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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팥빵] 20
씬1. 실내 포장마차 (N)
관하 : (OL) 오지도 않는 안변호사 기다리느라 시간 낭비하지 말고 나한테 와요.
가란 : 예?
관하 : 나한테 오라구요.
가란 : (당황스러워 어쩔줄 몰라 보는데)
관하 : (웃는)
가란 : 죄송합니다. 유사장님. 못 받겠는데요. (내미는)
관하 : (보는)
가란 : (어색) 예약된 손가락이라서요.
관하 : 예약은 취소할 수도 있어요.
가란 : ...그럴 마음...없는데요.
관하 : (보는) 한번에 오케이 할 거라고는 생각 안 했어요.
가란 : 어제 제대로 말씀 드린 거 같은데... 아닌가요?
관하 : 내가 좋단 말만 들었어요.
가란 : (놀라) 내가 그랬어요? (울상) 함부로 하기 싫다는 거였는데..
관하 : (보는)
가란 : (당황) 하여간, 안되겠어요. (벌떡 일어나) 먼저 갈께요. (후다닥 나가는데)
관하 : (보다 반지 케이스 들고 일어나 따라간다)
씬2. 골목 일각 (N)
가란 걸어오는데 관하 뒤에서 따라오다 걸음 빨리해 가란 따라잡는다.
가란 놀라 보는데.
관하 : (웃는) 우리 처음 만났을 때도 이랬죠. 내가 가란씨 따라 왔어요.
가란 : (어색해 고개 돌리는)
관하 : 그때랑 다른 거 한가지 있네요. 가란씨가 날 싫어하지 않는다는 거.
가란 : ...또 있는데요...
관하 : (보는)
가란 : (보다 결심한 듯) 단팥빵이...옆에 있는데요.
관하 : 사랑합니까?
가란 : (놀라 보는)
관하 : 자신할 수 있어요? 사랑한다고?
가란 : .....
관하 : 오늘은 그만 들어가요.
가란 : 저기, 죄송한데요. 이제 정말 다시 뵙기 힘들겠네요.
가벼운 인사 후 앞서 가는 가란.
서서 보는 관하.
가란 뒷모습. 관하 표정.
씬3. 가란방 (N)
가란 방 문 앞에 기대 서서 생각중이다.
가란 : (가벼운 한숨) 두 번 할 짓 아니다 이거.... (표정)
씬4. 가란 집 앞 (N)
남준 급하게 달려오다 관하 차 서 있는 것 보고 멈춰 선다.
다가가는. 슬쩍 창문 쪽 보는데.
창문 내리는 관하.
남준 민망해 보고.
관하 : (앉아서) 가란씨 보러 왔어요?
남준 : 네. (하다) 여기서 뭐 하십니까?
관하 : (차분) 가란씨한테 고백했어요. 사귀자고.
남준 : (놀라는데)
관하 : 어떻게 됐을 거 같아요?
남준 : ...
관하 : 짐작 대로예요. (하고 창문 올리는)
남준 표정.
관하 차 떠난다. 남준 보는데.
남준 : (조금은 안된 듯 보는, 그러다 얼른 핸드폰 꺼내 전화한다) 나야.
씬5. 가란방 (N) + 가란 집 앞 (N)
가란 전화 받고 서있는데 귀찮은 표정이다.
가란 : 왜~
남준 : 나와. 좀 보게.
가란 : 나 오늘 무지 피곤하다~
남준 : 할 얘기 있잖아. 우리.
가란 : 됐어~
남준 : 나올 때까지 기다릴께. 알지? 내 성격?
가란 : (후...하다) 기다려. (문 열어주고 나가는데)
씬6. 가란 집 마당 (N)
남준 그네에 앉아있고 가란 나온다.
남준 미안한 표정으로 보는데.
가란 남준 보다 앉고.
남준 : (보다) 오늘... 미안했다.
가란 : (짐짓) 괜찮어. 홍공주 친구라믄서.
남준 : 울고 있는데, 그냥 와버리기가 어렵더라구.
가란 : (보다 슬쩍) 뭐, 별 말은 없구?
남준 : 무슨 말?
가란 : 그냥. (기분 상한 김에 슬쩍) 혹시 아냐, 너 다시 사귀고 싶을지?
남준 : 말도 안되는 소리~
가란 : (보면)
남준 : 나, 내 선택에 책임지는 사람이야.
가란 : ...
남준 : 너를 선택한 이상, 니가 어떤 모습이라도 너만 좋아할거야.
가란 : (생각)
남준 : 오늘은 어쩔 수 없었구. 다음엔 다시는 혜잔이 안 만날께.
가란 : (후우..) 알았어 그래.
남준 : (보다) 나 유사장 봤다.
가란 : (놀라) 아직 있어?
남준 : 좀 전에 갔어. (하다) 심란하지? 상처 준 거 같아서?
가란 : ....
남준 : 이제 신혁이 형 친구로 보께. 함부로 안하고.
가란 : 그래라~ (표정)
남준 : (보다 일어나는) 갈께.
가란 : (일어난다)
씬7. 가란 집 앞 (N)
남준 가란 걸어나온다.
가란 : 가라.
남준 : 어.
가란 : (들어가려 하면)
남준 : (잡는) 잠깐만... 나 가는 거 좀 봐주면 안 돼?
가란 : (보면)
남준 : (웃으며 뒷걸음질쳐 가는)
가란 : (보는데)
남준 : 가란아 잘자~
가란 : 그래.
남준 : (계속 걸어가며) 오늘 정말 미안해~
가란 : 알았어~
남준 : (막 뛰면서 양손 휘두르며) 바이 바이~ (하다 휘청)
가란 : 야~ 넘어져!!
남준 : (여전히 웃으며) 가란이 안녕~~
가란 : 바로 가 이제~
남준 웃다 뒤돌아 걸어간다.
가란 서서 남준 걸어가는 뒷모습 본다. 약간 미안해지는 표정.
씬8. 선희방 (N)
선희 온갖 옷들 다 끄집어내 정리하고 있다.
가란 들어오는데.
가란 : 뭐해? 써니?
선희 : 옷 정리해~
가란 : (보다) 얘기 좀 할라 그랬는데... (앉는)
선희 : 해봐~ 그럼.
가란 : 나 있지~ (하는데)
선희 : (한숨 푹) 아우~ 심란해.
가란 : (보다) 왜? 이차장 때매 신경 쓰여서?
