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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짝 궁짝 궁짝 궁짝)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백년 살고 싶어
우리는 이 노래를 국민학교 때 소풍가서 제일로 많이 불렀다.
당시 아이들은 너나없이 당시 유행가를 불렀는데, 노래의 대개는 '뽕짝'이었다.
요즘 기준으로 보면 많이 웃기는 상황이지만, 당시엔 라디오를 듣는 것 외에 아무런 문화적 향유가 없었다.
적어도 나처럼 섬 소년에게는 말이다.
지금 생각해도 우스운 건,
이 노래는 당시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를 표방하던 남진을 흉내낸다고,
윗 단추를 다 풀고 다리를 제법 폼나게 떨며 부르는데,
후렴구로 (지랄하고 자빠졌네)가 아주 적절히 들어맞아다는 것이다.
생각나나?
저 푸른 초원 위에 (에브리바디 후렴으로) ~ 지랄하고 자빠졌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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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연습장에서 자판기 커피 한 잔 빼들고 테레비를 보는데,
80 넘은 송해 씨가 엠씨인 '전국노래자랑' 전남 해남편이 나오고 있었다.
어찌나 다들 노래도 잘 하고 또 모습들이 맨지르르 하고 자신감이 있는지 모르겠다.
얼마 전만 해도 시골 사람들이 나름 빼고 나오면 '시골 이장 오랜만에 양복 입은' 것처럼 어색했는데.
달리 말하면 억지로 차려입고 행사장 나온 '북한 주민들' 의 모습처럼.
요즘은 '서울 촌놈'이란 말이 맞는 듯하다.
다 나라가 먹고 사는 데는 적어도 지장이 없다는 증거인 셈으로,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거기 초대 가수로 남진이가 나왔다.
40년전 우리가 노래를 따라 부르던 가수인데, 어쩐지 모습이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가 않아 보였다.
도대체 몇 살이야?
궁금해서 인터넷 찾아보니, 1945년 생.
그러니까 우리 나이로 65세.
참고로 송대관 1947, 나훈아 1947 (호적은 그렇고 실제는 빠르다는 說이 설득력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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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나이 먹는 건 자연의 순리고 너무도 당연하다.
버틸 일도 아니고 서운해 할 일도 아니다.
한시(漢詩) 하나 볼까.
年年歲歲花相似 년년세세화상사
歲歲年年人不同 세세년년인부동
해마다 해마다 꽃은 같건만
해마다 해마다 사람은 다르네
이런 말을 누가 하더군.
시간의 속도는 나이와 같다고.
물론 느낌이 그렇다는.
40대에는 시속 40km
50 " 50km
60 " 60km
어때, 현기증나나 속도가 빨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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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엄 쉬엄 살아.
별거 없잖아.
물리적 나이야 먹지만,
어떻게 사느냐, 즉 나이보다 젊게 나느냐 늙게 사느냐는
선택과 실천의 문제 아닐까.
노래하며 즐겁게 사는 남진이 나이 65에도 젊음이 가득하듯,
우리도 마라톤을 통해 젊게 사는 생활을 실천해 보세.
오늘 어떤 여인네가 나 보고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고' 하던데,
그것 외교성 멘트일까, 실제 그렇게 보일까 아니면 작업일까?
(요즘엔 여자가 먼저 작업을 걸기도 하나? 난 순진하고 착하고 경험이 없어 잘 몰라서리)
((( 화양달 )))
1. 시간 : 화요일 19:30 -
2. 장소 : 양재천 영동6교 아래
3. 대장 : 강아지
4. 훈련대장 : 신밧드
5. 훈련 : 15km 이내 자유주
6. 기타
- 조용히 먹읍시다.
- 혹시 단속 나타나면 술이나 한 잔 대접하고 보냅시다. 고생하는데.
- 어쨌든 원두막에서.
- 이건 말하기 영 거시기한데... 쩝 10일(수요일) 귀빠진 날, 누구냐고???
블루
(일요일 집에서 숙제해 놓으면 한 주가 편히 시작돼요. 난 정말 모범학생, 아니 홍보부장 ㅋㅋㅋ ㅎㅎㅎ)
송천아! 나 다리아포서 뛰지도 못할것같은데 그래도 가야돼냐? 맞는건 히프가 단단해서 괜찮지만...
기냥 놀러와라.
엄살 떨지말고 참석해라 오늘 불참하면 죽음이다 +
빌땐 아포도 핑계대지말고 빌어야겠지...
화양딸은 조용하네 노적봉은 무지 시끄럽든디 +_)
여기 있다.송천아. 토욜날뛰냐..
토요일에 미친짓하러 빛고을 울트라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