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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스크랩 지소연(19) (한양여대), 국가대표 축구선수 - 2010.7.27.조선 外
하늘나라(홍순창20) 추천 0 조회 91 15.01.18 21:1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멕시코 꺾고 4강 진출

지소연, 반지하 방서 여자축구 꿈을 쏘다


엄마에게도, 한국축구에도, 그녀는 메시아… 남자선수 3~4명 줄테니 바꾸자는 제의 받기도
"병 앓으며 일하는 엄마… 찜질방 딸린 집 사줄게"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골목, 60㎡(약18평)인 연립주택 3층에 들어서자 상장과 트로피가 빼곡했다. 이 집을 김애리(43)씨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봉제공장에서 바느질해가며 마련한 집이기 때문이다. 작년까지 그는 반지하 셋방에 살았다.

18평 연립

지금은 이혼한 남편과 김씨는 슬하에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뒀다. 2002년 가정에 풍파가 닥쳤다. 김씨가 자궁암 판정을 받은 것이다. 여기저기 돈을 빌려 수술했지만 부부의 앞날은 밝지 못했다. 남편 역시 봉제공장에 다니고 있었다.

20세 이하 여자축구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3대1로 승리한 뒤 응원단의 환호에 손을 들고 답례하고 있다. 별다른 관심도 받지 못하며 척박한 땅에서 성장한 한국의 어린 선수들은 4강 진출로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연합뉴스

불화(不和)가 시작됐고, 부부는 남남이 됐다. 남매를 맡아 집 나온 김씨에게 이번엔 난소종양이 찾아왔다. 암 수술받은 지 1년 만이었다. 불행은 홀로 오지 않는다고 했다(禍不單行). 그 이듬해엔 내장협착증이 생겼다.

김씨가 할 수 있는 건 15살 때부터 해온 봉제공장 바느질뿐이었다. 김씨는 작은 공장을 이리저리 옮겨 다녔다. 오로지 남매 뒷바라지 때문이었다. 그는 지금도 허리를 잘 쓰지 못한다. 아이들을 등에 업고 공장일을 한 탓이다.

홍일점 선수

그랬던 김씨가 26일 새벽 밤새워 TV를 지켜보다 환성을 질렀다. 맏딸 지소연이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축구 8강전에서 골을 넣은 것이다. 1―0으로 앞선 전반 28분 잡은 프리킥 찬스 때였다.

1m61인 딸 소연의 오른발을 떠난 볼은 멋지게 휘어지며 멕시코 네트를 흔들었다. 김씨는 "이 골이 엄마를 위해 딸이 보낸 선물 같았다"고 했다. 딸은 이 대회에서 6골을 넣으며 세계를 놀라게 한 여자축구의 신데렐라가 돼가고 있다.

20세 이하 여자 축구 대표팀의‘에이스’지소연이 26일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프리킥으로 이번 대회 자신의 6번째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소연이 처음 축구를 시작한 것은 이문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짧은 머리로 운동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축구팀에서 사내아이로 착각해 선수 모집 전단을 주고 갔다. 부모의 고집을 꺾고 딸은 남자 축구팀의 홍일점 선수가 됐다.

좋은 선수가 되려면 잘 먹여야 했다. 어머니는 그런 딸을 위해 공장에서 버는 돈의 절반을 내놓았다. 지소연 가족은 지금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다. 한 달 30만원 남짓한 정부 보조금과 엄마가 봉제공장에서 번 돈으로 이 가족은 먹고산다.

딸 소연은 갈비찜을 제일 좋아한다. 그 소릴 들을 때마다 엄마의 가슴은 뜨끔해진다. 엄마는 "소연이의 키가 1m61에서 더 자라지 못한 것이 내가 못 먹인 것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여자축구의 박지성으로 크다

지소연은 집념이 강했다. 초등학교 시절 그를 가르친 김광열 감독(현 고양시 코리아 레포츠 클럽 축구 감독)은 유일한 여자 선수인 지소연이 힘들까 봐 단체로 벌을 받을 때도 빼주거나 가끔 훈련에서 열외도 시켰다고 한다.

 

 

엄마에게도, 한국축구에도, 그녀는 메시아…

 

하지만 어린 소연이 "왜 나만 남자 아이들과 차별하느냐"고 따지는 바람에 오히려 달래느라 진땀을 흘렸다. 지독한 연습벌레인 지소연은 타고난 재능도 눈부셨다. 같은 나이의 남자 아이들보다 기술적으로 2~3년은 앞서 있었다.