선희 : (찔끔) 누가...신경을 쓴다구...
가란 : (웃는) 그러지 말구 전화해봐. 걱정 되면.
선희 : 내 전환 받지도 않어~ 나한테 받은 상처가 너무 큰가봐.
가란 : 그럼 내가 해줘?
선희 : (살짝 동요) 됐어~ 뭐 그렇게까지.
가란 : (핸드폰 꺼내는) 몇 번이야?
선희 : (적극적으로 안 말린다) 어우..야.. 하지마~
가란 : 빨리 불러~
선희 : 음~ 내가 번호를 외울라나 모르겠네? (짐짓 머리굴리는 듯)
씬9. 공원 벤치 (N)
벤치에 앉아있는 기동.
선희 쭈빗거리며 걸어오는데.
마치 가란과 남준 키스 직전 장면과 동일하다.
선희 옆에 와 앉는.
기동 : (다소 싸늘) 무슨 일이여요 선희씨? 한선생님까지 동원하시고?
선희 : 그게.... 이차장이 식음전폐했다는 풍문이 들리길래...
기동 : (빤히 보는)
선희 : (눈길에 약간 상기되는) 나는 쬐금 걱정도 되고 해서... 그니까 내 말은 왜 밥을 안 먹구 그러냐는 건데,
인간은 밥심으로 살고 또~
기동 : (갑자기 씩 웃는) 혹시...선희씨 나 좋아혀요?
선희 : 에에?
기동 : 말혀봐요. 나 좋아졌어요?
선희 :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하면서도 긴장)
기동 : 근디 어찌 눈썹을 파르르 떨어요?
선희 : (부끄러워 일어나는데) 갈래요~
기동 : (손 휙 잡는) 선희!!
선희 : 왜 이래요!! (놀라 뿌리치고 달려가고)
기동 : (벌떡 일어나 쫓아간다)
씬10. 공원 일각 (N)
선희 부끄러운 듯 다다다 달려가고.
뒤에서 쫓아오는 기동 선희~~선희~~ 연발한다.
선희 : 왜 저래~~ (달려가는데)
기동 : (가까스로 쫓아와 뒤에서 안으려는 순간 퍽 엎어진다)
선희 : (달려가다 서서 돌아보는데) 뭐야~ (다가가는) 다 큰 사람이 왜 넘어지고 그래요?
기동 : (섭섭해 고개 들고 보는) 곡기가 안 들어가 힘이 없어서... (하다 아~~ 하고 손바닥 보는데 까져서 피난다)
허억~~ 피나네~~ (울상) 선희씨~ 약국 어딨어요~~??
선희 : (기막혀 피식 웃음 나는데)
씬11. 가란 집 앞 (N)
기동 선희 걸어온다.
기동 손 호~ 불면서. 선희 어색한 표정.
집 앞에 와 서는 선희 기동.
선희 : 그럼... 가봐요.
기동 : (딱 잡는)
선희 : 왜요~
기동 : 이덕진씨는 우짤 것이여요?
선희 : 어쩌긴요~ 뭐 달라진 거 있다고... (짐짓)
기동 : 선희의 마인드!!
선희 : (뻘쭘) 나 이차장 좋아하는 거 아니예요!! 가세요~~
기동 : (뽀뽀 쪽!)
선희 : (뺨 만지며) 이차장!!
기동 : 그 뺨 이제 내 뺨이여요~ (히죽 웃다 손 들어보이고 간다)
씬12. 가란방 (N)
가란 침대에 앉아 책 보고 있다.
선희 들어온다. 복잡한 표정.
가란 : 왔어?
선희 : 어. (앉는) 아우 진짜 답답하네~
가란 : 뭐가?
선희 : 잘 모르겠어서~ 이게 좋아하는 건지.
가란 : (보다 피식) 나랑 똑같네...
선희 : 뭔 소리야? 넌 남준이 좋아하잖아.
가란 : 좋긴 좋은데... 걔만큼은 아닌 거 같아. 뭔가 찜찜해. 제대로 된건가 싶고.
선희 : 니가 그럼 되냐? 남준이 섭하게?
가란 : 그러게~ (히죽)
선희 : 야! 첨부터 완벽한 관계가 어딨어? 서로 맞춰나가는 거지.
가란 : 그런가? 노력하면 좀 나아질라나~?
선희 : 당연하지!! 내 얘기 하러 왔다가 지 얘기 듣구 앉았네!!
가란 : 나도 아까 그랬다? (웃다가, 표정)
씬13. 가란 집 앞 (D)
가란 자전거 끌고 나오는데. 남준 없다.
시계 보는 가란. 그러다 문득 생각. 피식 웃는다.
자전거 타고 남준이 늘 오던 길로 간다.
씬14. 남준 집 앞 (D)
남준 문 열고 나와 가란집 쪽으로 꺾어져 가는데.
지우개 하나 뒤통수로 날아와 ? 때린다.
뭐야~ 하고 돌아보면.
가란 자전거 세우고 서 있다.
남준 : (반가워) 웬일이야?
가란 : 맨날 기다리는 거 지겹더라? 나도 한번 와 봤지!
남준 : (좋은) 이제 누나 안 걸려?
가란 : 어~ 만나면 인사 드릴라고 결심까지 했다!
남준 : 누나 아까 나갔어. (웃다 얼른 자전거 운전석으로 올라타) 야! 타!
가란 : (피식 웃다 타는데)
남준 : 오늘은 목 잡지 말구 허리 잡어?
가란 : 됐네~
남준 : (돌아보고 양손 뒤로 해 가란 손 잡고 자기 허리에 두르게 하는)
가란 : (얼른 팔 풀려는데)
남준 : (휙 잡고 양손 깍지 끼게 하며) 말 들어~~!!
남준 자전거 몰고.
가란 어쩔 수 없이 허리 두르는데. 어색하고 불편했던 표정 점차 풀리는데.
그러면서 잘 해보자.. 싶은 얼굴 된다.
씬15. 복도 (D)
가란 걸어오는데 남희 맞은 편에서 걸어온다.
남희 약간 어색해 서는데 가란 역시 어색한 표정 스치다 활짝 웃으며 인사한다.
남희 어색한 미소 지으며 지나가고.
가란 가려다 결심한 듯 선다. 그러다 돌아보는. 따라간다.
가란 : 안선생님.
