다.
길도 희미하고 해서 방향을 잘 잡아 진행한다.
워낙 사람이 다니지 않은 곳이라 오지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더덕도 몇뿌리 캔다.
안부 못미친 지점에 임도 절개지가 있어 내릴 곳을 찾다가 좀 뒤로 후퇴한 후 왼쪽으로 내려선다.
잘 보면 군인들이 통행하느라 나무계단도 설치해놨다.
만산 직전 안부에 도착하면 넓은 등로가 나타나고 산악회 표지기가 많이 달려있다.
전혀 생각도 못했던 상황이다.
상만산동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여기서부터 만산 정상까지 고도 220여 미터를 올라야한다.
사실 이 산이 만산이라는 사실도 정상에 올라서야 알게 되었다.
가파른 비탈을 한참을 오르면 고양시 라이온스 클럽에서 스테인레스 재질로 만산976m라고 정상표지를 잘 세워놓았다.
지도에도 만산이라는 표시가 없어 몰랐는데 다른 산악회들은 다 잘 알고 있었나 보다.
이 일대에서는 꽤나 높은 산이다.
날씨만 좋으면 건너편 백적산, 북쪽으로 대성, 적근산도 잘 보일텐데 안개로 조망이 없어 아쉽다.
산행시작한지 2시간이 지났으므로 간식도 먹으며 한참을 쉬어간다.
만산 정상에서 바로 북쪽으로 나있는 능선으로 내려가면 알바하는 거다.
그쪽으로도 표지기가 있고 길이 좋다.
비래암쪽 능선은 아까 올라왔던 곳으로 좀 후퇴하여 버려진 철 구조물이 있는 곳에서 남동쪽으로 내려와야 한다.
다행히 자세히 보면 표지기도 좀 달려있고 길도 희미하게 보인다.
다만 내려가는 곳이라 능선이 잘 보이지 않는다.
만산에서 260여 미터를 계속 내려오면 비래암까지는 능선이 평탄할 정도로 유순하고 길이 좋다.
지도상 688.9m 삼각점 표시가 되어있는 지점은 특징없는 평평한 지점이고 삼각점도 없다.
비래암 위치도 잘못 되어있다.
비래암을 오르기 위해 바위를 잡고 오르면
비래암 위에 도착하고 비래암 위라는 푯말이 있다. 남쪽 비래암 바위끝쪽으로 조심해서 가본다.
비래암 위쪽은 분재같은 소나무들이 암석과 어우러져 그림같고
천길 낭떠러지 밑으로 마을이 안개사이로 뿌옇게 보이는데 가슴이 서늘할 정도로 아찔하다.
이곳이 말로만 듣던 비래바위인 것이다.
아마 만산 등산로가 넓게 된 것도 이렇게 멋있는 비래바위가 이웃에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 내려갈 곳을 찾아본다.
하만산동 쪽으로 급하게 내려가는 길에 밧줄도 매어져 있으나 북쪽으로 난 길로 내려간다.
북쪽으로 내려가기 직전 작은 봉우리에는 지도에는 표시되지 않은 삼각점이 있다.
아마 비래암과 688.9m봉 삼각점 표시가 이곳에 되어 있어야 하는데 2cm 왼쪽으로 잘 못 표시된 것 같다.
산뫼님 지적인데 내가 봐도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비래암에서 북쪽으로 좀 내려오면 다시 등로는 동쪽으로 휘어지는데 로프는 매어져 있지만
가파른 바위사이로 길이 나 있고 젖어있어 아주 조심해서 내려온다.
밧줄도 설치한지 꽤나 오래된 것을 보면 이곳은 오래전부터 유명한 등산코스인 것 같다.
다 내려와 올려다본 비래암은 수십미터 높은 직벽으로된 웅장한 자태로 우뚝 서있다.
평탄한 능선을 지나 안부에 도착하면 넓은 등로는 오른쪽 하만산동으로 내려가 버리고
사람다닌 흔적이 희미해진다.
안부에서 다시 160여 미터를 고도를 높여 지리하게 몇개 봉우리를 넘어서면 드디어
삼각점이 있는758.m봉에 도착하고 바람이 없는 곳을 택하여 늦은 점심을 먹는다.
