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명상

[지섭]

제6차 촛불집회 (2016. 12. 03)

子曰(자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吾猶及史之闕文也(오유급사지궐문야)와 有馬者借人乘之(유마자차인승지)러니 今亡(무)矣夫(금무의부)인저!”

(猶 : 오히려 유, 闕 : 빼놓을 궐, 亡 : 망할‘망’이나 여기서는, 없을 무)

“내 오히려 史官(사관)들이 글을 빼놓고 기록하지 않음과, 말을 소유한 자가 말을 남에게 빌려주어 타게 함을 미쳐 보았는데, 지금에는 이것도 없어졌구나!”

-논어 위령공 25장-

今釋(茶山의 해석)

공자께서는“나도 오히려 사관이 史書(사서)에 빼놓은 글을 볼 수 있었고, 車馬(거마)를 가진 자가 스스로 말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어 친구와 같이 타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이러한 일마저도 없어져버렸다.”라고 하여, 말세가 되어 근후한 풍습이 쇠한 것을 개탄하시는 말씀이다.

朱註(朱子의 집주)

⓵楊氏(楊時)

楊氏曰 史闕文, 馬借人 此二事를 孔子猶及見之러니 今亡矣夫라 하시니 悼時之益偸也시니라. (偸 :훔칠 투 각박할 투)

양씨(양시)가 말하였다. 사관이 글을 빼놓는 것과 말을 남에게 빌려주는 이 두 가지 일을 공자께서도‘(옛적에는) 오히려 미쳐 보셨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하셨으니, 시대가 더욱 야박해짐을 서글퍼 하신 것이다.

⓶朱子(朱熹)

愚謂此必有爲而言이니 蓋雖細故나 而時變之大者를 可知矣니라.

내가 생각하건대 이것은 틀림없이 (그런) 까닭이 있어서 하신 말씀일 것이니, 비록 하찮은 문제(연고)이나 時變(시변)의 큼을 알 수있다.

⓷胡氏(胡寅)

胡氏曰 此章義疑는 不可强解니라.

호씨(호인)가 말하였다.“이 章의 뜻이 의심스러운 것은 가히 억지로 해석할 수 없다.”

家苑 註(가원 이윤숙 선생의 집주)

윗글은 공자가 과거를 회상하며, ‘옛날에는 사관이 기록할 때 문헌고증이 되지 않는 내용은 빼놓더니 이제는 권력자들의 횡포로 있는 사실조차 왜곡하여 기록하는 일이 있고, 내 어릴 적만 하더라도 말이 없는 자가 먼 길을 다녀오려고 할 때 말을 가진 자가 빌려줘 타게 했는데 이제는 그런 미풍양속마저 없어졌구나!’하고 탄식하는 내용이다.

앞 문장에서 말한 ‘直道(직도)’마저 위태롭게 되었음을 염려한 것이다. 공자는 예법을 세우기 위해 주나라 도서관의 사서로 있던 노자를 찾아가 禮에 관한 자문을 구할 정도로 문헌 고증에 철저하였다.

하나라와 은나라의 예법을 고증하기 위해서 杞(기)나라와 宋(송)나라를 찾아가기도 하였다(팔일 편 9장). 그리고 제자인 자장이 출사함에 ‘多聞闕疑다문궐의(많이 듣되 의심나는 것은 빼놓으라.：위정 편 18장)’하라고 당부하였다.

그런데 국가 기강과 질서가 무너지고 군주 대신 실세 권력자가 정사를 전횡하자, 그에 휘둘린 사관들이 권력자들을 미화하기 위해 검증이 안 된 내용들을 기록하고, 사실을 왜곡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위정자들의 횡포는 민간의 아름다운 풍속마저 해치어 각박한 민심을 낳기에 이르렀기에 공자가 이를 탄식하고 있는 것이다.

1, 猶及(유급) : 능히 볼 수 있다.

2, 史之闕文(사지궐문) : 고대 사관이 사서에 빼놓은 글, 분명치 않은 것을 감하 억지로 갖다 붙이거나 증보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다산은“사관이 의심나는 글을 빼놓는 것은 삼가는 자세이다(史闕文사궐문, 謹也근야)”라고 했다.

3, 有馬者借人乘之(유마자차인승지) : 포함 주를 따라서‘말 가진 사람이 자기가 순한 말로 훈련시킬 수 없으면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어 탈 수 있도록 연습시켰다는 뜻으로 해석을 많이 하는데, 다산은“가마를 벗과 함께 쓰다”로 보아 ’안심이 후한 것’으로 이해했다. 이 장이 근무한 풍습이 사라짐을 개탄한 것이고 보면, 다산의 말이 이치에 가깝다.

4, 亡(망) : 음과 뜻이‘無(무)’와 같다.

오늘도 고운 날 되시고 행복하십시오.~
_()_나무아미타불_()_
-碧 松(智 㒤)-

   행복하십시오!

[김호성]

옛날을 생각하는 것은 지금을 개탄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비판의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