5학년 때는 이미 남자애들을 제치고 베스트11로 고정 출전했다. 다른 팀 감독들이 여자 아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고 한다. 다른 학교로부터 "남자 선수 3~4명을 줄 테니 지소연하고 트레이드하자"는 제안이 올 정도였다.

동산정보고 시절의 지소연(가운데)이 동료들과 포즈를 취한 모습. 그 당시에도 지소연은 10번을 달고 있었다. /지소연 선수 가족 제공

김 감독은 "가르친 아이 중에서 남녀를 떠나 최고의 재능을 가진 선수였다"며 "여자축구의 박지성이 있다면 바로 지소연"이라고 했다. 지소연은 동산정보고 1학년 때인 2006년에는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15세8개월)가 됐다.

피스퀸컵 국제여자축구대회를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지소연을 앞세운 동산정보고는 각종 전국대회를 휩쓴 무적(無敵)의 팀이었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같다고 '지메시'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렇게 축구만을 위해 살아온 소연이 엄마 속을 썩인 적이 딱 한 번 있었다고 한다.

오주 중학교(여자팀) 시절 다른 학교 축구부와 '패싸움'에 가담한 일이 있었다. 사소한 시비 끝에 팀에서 가장 어린 선수끼리 '대결'을 벌였는데, 오주중 대표로 나간 지소연은 상대방을 시쳇말로 '밟아 놓았다'고 한다.

그 바람에 엄마는 없는 돈에 300만원을 융통해 치료비를 물어줘야 했다. 그러나 이 일로 딸을 탓하지는 않았다. 마음 여린 소연이가 그런 행동을 한 것은 마음속 응어리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올해 한양여대를 졸업하는 지소연은 엄마와 약속을 했다. 가장으로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겠다는 얘기였다. 지금 고2인 남동생의 대학 등록금도 마련해야 하고 이틀이 멀다 하고 병원을 찾는 엄마도 편히 모실 생각이다.

지소연의 소속팀인 한양여대 이상엽 감독은 "어려운 형편에서 성장했지만 너무나 밝고 쾌활한 선수다. 어쩌다 상금이라도 타면 전부 엄마에게 갖다 드린다. 이런 효녀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19세 여대생 소연이 갖고 싶은 게 얼마나 많을까. 그러나 지소연은 그 흔한 노트북 컴퓨터 한 대가 없다. 해외 전지훈련이라도 나가면 친구들의 컴퓨터를 빌려서 이메일을 확인해야 한다.

이번에 난생처음으로 엄마를 몹시 졸랐다고 한다. "친구들에게 너무 눈치가 보여. 이번 대회 끝나면 작은 노트북 컴퓨터 하나 사줘." 엄마는 지소연에게 컴퓨터를 사주기로 약속했다.

엄마는 "소연이는 마음이 약하고 속이 깊다"고 했다. "경기가 시작되면 아이가 어떻게 그리 바뀌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지소연은 엄마의 힘겨운 삶을 먹고 자랐다. 그는 "엄마가 편안히 쉴 수 있게 찜질방 딸린 집을 사 드리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하는 선수다.

 

 

 

◆ U-20 여자월드컵 10문10답

 

①여자 20세 이하 월드컵은 어떤 대회?

대륙별 예선을 거친 16개국이 참가하는 최고 권위의 청소년 여자대회다. 4개국씩 4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2개 팀씩 8개 팀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②U-20도 4년마다 열리나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은 2년에 한 번씩 열린다.

③언제부터 열렸나?

2002년에 첫 대회가 열렸으며 이번이 5회째이다. 이전에는 이 대회가 '세계 청소년 축구선수권대회'로 불렸다.

④1983년 한국이 4강에 진출한 그 대회?

맞다. 한국 남자 20세 이하팀이 4강 신화를 이룩한 19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 축구선수권에 맞먹는 여자 대회다. 최근엔 홍명보 감독의 청소년 대표팀이 8강에 올랐다.

⑤스페인의 우승으로 끝난 남자 월드컵에 해당하는 여자 성인 경기는 없나.

연령 제한이 없는 여자 월드컵은 이번 대회와 다르다. 남자 월드컵대회처럼 4년마다 열린다. 여자 월드컵은 1991년에 제1회 대회가 시작됐다.