남희 : 어어? (돌아보는데)
가란 : (보다, 웃는 담백한) 저 좀 편하게 봐주세요. 이제.
남희 : (찔끔) 어? 어어..편해. 나는.
가란 : (이쁘게 웃는) 저 선생님 정말 좋아하잖아요. 아시죠?
남희 : 그럼... (얼른) 가께~ (하고 어색하게 가면)
가란 : (보다 후 후 심호흡한다. 긴장 했던 탓)...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씬16. 사무실 (D)
기동 영주 남준 정훈 앉아있는데.
남준 일 하다 말고 사장실 한번 본다. 그러다 정훈 보는.
남준 : 사장님 오늘 바쁘시네요? 아침부터 안 보이고?
정훈 : 회의가 줄줄이 사탕이거든.
남준 : 기분 어떠세요? 많이 안 좋으시죠?
정훈 : 글쎄...잘 모르겠는데?
남준 : (보다 사장실 쪽으로 가는데)
씬17. 사장실 (D)
관하 서서 양복 윗도리 입고 있는데. 노크 소리 들린다.
남준 들어온다.
관하 보면 남준 다가와선다.
남준 : (꾸벅 절하는, 정중) 그동안, 제가 무례했다면 용서해 주십시오 사장님.
관하 : (보는)
남준 : 가란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버릇없게 굴기도 했습니다.
관하 : (보는)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안변호사?
남준 : 진심입니다. 당분간은 힘드시겠지만, 마음 잘 추스르시길 바랍니다. 언젠간 좋은 여자도 나타나겠죠.
관하 : (하하 웃다) 좋은 여자가 왜 필요합니까? 가란씨가 있는데?
남준 : (띵~) 예?
관하 : 달라진 거 하나 없어요. 내 방식대로. 밀고 나갈 겁니다.
남준 : 가란이가 싫다는데도요?
관하 : 가란씨 나 좋아해요. 게다가 요즘 흔들리는 거 같던데.. 조심해요 안변호사.
남준 : (무슨 소린가 싶어 보는데)
씬18. 사무실 (D)
정훈 기동 영주 앉아있다.
남준 나와 황당해 사장실 보는.
남준 : 흔들리긴 누가 흔들린다구~? (하는데)
관하 : (나온다)
일동 : (일어나고)
관하 : 가지 이차장.
기동 : 예. (관하 쪽으로 가고)
관하 : (기분 좋게 웃으며) 토요일인데 일찍들 퇴근하세요. (나간다)
기동 : (따라 나간다)
정훈 : 기분 좋아보이시는데?
남준 표정, 그러다 앉아서 전화 든다,
씬19. 교실 복도 (D)
아이들 몰려 나오고.
가란 웃으며 따라 나온다.
가란 : 다들, 좋은 주말!!
일동 : 네~~ (하고 가는데)
E) 핸드폰 진동 소리
가란 : (보다) 어어~ 나 오늘 좀 늦어. 환경 미화 해야하거든. (하는데)
혜잔 아이들 데리고 나온다.
가란 서서보면.
혜잔 미소 띄며 아이들 머리 쓰다듬어 준다.
그러다 가란 보는 혜잔.
가란 : (보면서, 의식) 그래. 끝나고 전화하께. 단팥빵~! (끊는)
혜잔 : (다가오는) 어젠 미안해. 남준이랑 약속 있었던 거 같은데.
가란 : (얄미워 웃는) 뭘~ 괜찮어.
혜잔 : 생각 좀 해봤니?
가란 : 생각? 아아~ 나더러 물러나라구?
혜잔 : (보면)
가란 : 안되겠는데? 나두 단팥빵 많~~이 좋아하기로 했거든!
혜잔 : 남준이 사랑해?
가란 : (멈칫)
혜잔 : 난 그런데, 넌 아직 아니잖아.
가란 : 그거야 뭐~
혜잔 : (돌아서서 교실로 들어가고)
가란 : 아니, 요즘 왜 이렇게 사랑 타령하는 사람이 많냐? 사랑이 대체 뭔데~ (하면서도 찜찜한 느낌)
씬20. 학교 현관 (D)
관하 들어선다.
씬21. 가란 교실 복도 (D) + 교실 (D)
관하 다가온다. 문쪽 가까이에서 안 들여다보는데.
INS. 교실 안.
가란 뒤쪽에서 환경 미화 준비하고 있다. 벽에 붙어서 이것저것 붙이는데.
관하 이쁘게 바라보는 시선.
// 툴툴거리는 가란.
가란 : 사랑만 하면 다 해결 되냐? 사랑이 밥 먹여줘? 아으 배고파~ (하다 히죽) 어~ 그 대단한 사랑 먹으면 배 좀 찰라나?
관하 바라보고 있다. 그러다 돌아서서 간다.
// 가란 계속 작품들 붙이는 모습.
씬22. 교실 복도 (D)
교장 교감 뒤쪽에서 걸어온다. 4반부터 돌면서.
관하 멀리 걸어간다.
그러다 문득 관하 뒷모습 보는 교감. 갸웃하더니.
교감 : 저사람, 유사장님 아니십니까?
교장 : 그러게요...
씬23. 가란 교실 (D)
교장 교감 들어온다.
가란 여전히 궁시렁 거린다.
가란 : 아흑... 배고파서 눈앞이 빙빙 돈다...
교장 : (웃는) 점심도 안 먹구 하는 거야 한선생?
가란 : (놀라 내려서는) 오셨어요?
교장 : 일이 많지?
가란 : 아니요~ 다른 반도 다 하는 건데요 뭐.
교감 : 근데 한선생님 애인 오셨습디다?
가란 : 에?
교장 : 애인 아닙니다 교감 선생님. 애인 따로 있어요.
교감 : 아, 그렇습니까?? (갸웃) 들은 거 같기도 하고~ 이거 헷갈리네요!! 워낙 한선생님이 인기가 많으셔서~ 어허 허허~
가란 : (보다) 네. 그분 제 애인 아니거든요.
교장 : 수고해 그럼.
교장, 교감 나가고.
가란 인사 꾸벅하고는 창가로 가 보는데.
INS. 현관쪽에서 나와 걸어가는 관하 모습 보인다.
보는 가란. 미안한 표정.
운동장으로 걸어가는 관하 뒤로 가란 창가에 붙은 모습 보이고.