758봉에서 5번 지방도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오른쪽 남동쪽으로 난 길을 잘 찾아 내려와야 하는데
워낙 능선이 유순하고 나름대로 길도 좋아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다만 758봉에서 분기하는 능선이 많으므로 주의할 필요는 있겠다.
5번도로 못미친 지점에서도 남쪽으로 난 능선을 버리고 북동쪽으로 나있는 능선을 정확히 찾아서 내려와야 한다.
5번도로에 이를즈음이면 갑자기 능선에 군부대 철책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 왼쪽으로 철책을 끼고 좀 돌아서
5번 지방도로에 도착한다.
바로 건너편 능선에도 군부대 철망이 막고 있어 이곳에서도 왼쪽으로 철책을 따라 진행한다.
다행히 능선상에 울타리를 설치해 놓아 진행에 그리 큰 방해를 받지는 않는다.
주변이 온통 군부대고 철망이다. ㅎ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주 능선에 도착하면 철책은 오른쪽으로 가버리고 능선은 왼쪽으로 꺾인 후 크게 다시 오른쪽으로
휘어진다.
좀 진행하면 다시 군 철책이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서야 군 훈련용 넓은 도로를 만난다.
고도가 낮아지면서 날은 개고 햇살이 비치면서 초여름 날씨처럼 날씨가 덥다.
노적봉 정상에는 높은 철봉에 적색기가 펄럭이고 커다란 소나무 밑에 벤치도 2개 있다.
좀 쉬면서 보니 적색 깃발은 산 아래에 있는 군부대 사격장 표시인 것 같다.
노적봉에서 신대리로 내려가는 길은 군부대 철책으로 막혀있고 잡목이 좀 있다.
잡목과 가시나무를 뚫고 군부대 철망 울타리를 오른쪽으로 돌아 계속 내려오다 8번 도로로 탈출한다.
8번도로를 따라 좀 나오면 바로 김화로 이어지는 5번 국도를 만나게 되고 좌회전하여 신대교를 건너
작은 가게앞에 있는 수돗가에서 세수도 하고 식수도 채운다.
벌써 날이 더워 물을 많이 먹는다.
이쪽이 토고미마을이라고 하는데
토고미(土雇米)라는 말을 검색해보니 예전에 품을 팔면 품삯으로 쌀을 주는데서 유래했다 한다.
1999년에 서울에서 귀농한 이모씨 등 몇명이 친환경 오리농법으로 재배한 쌀을 토고미라고 명명하여
도농 직거래, 자연학교, 팜스테이 등등 활동을 하며 고유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고 한다.
신대교 입구에 커다란 오리를 세워 친환경 오리농법 마을임을 상징해 준다.
폐교된 신풍초교는 없애지 않고 자연학교로 운용하며 계절별 각종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토고미 홍보도 하고
수익사업도 한다고 한다.
신풍초교 뒤로 난 세멘트 농로를 걸어 바로 앞에 올려다 보이는 283.6m봉을 오른다.
날씨가 따뜻하고 간벌된 나무가 많아 땀좀 흘리며 오르면 이내 삼각점이 있는 283.6m봉이다.
햇살이 따가워 나무 그늘을 찾아 물을 한바가지는 마신 다음 화천읍 방향으로 출발한다.
이곳 능선은 높지는 않지만 등로가 잘 나있고 유순해 산책하듯이 기분좋게 걸을 수 있는 코스다.
보통 걸음으로도 2시간 정도면 충분히 걸을 수 있고 마을과 가까워 마을사람들 산책코스로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능선이 오르내림이 좀 있지만 등로 상태가 너무 좋아 1시간여 걸으면 능선끝에 다다른다.
능선끝지점에도 작은 삼각점이 있고 왼쪽능선을 택해 내려오면 각종 재활용 고물이 있는 집을 거쳐 옹기점교에 도착한다.
오늘 진행도중 군부대도 많고 개울을 건너 다른 능선을 이어갔지만,
대체로 길이 좋았고, 후반부 1시간여 걸었던 능선은 높지는 않지만 포근한 오솔길이
참으로 좋았던 것 같다.
옹기점교를 지나 칠성아파트와 용신교를 지나 화천읍내까지는 20여분이 소요되고
17:00정각에 출발하는 춘천행 버스에 오른다.
첫댓글 흐으 오랜만이내요. 이따봐요용~~
근무시간에 지도펴 놓고ㅋㅋㅋ 오랜만에 얼굴 뵈어서 반가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