⑥한국 여자축구가 역대 국제대회에서 거둔 성적은?

연령과 상관없이 한국 여자 대표팀이 FIFA 개최 대회에서 4강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⑦앞으로 일정은?

4강에 진출한 한국은 29일 오후 10시30분 독일을 상대로 결승 티켓을 다투게 된다.

⑧득점왕은 누가 될까?

6골을 넣은 득점 2위 지소연과 7골을 기록 중인 1위 알렉산드라 포프(독일)의 대결이 볼만하게 됐다. 맞은편에선 콜롬비아나이지리아가 맞붙는다.

⑨20세 이하 청소년팀이 4강에 올랐다면 한국 여자 축구 기반은 튼튼한 편인가.

협회에 등록한 한국 여자 축구 선수는 초·중·고·대학·실업을 모두 합해 65개 팀 1404명에 불과하다. 한국 남자 축구(735개 팀, 2만2210명)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한국과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투는 독일만 해도 여자축구 선수가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⑩이 대회 4강에 진출하면 연금이 있나?

FIFA주최 대회이므로 대한체육회에서 지급하는 연금은 없다.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격려금 등을 지급할 가능성은 있다.

 
 
[네버엔딩 인터뷰 ①] 지소연 “240㎜ 발 더 작았으면 축구 못 할 뻔” [2010-08-11 07:00] 일간스포츠
한 눈에도 귀엽고 순하게 생긴 얼굴의 소유자 지소연(19·한양여대). 도무지 TV 중계 속 '폭풍 드리블'의 주인공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웠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짧게 끊는 단답형 대답에 힘이 느껴졌다. 어린
 
 

[네버엔딩 인터뷰 ②] 지소연 “독일전 2만 관중 야유에 당황”
[네버엔딩 인터뷰 ③] 지소연 “나도 여자랍니다”
 

 

 

프리미엄[Why] [장일현 기자의 인&아웃] 英 데뷔 첫해 '올해의 선수賞' 한국 여자축구 아이콘 지소연2015. 1. 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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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 사건과스토리 | 장일현 기자
영국 평정한 '池메시(지소연+메시)' "졌을 때 가장 힘들다"

소속팀 성적 7위서 2위로 끌어올려
이적 첫해 19경기 출전해 9골 마지막 경기 비겼어도 우승인데…
인천아시안게임 출전 때문에 리그서 2경기 못뛰어 팀에 미안

"운동장 들어가면 사납고 못됐다" 영국선 한 경기 끝나면 온몸에 멍
하지만 나도 플레이 워낙 거칠어… 외국 선수와 붙어도 밀리지 않아

"초등학교 때 감독님이 말씀하셨죠, 너는 머리로 공을 찬다고"

초등 2학년 때 축구 시작… 매일 등교 전 공차는 연습
팀내 '홍일점'이었지만, 늘 베스트 11에 이름 올려

現소속팀 역대 최고 대우… 감독님이 모든 공격을
내 패스서 시작하길 원해 팀 이기게 하는게 내 역할

한국의 수준 보여주는 척도… 난 무조건 잘 해야 한다
그래야 후배에게도 기회… 부담감 있지만 즐기려 해

나는 아직 65점짜리 선수?
6월 캐나다월드컵 끝나면
내 축구 수준 알 수 있겠죠… 최종 목표는 '세계 톱3'

 [Why] [장일현 기자의 인&아웃]
한국 여자 축구의 간판스타인 지소연은 지난해 영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올해 만 24세로 양띠인 그는 “올 6 월 열리는 여자축구월드컵에서 내 진짜 실력과 수준을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초 경기도 남양주 집 근처 카페에서 지소연이 한 손에 축구공을 들고 환하게 웃으며 걸어오고 있는 모습. 오른쪽 아래 사진은 지소연의 발. 그는 “축구 선수치곤 꽤 상태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 이진한 기자

 

 [Why] [장일현 기자의 인&아웃]
지난 2010년 독일에서 열린 20세 이하 여자축구월드컵은 지소연이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하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 지소연은 이 대회에서 최우수선수 득표에서 2위를 차지해 실버볼을, 득점 2위로 실버슈를 받았다. 지소연은 “지금까지 받은 상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이라며 실버볼과 실버슈를 들어 보였다. / 이진한 기자


 

 [Why] [장일현 기자의 인&아웃]
지난해 9월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에서 지소연이 공을 드리볼하며 상대 진영으로 돌진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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