가란 : (미안해) 왔다가 그냥 갈 거 왜 오냐... (하다 보는데)
INS. 걷던 관하 문득 돌아본다.
가란 휙~~~ 피하는데.
벽에 기대 앉은 가란.
관하 계속 보는 표정.
가란 여전히 앉아있다. 잠시 후 핸드폰 울린다.
가란 얼른 받는.
가란 : 여보세요.
관하 : (F) 가란씨 나 좀 봐요.
가란 : 에?
관하 : (F) 여기 운동장이예요.
가란 : (생각, 그러다 일어나 보는데)
씬24. 운동장 + 교실 (D)
관하 운동장에 서서 전화 중이고.
가란 보고 있다.
관하 : 공사 현장 들렀다 가는 길이예요.
가란 : 네에.
관하 : 토요일인데, 일하기 힘들죠?
가란 : 아뇨...뭐 괜찮은데...
관하 : 마음으로만 도와줄께요. 가란씨 나 안 보고 싶어하니까.
가란 : (미안)
관하 : 근데 멀리서 봐도, 가란씨 힘든 거 보여요.
가란 : (찔끔) 그런 거 없는데요.
관하 : 그럴 땐, 손만 뻗으면 내 손 잡을 수 있어요 가란씨.
가란 : 그 얘긴 끝난줄 알았는데요.
관하 : 든든하게 먹고 일해요.
가란 : (끊고는 안으로 들어간다)
관하 : (교실 쪽 보는데 아쉬운 표정이다)
씬25. 가란 교실 (D)
가란 뒤쪽에서 멍하니 앉아있는데. 노크 소리 들린다.
보면 기동 들어온다. 비닐 봉투 들고.
기동 : (꾸벅 절하고 들어온다) 안녕하십니까 한선생님?
가란 : (놀라) 웬일이세요 이차장님?
기동 : 이거 저희 사장님의 지시로... (하고 내미는데)
가란 : (받아 펼쳐보면)
떡볶이 순대 오뎅 튀김 들어있다.
가란 놀라고.
기동 : 원래는 유명한 일식집에서 맞춰 올라고 혔으나, 한선생님께서 뱃가죽이 등가죽에 들러붙으셨다시기에
부득 불 학교 앞 분식집을 이용하게 됐습니다!!
가란 : (후우..)
기동 : (보다 은근) 우리 사장님 겉으신 분 없습니다 한선생님~ 지발... 우리 사장님 가슴 아프게 하지 말아주셔요~ (꾸벅 절하는)
가란 : (보는데)
씬26. 가란 집 앞 (N)
남준 쪼그리고 앉아있다.
가란 자전거 타고 오는데.
벌떡 일어난다. 가란 자전거에서 내리는데.
남준 : (다가오는) 이제 와?
가란 : 어~ (하고 피곤한 듯 들어가려는데)
남준 : 밥 먹으러 가자~ 어디 가까?
가란 : (보다 생각) 집에 가자! 가서 할 일 있어.
남준 : 할 일 뭐?
가란 : 일단 들어가자~ (가란 문 열고 들어가고)
남준 : (보다 따라 들어가는데)
씬27. 가란 집 주방 (N)
남준 가란 마주 앉아있다.
가란 종이 탁 내밀고. 자기 앞에도 종이 내려놓는다.
볼펜 두개 놓아둔.
남준 : 뭐냐 이게?
가란 : 너 좋아하는 거 싫어하는 거 스무가지씩 만 써봐.
남준 : 왜 그래야 되는데?
가란 : 너 좀 자세히 알라 그런다 왜~ 써 빨리!! (하고는 쓴다)
남준 : (보다 웃고는 쓰는데)
선희 : (들어온다) 니들 뭐 하는 거야? 시험봐?
남준 : 그러게나 말이다~
선희 : 뭔데? (가란 옆 들여다 보면)
가란 : 저리가~~ (쓰는)
남준 : (곰곰) 야아~ 막상 쓸라니 쓸 게 없네? 논문 보다 더 어렵다야!
가란 : 써~
선희 : (보다 나가는데)
씬28. 가란 집 거실 (N)
선희 나와 서서 툴툴댄다.
선희 : 지지배~ 노력한다드니, 아주 대놓고 연애질이야!! (방으로 들어가는데)
씬29. 가란 집 주방 (N)
가란 남준 종이 들고 마주 앉아있다.
가란 : (보고) 너 삐형이야??
남준 : 그래~ 요즘 한창 뜨고 있지. (웃다) 뭐? 싫어하는 것! 단팥빵??
가란 : 맞잖아~ (하다) 너 비오는 날 싫어해?
남준 : 어. 질척거려서.
가란 : ...난 무지 좋은데... 비 오늘 날 집에 있음 얼마나 좋은데~ 지붕 위로 타닥타닥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하는데)
남준 : (읽다 놀라는) 무전여행? 너 이런 것도 해 봤어?
가란 : 어. 대학 때. 얼마나 재밌는데?
남준 : 안 피곤해? 생각만 해도 머리 아픈데 나는?
가란 : (종이 보며) 초콜릿이 좋아? ...차암 다르다...우리.
남준 : (킬킬거리는) 뭐? 발가락 꼬기? 진짜 재밌는 애다~ 몰랐네...
가란 : (보는 표정)
씬30. 가란 집 거실 (N)
가란 남준 나오는데.
남준 : 가란아, 우리 내일 어디로 데이트 갈까?
가란 : ...아무데나 가지 뭐.
남준 : (표정, 기대) 내가 인터넷으로 쫘악 조사해 볼께. 그 전에 커플링부터 해결하구!
가란 : 그래~
남준 : (보다) 근데 왜 이렇게 맥이 빠졌어?
가란 : 그냥.. 쫌 피곤하네. 가라.
남준 : 알았어. 간다 가. 푹 쉬어~ 내일 제대로 된 데이트 한번 해보게.
선희 : (방에서 나오는) 갈라구?
남준 : 어~ 잘 자라 친구!
선희 : 잘 가 친구!!
남준 : (나가고)
가란 : (돌아서는데) 아아~ 심란해 진짜!!
선희 : 왜 그래? 깨가 쏟아지는구만.
가란 : 모르는 소리 하지 마셔?
씬31. 남준 집 거실 (N)
남준 들어온다.
남희 정훈 나란히 앉아있는데. 남희 정훈 빨랫감 개고 있다.
