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 오히려 교육비를 늘리고 직원교육을 강화하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교육대상도 정식직원뿐 아니라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계약직 직원이나 협력업체로까지 넓히는 추세다.
웅진코웨이 개발은 고객의 가정을 방문해 정수기와 비데를 관리해 주는 도우미인 '코디'들의 올 교육 훈련비를 213억원으로, 교육시간은 총 682시간으로 책정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교육비는 55%, 교육훈련시간은 세배이상 각각 늘린 것이다.
이같은 교육비 증가비율은 올해 매출액 성장률 예상치인 12%를 뛰어넘는 것이다. 이유는 장기적으로 애프터서비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때문이다. AS교육을 강화해 애프터서비스 전문기사 대신 코디가 웬만한 AS를 할 수 있게 되면 기사 파견, 출장 비용등을 20%줄일수 있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지난 4월부터 국내 영업사업부 소속의 유통 전문가들을 '모델매장'으로 선정된 30여개의 디지털프라자에 상주시켜 고객 서비스 교육을 해주고 있다. '소프트조력자(SF)'라고 불리는 이 컨설턴트들은 고객응대, 제품 설명법, 매장 운영 노하우 등을 체계적으로 컨설팅해준다. 삼성전자 측은 "컨설턴트들의 교육을 받은 모델매장들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매출이 늘었다"며 "다른 매장으로도 컨설팅 작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대리점 판매직원 교육비를 지난해에 비해 약 40% 늘렸다. 판매방법 교육, 제품교육, 친절 및 접대교육, 매장관리 같은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교육해 준다. 전속 대리점이 아닌 협력업체격인 양판점과 할인점, 백화점의 판매사원들을 위해서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디지털 TV 전송방식이 확정돼 고객문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디지털 TV 제품교육이나 설치교육도 교육프로그램에 추가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해외영업강화를 위해 무역실무, 프리젠테이션, 영업성공, 실패 사례등과 같은 과목을 모든 직원이 수강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교육비는 지난해에 비해 10%늘렸고 1인당 필수적으로 받아야 할 교육시간도 170시간으로 잡았다.
기업들의 교육강화에 대해 삼성경제 연구소 이동훈 수석 연구원은" 불황기일 수록 가장 중요한 것이 고객접점서비스나 영업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나 판매방식도 연구개발을 통해 혁신하지 않으면 고객들이 외면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교육관련 투자를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