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안에 잘 간직해볼께요. 그리고 지금 이 시간 길 위에서 노동의 땀을 흘리고 있을 많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위해 바칩니다.
당신의 사랑으로 그들의 피로와 삶의 무게를 안아주세요.
오늘의 기도지향
쉬는 교우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당신과 늘 일치하며 살아갈 수 있는 충만한 은총을 주소서. 자신에게 닥치는 모든 상황들을 신앙의 눈으로 볼 수 있게 하시며, 당신만이 줄 수 있는 위로에 만족하게 하 시어 신앙생활을 은혜로이 받아들이게 하소서.
오늘의 말씀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마태 12,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뜯어먹기 시작하였다. 바리사이들이 그것을 보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본 적이 없느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그도 그의 일행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지 않았느냐? 또 안식일에 사제들이 성전에서 안식일을 어겨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율법에서 읽어본 적이 없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마태 12,1-8)
◆“아파트 당첨될 가능성이 영순위이기 때문에 유리해.” 지하철 안에서 어깨너머로 들려오는 어느 중년 아주머니들의 대화 내용이었다. 경쟁이 치열한 인생살이에서 남보다 순위가 앞선다는 것은 얼마나 기분좋은 일인가! 남보다 무엇인가를 선점했다는 것은 승부가 속도에 의하여 결정되는 세상에서 모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인생살이 가운데 무엇을 먼저 하고 무엇을 나중에 해야 하는 일이 자주 생기기 마련이다. 우선순위 때문이다.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삶의 가치관이다. 우리는 가치관에 따라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행동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대체로 한 사람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말하자면 가치관은 인생살이에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무엇을 바꾸기가 힘든 모양이다. 안식일에 예수님의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밭 사이를 지나가다가 밀 이삭을 뜯어먹는 것을 본 바리사이들은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제자들이 하고 있다고 예수님께 따지는 장면이 나온다(마태 12,1-2). 이에 예수님은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본 적이 없느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그도, 그의 일행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지 않았느냐?”(마태 12,3-4) 하시면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마태 12,7)라고 말씀하신다. 이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무엇이 앞이고 뒤인지를 바리사이들에게 한 수 가르치시는 대목이다. 신앙생활이 인생살이이고, 인생살이가 신앙생활일진대 나는 어떤 가치관으로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지 자신에게 진지하게 물음을 던져보아야 할 것이다.
정원순 신부(구속주회)
2000년 5월 31일 수요일
현건우
성당에서는 5월을 성모님의 달로 정했는데, 우리 광양 성당에서는 오늘 밤에 '성모님의 밤' 행사를 가졌다. 성당 마당에 세워진 성모님상을 아름다운 장미꽃으로 장식하고 다른 때와는 달리 성당 마당에서 미사를 드렸다. 꽃과 초를 봉헌하는 예절이 가장 좋았다. 마침 춥던 터라 많은 촛불이 켜져 있는 성모님상 앞에 가 있었는데 몸도 따뜻하고 마음까지 따뜻해져 왔다. 마치 성모님의 품에 안겨 있는 것처럼 푸근하고 아늑했다. 성모님은 우리의 어머니이시면서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빌어 주시는 분이다. 신약성서 요한복음 2장 1절에서 12절까지에는 '가나의 혼인 잔치' 이야기가 나온다. 잔칫집에서 포도주가 떨어져서 난리가 났을 때 성모님께서 예수님께 "얘야, 포도주가 떨어졌구나"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 "아직 나의 때(기적을 행할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라고 말씀하시면서도 물 항아리 속에 든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는 기적을 행하셨다. 예수님은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말씀이라면 거절하지 못하신다. 우리들의 무리한 요구일지라도 성모님은 예수님께 우리들을 위하여 꼭 빌어 주신다. 그런 성몬님이 참 좋다. 항상 내 편에서 나를 위해 빌어주시는 성모님이 계시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그런데 우리들이 죄를 지으면 성모님은 눈물을 흘리시기도 한다. 나는 성모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 드리고 싶다. 성모님, 사랑해요!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