남준 : 나 왔어 누나~ (하다 옷 보고 후다닥 달려 들어 일인용 소파에 앉아 남방 든다) 어? 이거 빨았네? 낼 입을라 그랬는데.
남희 : 아무 거나 입어~ 옷 많은데.
남준 : 이거 내가 젤 좋아하는 거란 말이야!
정훈 : 내일 뭔 날이야?
남준 : (히죽) 가란이랑 정상적인 데이트 하는 날이요!
남희 : (삐딱) 그동안은 비정상적이었어 그럼?
남준 : 뭐 그렇다기 보단~ (하다) 누나 이거 좀 매끈~하게 다려주라.
남희 : (빨랫감 들고 일어난다) 넌 손이 없니 발이 없니? (하고 안방으로 가고)
남준 : 어으~ (하다 정훈 보고 히죽) 매형~~
정훈 : 아 귀찮어!!
남준 : 아아~ 매형~~ (웃는데)
씬32. 남준방 (N)
남준 침대에 앉아 작은 다리미 판 올려놓고 남방 다리고 있다.
기분 좋은 표정으로 룰루랄라 하고 있는. 어색한 손놀림.
정훈 옆에 서서 한심하게 보고 있다.
정훈 : 그걸 다림질이라고 하는 거야 지금?
남준 : 안 도와줄 거믄 비키세요~
정훈 : 칙칙이라도 뿌리믄서 하든지.
남준 : 내 스탈~대로 할랍니다. 뭐 다림질 어렵지도 않네!!
정훈 : (허~) 처남이 생전 안하던 다림질도 다 하고, 한선생 보는 게 그렇게 좋아?
남준 : 말 했잖아요~ 제대로 된 데이트는 첨이라고. (하다 히죽) 커플링도 살 거예요!
정훈 : (웃는) 좋을 때다.
씬33. 선희방 (N)
가란 들어온다.
선희 화장대에 앉아 화장 지우고 있는데.
뒤에 가 앉는 가란.
선희 : (돌아 앉는) 왜?
가란 : 나 자꾸 심란해 클났다 써니?
선희 : 대체 뭐 때매 그러는데? 별 것도 아닌 거 같드구만.
가란 : 알어, 그런 거야, 까짓거 차차 알아가면 되지.
선희 : 근데?
가란 : (심란) 내가 왜 노력해야 되는데? 내가 왜 단팥빵 때매 딴사람 눈치보고 상처주고 하는데? 걔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 거냐?
선희 : 걸 니가 알아야지, 나한테 왜 물어~
가란 : 아아아~! 이젠 모든 게 혼란스럽다!! (벌렁 드러눕는)
선희 :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하지 말고, 남준이랑 상의해봐.
가란 : (발딱 일어나 앉는) 그러까? (표정)
씬34. 남준방 (N)
남준 남방 옷장에 좌악 걸어놓고 있다.
그러다 후다닥 컴퓨터로 와 앉는데. 인터넷 키는 남준.
남준 : 보자~~ 어딜 가면 가란이가 좋아할까나...? (클릭 클릭)
씬35. 가란방 (N)
가란 침대에 드러누워 뒹굴거리고 있다. 그러다 일어나 앉는.
가란 : 단팥빵이랑 얘기하면 좀 나아지겠지? (표정)
씬36. 가란 집 앞 (D)
가란 나오는데 남준 히죽 웃고 서 있다.
그 남방에 외투 머플러 나름 빼입은 분위기. 차 세워져 있고.
남준 : 야~ 빨리 가자! 오늘 스케줄 무지 빡빡해.
가란 : (보다) 단팥빵. 나랑 대화 좀 하자.
남준 : 지금 하고 있잖아.
가란 : 이게 무슨 대화냐?
남준 : 대화지, 그럼? (하다 가란 어깨 잡아 끌고 가는) 가면서 해~~ (차로 데리고 간다)
가란 : 저기~ 요 근처에서 얘기 하믄 안되까?
남준 : (김새는) 왜 이래~ 너!!
가란 : 귀찮아서리...
남준 : 에에?
가란 : 내 심리 상태가 좀 글타. 이해해주라.
남준 : 말도 안돼! 내가 오늘을 얼마나 기대했는데~ 타!!
씬37. 주얼리 샵 (D)
남준 가란 서서 진열대구경하고 있다.
유리 위에 놓인 갖가지 반지들.
남준 호기심에 이것저것 만져 보는데.
가란 별 관심 없는 표정이다.
남준 : (반지 꺼내 가란 손가락에 끼워주는) 이거 어때?
가란 : (보다 히죽) 이쁘네.
남준 : 그래? (하고 보다 다른 것 꺼내 보여주는) 이건?
가란 : 것도 괜찮구.
남준 : (약간 기분 상해 내려놓고 다른 것 꺼내 보여주며) 이것도 좋지?
가란 : 그러네~
남준 : 다 좋대냐?
가란 : 야, 나 이런 거 잘 모르잖냐~
남준 : 관심을 좀 가져봐.
가란 : 기분이 콱!! 가라 앉았다니까 지금?
남준 : (흠... 하고 보는데)
가란 : (보다) 어디 가서 대화 좀 하자니까?
남준 : 그래! 하자! 그놈의 대화!
씬38. 까페 (D)
남준 가란 들어오는데.
남녀 연인들 나란히 앉은 모습 보인다.
남준 보다 빈자리로 가 앉는.
가란 마주 앉으려는데. 남준 가란 손 잡고 옆으로 앉힌다.
가란 : 야~ 좁게 왜 그래.
남준 : 연인들은 이렇게 앉는 거야~
가란 : (뻘쭘해 딴 데 보는)
남준 : (어깨 두르며) 말해봐 이제. 대화 하자고.
가란 : (귀찮은 듯 어깨 돌리다, 포기) 나 요즘 디~게 복잡하다 단팥빵?
남준 : 뭐가?
가란 : 그게~ 내가 너를 정말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거던.
남준 : (놀람) 무슨 소리야 그게?
가란 : 그니까, 내 감정에 확신이 없다는 거지.
남준 : (기분 확 상하는) 갑자기 왜 이래?
가란 : 너 만나면 뭐, 좋고, 안 보면 보고 싶기도 한데..... 그게 다는 아니지 않냐?.
남준 : (이해 안된다) 만나서 좋고, 안 보면 보고 싶고. 그럼 됐지. 뭘 더 바래?
