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 10년 간 읽은 일반서적 중에서 가장 탁월하고 경이적인 책으로 앵거스 플레처가 쓴 <우리는 지금 문학이 필요하다>라는 책을 꼽는다. 그 책에 있는 내용을 빌린다.
1990년 중반, 과학자들은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술(PET)이라는 획기적인 뇌 검사기를 발명했다. 그 연구결과의 일부이다. 방사성 불소18을 이용해 인간의 뇌 부위 중에서 '소비되는 포도당'이 많을수록 그 부위가 '생각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검사기는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에 설치되어 있다.
한 젊은 여성을 검사기에 눕히고 실험을 시작하며 이렇게 지시를 했다. “긴장을 풀고 아무 생각도 하지 마세요,”
그 여성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러나 그녀의 뇌는 포도당 소비를 멈추지 않았다. 뇌 일부분은 거듭해서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지시를 반복해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의료진은 젊은 여성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제법 나이가 든 점잖은 노신사로 바꿔 실험을 진행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그 뇌 부위는 젊은 여성과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을 하는 것이었다.
과학자들은 그 뇌 부위를 바라보면서 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어느 임상 교과서에도 실리지 않았고,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이 신경 네트워크는 뇌 앞쪽에서 뻗어 나가 위쪽, 뒤쪽, 아래쪽, 양옆 쪽까지 이어졌다.
이 부위를 미 공군 군의관 출신 마커스 라이클 박사의 조언에 따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라는 교묘한 이름을 붙였다. 뇌의 디폴트 모드, 즉 기본 모드라고 추정을 한 것이다.
이 네트워크는 '뇌가 아무 일에도 관여하지 않을 때 활성화' 되었고, 뇌의 자유시간을 이용해 뭔가 '새로운 활동'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즉, 뇌는 우리가 쉴 때 하는 일을 한다. 그게 뭐냐고?
‘노는 것이다.’
이 실험의 결론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쉴 때 가장 창의적으로 활동한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면서 쉴 때 비로소 새로운 아이디어가 창출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에는 이렇게 해석을 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신다.”(시편 23편 2절)
문제가 안 풀려 고민이 되는가?
그때는 모든 것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고민하지 말고 그냥 놀면서 생각하다 보면, 답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