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는 하북의 패자이자 사세삼공 명문가 출신이었죠.
잘 풀렸다면 천하의 주인이 될수도 있었을 텐데,
천하삼분지계 이전에 역사 뒤편으로 물러났다 보니 삼국지 매니아가 아니면
그저 그런 세력가 정도로 인식되기도 하더군요.
원소는 생각보다 대단한 인물입니다.
190년 ~ 200년
191년, 공손찬과의 계교전투. (1승)
같은 해, 흑산적 두장과의 업 전투. (2승)
같은 해, 흑산적 우독과의 척구전투. (3승)
192년, 업 근처에 주둔중인, 흑산적 유석군을 대파. (4승)
같은 해, 광천에서 공손찬군을 대파. (5승)
193년, 조조와의 연합. 발간에서 도겸군을 격파. (6승)
같은 해, 흑산적 장연과의 흑산전투. (7승)
같은 해, 여포와의 연합. 상산에서 장연군을 대파.
(8승) 195년, 포구에서 공손찬군을 대파. (9승)
196년, 동군에서 장홍군을 격파. (10승)
197년 ~ 198년, 공손찬군을 대파하며 연승. (11승)
199년, 역경에서 흑산적 장연군을 대파. (12승)
같은 해, 역경에서 공손찬군을 전멸. (13승)
공손찬 군과 싸울 때, 포위당해 참모 전풍이 후퇴할 것을 권했으나
원소에 투구를 집어던지고 그곳을 사수하여 전투를 승리로 이끈 일화도 있죠.
+고화질
그야말로 연전연승이라는 표현이 알맞고,
공손찬을 잡아냈을 때 원소의 영토는 기주+유주+병주+청주와 그 인근입니다.
이게 넓이도 넓이지만 인구밀도가 높은 핵심 평야 지역을 장악했기 때문에
군량이나 병력 충원에 있어서도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고 볼 수 있어요.
실제로 코에이 삼국지 게임을 해봐도,
이 시점에 원소를 플레이하면 게임 난이도가 매우 쉽습니다.
이런 원소가 몰락하게 된 것은 결국 200년 관도대전에서의 단 한번의 패배 때문입니다.
여기서 패권을 조조에게 빼앗기며, 하북 지역을 차지한 조조가 결국 승자가 되죠. (결국 통일은 진나라가 했지만)
그만큼 원소가 차지했던 하북 지역은 삼국지에서 핵심 of 핵심이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원소의 대표적인 참모 전풍.
코에이 삼국지 외에도 막아라삼꾹지 등 다양한 게임에서 전술가 포지셔닝을 담당하는 인물로.
위에 언급한 공손찬을 상대할 때도 핵심적인 전략을 제공했던 참모로 기록되어 있죠.
하북의 막대한 세력과 전풍 같은 참모가 있는 원소에게도 당연히 기회는 있었습니다.
조조가 헌제를 허도로 맞이했을 때, 휘하 참모 전풍은 허도를 습격해 헌제를 빼앗을 것을 권했으나
원소가 거절한 사이 탈주병이 이 사실을 조조에게 전해 조조는 포위를 풀고 탈주할 수 있었죠.
관도대전 당시에도 전풍은 원소에게 유비를 상대하는 조조의 뒤를 칠 것을 건의했으나
원소는 아들이 아프다는 이유로 거절했고, 전풍이 이에 대해 한탄하면서 둘 사이가 나빠지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전풍은 원소에게 세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지구전을 펼칠 걸 건의했지만
이미 사이가 틀어진 원소는 듣지 않았고, 군기를 어지럽힌다며 전풍을 감옥에 가둡니다.
이 소식을 듣고 조조는 이미 이긴 것이나 다름없다고 기뻐했는데
실제로 이후 펼쳐진 전투에서 원소는 크게 패했고, 이후 후계 문제 등에 휩싸이며 조조에게 패권을 넘겨주고 말죠
원소는 연의와 게임에서와는 달리 아주 냉철하고 계산적이며 이미지메이킹에 능한 것으로 보이는데
대의명분을 가지고 노는 탁월한 능력은 현대 정치인들에게도 모범이 될만했다고 합니다.
천출이라고 가문 내에서 멸시 받았음에도 양부가 죽자 6년상으로 효자를 자처하면서 가문 내 입지를 다지고,
실제로는 후한의 친족들을 동탁의 끄나풀이라 축출해낸 인물임에도 사람들은 그를 후한의 마지막 애국열사로 바라봤습니다.
원소를 상대했던 모든 적들은 그의 프로파간다에 의해서 모두 나쁜 놈으로 포지셔닝 되고 마는데
사실 동탁이나 원소나 그 나물의 그 밥이지만 둘의 이미지는 하늘과 땅 차이며,
한복, 공손찬을 나쁜 놈으로 만들었고, 천자를 겁박하여 국정을 농단하는 간신 프레임을 조조에게 씌운 것도 원소죠.
만약 현대에 태어났다면 더욱 무서운 인물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인물입니다 ㅋㅋ
조조의 참모 공융이 전풍이 원소의 참모이니 쉽지 않겠다고 걱정하자
순욱이 전풍은 억센 사람이라 필시 윗사람의 심기를 거스르게 될 것이라고 평한 건 재미있는 일화입니다.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만약 원소가 전풍을 조금만 더 중용했다면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지 모름...
<웃긴대학 제닉스커 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카페 게시글
가족자유잡담〃
원소와 전풍이야기 (펌)
[폭주]關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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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20 15:3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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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또 한번 만약에 라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 분이시군요.............
만약 원소가 전풍을 조금 더 중용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