가란 : (답답) 아니지, 뭔가가 좀 더 있어야 되는 거 아니냐?
남준 : 뭐가?
가란 : (곰곰) 뭐 예를 들면... 힘든 거 감수 할만큼 자신있게 꽉 찬 느낌...
남준 : 그게 뭐냐고 대체.
가란 : 모르겠어 나도. 그니까 같이 좀 풀잔 거지. 왜 그런지 얘기도 해보고~ 같이 노력도 해보고.
남준 : (보다)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어. 그냥 좋은 감정만 생각해.
가란 : 어쩜 그렇게 이해를 못하냐? 그게 되면 이 얘길 왜 해!!
남준 : 니가 더 답답하다. 뭐가 문제란 거야!!
가란 : (심각) 니가 자꾸 이러니까 내가 휑한 거지~
남준 : (심각) 사람 옆에 두고 할 소리야 그게?
가란 : 우리 왜 사귀냐? 이런 대화도 안 통하면?
남준 : 너무한 거 아냐? 내가 오늘 얼마나 기댈 하고 나왔는데?
남준 가란 나란히 앉았지만 표정 굳어진다.
씬39. 까페 앞 (D)
남준 가란 나오는데 둘 다 심각한 표정이다.
남준 : (앞서 걸어가는데)
가란 : 단팥빵.
남준 : (슬쩍 보면)
가란 : 우리 각자 생각 좀 해보자.
남준 : 뭘?
가란 : 우리 관계에 대해서.
남준 : 무슨 소리야 그게.
가란 : 잘 생각해봐라~ 니가 날 정말로 좋아하는 건지.
남준 : (기막혀 보다) 그래! 알았어. 생각해 보께. (표정)
씬40. 거리 (D)
남희 차 달리고 있다.
남준 운전하고 가란 창밖만 보는데. 서먹한 기운 감돈다.
씬41. 가란 집 앞 (D)
남희 차 와서 서고. 가란 내린다.
남준 차 타고 그대로 간다.
보다 집으로 들어간다.
씬42. 가란방 (D)
가란 들어와 침대에 앉는다.
가란 : 신혁 오빠랑은...이런 문제 없었는데... (속상한 표정, 그러다 점차 그리운듯한 느낌)
씬43. 남준방 (D)
남준 심각한 표정으로 들어온다.
책상에 앉는 남준.
남준 : 뭐가..문제란 거야..도대체... (한숨)
씬44. 성당 앞 (D)
가란 성당 앞에 서 있다. 그리운 표정이다.
가란 문 앞으로 갈까 말까 망설이는 표정.
그러다 다가서는데 신혁 나온다.
신혁 : (놀라) 가란아.
가란 : 오빠. (웃는)
신혁 : 언제 왔어?
가란 : 지금 막. 오빠... 보고 싶어서 왔어.
신혁 : (웃는) 잘 했어.
가란 : 지금 안 바뻐?
신혁 : 괜찮어.
가란 : 그럼 내 얘기 좀 들어줄래?
신혁 : (보는 표정)
씬45. 성당 일각 (D)
신혁 가란 나란히 서서 걷고 있다.
가란 심란한 표정으로, 신혁 걱정스런 표정으로 걷는 분위기다.
가란 : (씁쓸) 오빠한테 이런 얘기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네~
신혁 : (보는데)
가란 : 사람 좋아하는 거. 마냥 행복한 건 줄 알았거든. 오빠 좋아할 땐 그랬으니까.
신혁 : (아프게 보는)
가란 : 근데... 아니더라.
신혁 : (보는)
가란 : ...디게 힘들어.
신혁 : (보다, 어렵게) 혹시... 관하가 힘들게 하는 거야?
가란 : 그 사람한테는 미안하기만 해. 내가 그 마음 못 받아주니까.
신혁 : (보는)
가란 : 가슴 저미는 것도 없고, 아픈 구석도 없고, 게다가... 확신도 없으면 그건 아무것도 아닌 거지 오빠?
신혁 : ...
가란 : 그게 빈구석이 돼서, 휑해지면 안되는 거잖아. 노력해도 안되는 거 아냐?
신혁 : 빈구석은 채우면 돼 가란아. 니가 막아놓고 있는 거야. 아무것도 못 들어가게. 그렇지?
가란 : ...
신혁 : 니 속 너무 묶어두지 말고 좀 풀어놔줘.
가란 : 모르겠어~ 너무 복잡해서... 다, 그만두고 싶어.
신혁 : 니 자신을 잘 봐. 뭘 원하는지. 도망가려고 만 하지 말고.
가란 : 그게...잘 안 보이네...
씬46. 사제실 (D)
신혁 들어오는데. 소파에 앉는다.
걱정스럽고 안쓰러운 표정. 한숨 내쉰다.
씬47. 성당 계단 (D)
가란 계단 제일 아래 쪼그리고 앉아있다. 생각하는데. 머리 정리하는 느낌.
씬48. 가란 집 앞 (N)
남준 대문에 기대 서 있다. 계속 핸드폰 해 보는데 안 되는데. 답답한 표정이다.
가란 걸어온다.
남준 보다 다가서는데.
가란 보고 선다.
남준 : 어디 갔다 이제 와?
가란 : (보면)
남준 : 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된다 가란아.
가란 : 어디 가서, (피식 웃는) 대화나 좀 하자.
남준 : (보는데, 웬지 느낌 안 좋은)
씬49. 공원 벤치 (N)
가란 남준 앉아있는데.
가란 : 여기가 우리 대화 장소긴 한가부다. 아까 거긴 이상했었어.
남준 : (이상한 듯 보는)
가란 : (보다) 단팥빵.
남준 : (보는) 왜.
가란 : 우리 그만 만나자.
남준 : (황당) 뭐어?
가란 : 나 도저히 자신 없다~ 너랑 사귀는 거.
남준 : 갑자기 왜 이래.
가란 : (보다) 너 나 얼만큼 좋아하냐?
남준 : (황당) 뭐?
가란 : 대답해봐. 얼만큼 좋아해?
남준 : 밤에 눈 감을 때, 아침에 눈 떴을 때 젤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너야. 됐어?
가란 : (히죽) 아까 내가 원했던 게 바로 그건데...
남준 : (표정)
가란 : 근데 어쩌냐? 난 너 상대로... 그게 안된다?
남준 : (다급) 내가 그렇게 만들어줄께. 내가 노력 해보께.
가란 : 이미 충분히 했다. 너는.
남준 : (허~)
가란 : 아무래도, 그럴 수 있는 상대는 한사람 밖에 없는 거 같아... (표정)
남준 : (충격!!)
가란 : (일어나) 가(라 하려다) 가께. 단팥빵. (하고 간다)
남준 : (기막혀 보는데, 잡지도 못한다)
씬50. 가란 집 거실 (N)
가란 힘없이 들어온다.
선희 화장실에서 나오다 가란 보는데.
선희 : 가란아~ 남준이랑 대환 잘 했어?
가란 : 단팥빵 오믄, 문 열어주지마. 전화두 바꾸지 말구. (방으로 가는)
선희 : 왜 저래? 또 싸웠나? (방으로 가 문 열려는데 잠긴 듯) 가란아~ 야아~~
씬51. 가란방 (N)
가란 침대에 앉아있다. 심란한 표정. 잘한 건가 못한 건가 복잡하다.
가란 : (짐짓 피식) 속이 다 시원하네... (하면서도 힘든 표정이다)
E) 핸드폰 소리
가란 : (보다 밧데리 뺀다)
씬52. 가란 집 앞 (N)
남준 전화 들고 앉아있다. 허~ 하고 전화 끊는데. 허무하고 황당해 견딜 수 없는 표정이다.
천천히 일어나 걸어가는데. 가다 가란 집 돌아보고. 다시 돌아보고 반복한다.
씬53. 남준 집 거실 (N)
정훈 남희 티브이 보며 과일 먹고 있는데.
남준 들어온다.
남희 : 왜 이렇게 늦게 다니니? 일찍일찍 좀 다녀!
남준 : (말 없이 계단으로 가는)
정훈 : 처남! 일루와 과일 먹어.
남준 : (그냥 올라가 버린다)
정훈 : 왜 저래? 무슨 일 있나?
남희 : 그러게... (표정)
씬54. 남준방 (N)
남준 들어와 문 닫는다. 문 등지고 스르륵 주저 앉는다.
너무나 황당하고 어이 없고 답답한 표정.
씬55. 가란 집 주방 (N)
선희 가란 마주 앉아있다.
가란 밥 먹는데.
선희 : (보다) 너 남준이랑 싸웠지?
가란 : (딴소리) 써니. 우리 저녁에 영어학원 등록 할까?
선희 : 왜 그래~ 남준이 때매 저녁에 맨날 바쁘면서.
가란 : (무시) 아냐 아냐~ 컴퓨터 학원이 더 나을 라나? 그래 그걸로 하자. 꼭 같이 하기다?
선희 : 진짜 싸웠나부네?
가란 : 바쁘게 살아야지 이제~ (히죽 웃으며 밥먹는데, 심란한 표정 스친다)
씬56. 전통 찻집 (N)
관하 신혁 마주 앉아 있다. 신혁 평상복이다.
관하 : 웬일이야? 이런데서 나를 다 보재구?
신혁 : (보다 고개 돌리며) 오늘 가란이 만났어.
관하 : (보는데)
신혁 : 많이.. 힘들어 하더라.
관하 : (걱정스런 표정)
신혁 : 가란이 그러는 거 보기 정말 괴로웠어.
관하 : (그랬겠지...보는)
신혁 : (관하 보는데)
관하 : (보면)
신혁 : 사랑이 아무리 순수하다 해도, 상대를 아프게 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지 관하야.
관하 : ...
신혁 :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도 내 맘대로 안 되는 것도 사랑이고.
관하 : ...
신혁 : 가란이 겉보기엔 강해도, 속은 참 약한 애야. 남 상처 주는 말 잘 못해.
관하 : ...
신혁 : (보는데)
관하 : (고개 돌리는데)
신혁 : (보다 차 마시는데)
관하 : (표정)
씬57. 가란 집 앞 (N)
관하 차 와서 멈춰선다.
관하 가란 집 보는데. 걱정스런 표정이다.
씬58. 가란방 (N)
캄캄한 방. 가란 누워있는데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잠 못드는 분위기다.
잘한 건가 후회스럽기도 하다가 속시원하다 싶기도 한 표정으로 돌아눕는.
그러다 일어나 앉는다. 괴로운 표정. 그대로 다리 쪽으로 엎어진다.
씬59. 남준방 (N)
캄캄한 방. 책상에 앉은 남준.
남준 계속 핸드폰 들고 누르다 포기. 속상한 표정. 벌떡 일어나서는 서성인다.
그러다서는데. 표정.
씬60. 성당 앞 (D)
남준 앉아있다. 생각하는 표정. 그러다 일어난다.
천천히 성당쪽으로 가는 남준. 문 앞에 서는데.
심호흡 한 번 하는 남준. 이어 들어가려는 순간 문 열고 나오는 신혁.
남준 신혁 본다.
신혁 남준 보고 놀라는데. 서로 마주보는 모습.
신혁 표정. 남준 표정에서 엔딩!
씬61. 스튜디오 (D)
신혁 앉아있다. 자막 들어간다. “가란의 옛 사랑 이신혁씨”
성주 아나 : (OFF) 아, 이거 말로만 듣던 이신혁 신부님을 드디어 뵙는군요.
신혁 : (웃는) 네. 안녕하세요.
성주 아나 : (OFF) 저 소식을 접하신 신부님 마음이 어떠신지요?
신혁 : (안쓰런 표정) 마음이 아프네요. 가란이가 저 때문에 새롭게 시작한 관계를 어그러뜨렸으니까요.
성주 아나 : (OFF) 안남준씨가 무척이나 괴로운가 봅니다. 이신혁 씨를 다 찾아가고?
신혁 : 글쎄 말이예요. (하다 얼핏 웃음 짓는) 초등학교 때도 그런 적이 한번 있긴 했네요. 그러고 보니까.
씬62. 장난감 가게 앞 (D)
가란 남준 덕진 선희 유리창에 찰싹 달라 붙어 우와~~~ 눈 똥그래져 안쪽 보고 있다.
진열대에 무선 자동차 장난감 한대 놓여있다. 조금은 투박한 걸로. 반짝반짝 윤이 날 지경인데.
가란 : 멋지다~
남준 : 진짜 멋지다~
덕진 : 진짜 진짜 진짜 멋지다~
선희 : 난 잘 모르겠는데? (순간)
가/남/덕 : (휙 노려보면)
선희 : 진짜 진짜 진짜 진짜... 멋지다...
일동 : (다시 고개 돌려 본다)
가란 : 야, 우리 저거 살래?
남준 : 어떻게 사~ 얼마나 비싼데.
가란 : (히죽) 집에 돼지 저금통 다 있지?
일동 : (순간 호잉? 하는 표정 되는)
씬63. 몽따주 (D)
가란 집 앞//
가란 빨간 돼지 저금통 하나 들고 살금살금 걸어나온다.
남준 집 앞//
남준 역시 빨간 돼지 저금통 하나 들고 나온다.
가란 돼지 저금통 들고 기다리고 있다 후다닥 튄다.
//덕진 집 앞.
가란 남준 돼지 저금통 들고 기다리고 있는데.
마당의 덕진 저금통 들고 나오다 세수대야 찬다.
사색 되는 가란 남준.
덕진 엄마야~~ 울상 지으며 나 몰라라 달려온다.
//선희 집 앞
//가란 남준 덕진 초조하게 저금통 들고 기다리고 있는데.
선희 살금살금 걸어나온다. 아주 작은 돼지 저금통.
일동 으이그~~ 하고 보면 선희 히죽 웃는데.
씬64. 공터 (D)
가란 남준 덕진 선희 각자 저금통 놓고 칼로 배 그리고 있다.
옆에 테이프도 놓여있다.
고개 팍 숙이고 따느라 정신 없는 분위기.
가란 : 여기다 테이프 붙이면 아무도 몰라~ (고개 들고 히죽하다 표정 굳어 벌떡 일어난다)
일동 : (보다) 왜 그래? (하고 일어나 보면)
신혁 : (다가와 가란 앞에 선다)
일동 : (놀라는데)
신혁 : (저금통 보다) 가란아.
가란 : 오...빠...
신혁 : (저금통 떨어뜨린 것 보고) 저거 뭐야?
가란 : 어? 이거... 엄마한테 허락받구 갖고 온 거야. 그지?
일동 : (고개 주억거리는)
신혁 : (빤히 보는데) 진짜?
가란 : 진짜....
신혁 : (계속 보면)
가란 : 진짠데... (눈길 외면)
신혁 : (보는)
가란 : (울먹) 잘못했어 오빠... 다신 안 그럴께.
신혁 : (웃는) 됐어. 울지마.
가란 : (눈물 닦고 보는)
신혁 : 가란아. 오빠가 얘기 안 해도 무슨 말 하고 싶은지 알지?
가란 : 어어...
신혁 : 그럼 그렇게 해?
가란 : (울상) 어어...
신혁 : (가란 손 꼭 잡아주고)
가란 : (웃는데)
남/덕/선 : (지들끼리 쑥덕) 뭘 어떻게 한다는 거야? / 모르지~~ (표정)
씬65. 골목 일각 (D)
남준 덕진 선희 놀라는 표정. 각자 저금통 들고 있는 분위기.
일동 : 말도 안돼!!
가란 : (마주 선, 역시 저금통 들고 있는) 뭐가 말이 안돼? 솔직하게 털어놓자는데.
남준 : 난 싫어. 울 엄마한테 죽어!
가란 : 나두 마찬가지다? 그치만 신혁 오빠랑 약속 했잖아.
남준 : 니가 했지 내가 했냐?
가란 : 니들두 다 고백하기로 했단 말야. 말 들어? (눈 부라리고)
덕진/선희 : 알았어...
남준 : 야아~ (하다 가란에게) 그러지 말구 우리 그냥 갖다놓자. 어?
가란 : 말 들으랬다?
남준 : (노려보다) 싫어!! (하고 달려가는데)
가란 : 저게 진짜? 신혁 오빠 말을 안 들어? (표정)
씬66. 골목 일각 (D)
가란 덕진 선희 서 있다.
가란 : 야단 많이 맞았어?
선희 : 난 손바닥 맞았어. (보여주는)
덕진 : 난 머리~ (하는데)
가란 : (웃는) 난 종아리. (하는데)
선희 : 남준인 좋겠다... 야단 안 맞아서.
가란 : 과연 그럴까? (씩 웃는데)
남준 : (멀리서 절뚝이며 걸어오다 보고 선다, 열 받는 표정, 다다다 달려와 선다)
야! 한가란!! 니가 뭔데 울 엄마한테 일러! 니가 뭔데!! 내가 얼마나 맞았는지 알어?
가란 : 그러게 신혁 오빠가 좋은 말로 할 때 들었어야지.
남준 : 너는 신혁 오빠 밖에 모르냐?
가란 : 그래 그렇다 어쩔래?
남준 : 바보 같은 기집애! 그 형이 뭐 대단하다구 그 형 말만 들어??
가란 : 뭐? 바보? 기집애? (하다 그대로 밀고 올라타 때린다) 취소해 빨리!!
남준 : 비켜~~ 비키란 말이야!! (엉엉 우는데)
씬67. 골목 일각 (D)
남준 훌쩍이며 걸어가는데 신혁 마주 걸어오고 있다.
남준 흐이흐이 숨 고르며 노려보는데.
신혁 보다 선다.
남준 결심한 듯 다다다 달려간다. 신혁 놀라고.
남준 신혁 코 앞까지 달려와 딱 서는.
신혁 : 왜 그래?
남준 : (노려보다 바로 무릎 꿇는) 어떡하면 가란이가 그렇게 말 잘 들어요 형? 어떡하면 가란이가 내 말 듣게 할 수 있어요?
제발 갈쳐주세요~~ 더이상 맞기 싫단 말이예요~~ (엉엉~)
신혁 : (일으키는) 울지마.
남준 : 놔요~ 갈켜줄때가지 안 일어나요~! (엉엉 우는데)
혜잔 : (뒤쪽에서 걸어오다 갸웃하고 다가오는 보고 놀라) 남준아 뭐해?
남준 헉~ 하고 일어나 챙피해 줄행랑 친다.
신혁 혜잔 그런 남준 보고 있는데.
남준 울고 싶은 표정에서 엔딩~
신혁 : (OFF) 그때 남준씨 달래느라 참 많이 고생 했었어요. 가란일 맘대로 하고 싶다고 애원을 하는데,
저한테 달리 방법이 있었어야죠. 이번에도 저를 찾아온 건 분명 가란이 때문 일텐데...
제가 특별히 해줄만한 것이 없을 거 같아 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