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은 사방이 지리산 등의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인지 곳곳에 빼어난 계곡이 흩어져 있다. 유홍준 교수가 ‘남한 제1의 탁족처(발을 담그는 곳)’로 칭찬하던 대원사계곡을 비롯, 내원사계곡ㆍ선유동계곡 등이 그것이다. 그 가운데 백운동계곡은 조선 시대 남명 조식 선생의 발자취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덕척강변을 따라가다 보면 이정표가 나오는데, 너른 바위와 기암ㆍ낙류ㆍ연못 등이 끊임없이 이어져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산청은 특히 조식 선생이 사망할 때까지 후학을 키우던 곳이어서, 덕천서원ㆍ산천재ㆍ남명기념관 등 수많은 역사 유적지를 만날 수 있다. 산청의 또 다른 큰 인물은 삼우당 문익점 선생이다. 백운동계곡에서 20번 국도를 이용해 차로 10여 분 정도 달리면 목면 시배지가 나온다. 목화 재배 모습뿐만 아니라 목면 제조 과정 등도 배울 수 있어 교육 장소로 그만이다.
인근에는 MBC 드라마 ‘주몽’에서 해모수가 생을 마감하는 장면을 촬영했던 황매산의 평원이 있다. 자동차로 황매산 영화공원까지 올라 선사 시대 움막집을 재현한 영화 ‘단적비연수’ 세트장을 구경한 뒤, 40여 분간 걸으면 주몽 촬영지에 이른다. 한편, 백운동계곡에서 동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왼쪽 편에 고택과 전통 돌담길이 나온다. 남사예담촌이다. 특히 이 곳 사양정사에서는 고택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시골 밥상 식사를 할 수 있다. 문의 산청군청 (055)970-6422.
◇...홍길동·심청 만나다 - 전북 위도
★...전북 위도의 논금해수욕장.
위도는 홍길동에 나오는 율도국의 배경이 됐다는 전설로 유명한 섬이다. 위도 여행은 격포항 좌우의 하얀 등대와 빨간 등대의 배웅으로부터 시작된다. 격포항에서 위도의 파장금항까지는 여객선으로 40 분 남짓 걸린다. 지도상 위도 섬의 왼쪽에는 해수욕장이 즐비하다. 특히 고슴도치해수욕장은 썰물 때 바다 갈매기들과 개펄 속을 헤집으며 조개나 게를 잡을 수 있다.
이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촬영했던 논금해수욕장을, 섬을 반 바퀴쯤 더 돌아들면 위도 띠뱃놀이 전수관을 만난다. 위도의 대리마을에서는 매년 정월 초사흗날 마을의 안녕을 비는 풍어제를 지내는데, 이것이 중요 무형 문화재 82 - 다호로 지정된 ‘위도 띠뱃놀이’다.
섬의 오른쪽 해안도로변에 위치한 전망대에 서면 격포항이 있는 부안군과 고창군ㆍ영광군이 한눈에 보인다. 시선을 멀리 격포쪽으로 두면 작은 임수도가 눈에 띈다. 효녀 심청이 아버지 눈을 뜨게 하려고 바다에 몸을 던졌던 인당수다. 한편, 위도로 가는 배 안에서는 등산객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 개의 바위로 이뤄졌다는 망월봉, 그 봉우리를 정 중앙에서 위에서 아래로 뚫어 방사능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부안이 한동안 시끌시끌할 만큼 유명세를 탔던 산이다. 한편 7 년여에 걸쳐 완성된 해안도로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문의 위도면사무소 (063)583-3804
◇...해당화 핀 섬마을 기행 - 전남 비금도
★...전남 비금도의 비금도 일몰.
비금도는 새가 나는 형상을 띤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행 출발은 밝은 모래가 십 리나 펼쳐져 있으며 해당화가 아름다운 명사십리해수욕장에서 시작된다. 원래 원평해수욕장과 명사십리해수욕장의 길이가 1.2 kmㆍ2.8 km로 둘이 합쳐 4 km(십 리)가 된다고 해서 ‘명사십리’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고 전해진다. 고운 백사장을 파도가 어루만지는 바닷가를 걷노라면, 그 상쾌함이 모자란다는 만해 한용운의 고백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처럼 보드라운 백사장과 파도를 곁에 두고 여유롭게 산책하는 것도 상쾌한 일이지만, 가족과 배를 타고 인근의 신비한 무인도를 찾아 섬 주변의 기암괴석이나 풍광을 즐기는 것 또한 큰 즐거움이다. 이 곳에는 천연 기념물로 지정된 철새 서식지인 칠팔도를 비롯해 우세도 등 많은 무인도가 딸려 있다.
바다를 즐겼다면 산에 올라 보는 것도 좋다. 선왕산(255 m)이 대표적인데, 숲과 암벽이 그야말로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정상에서 바라본 하트 모양의 하누넘해수욕장과 짙은 석양은 섬에서의 하루를 충만하게 한다. 내려오는 길에는 선왕산 중턱에 자리한 서산사에 들러 약수로 목을 축이고 풍경 소리를 감상하며 잠시 쉬기를 권한다.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형제섬인 도초도에 들러 시목해수욕장의 고즈넉하고 목가적인 풍경에 빠져 평온한 한때를 보내는 것도 좋다. 문의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0-8360.
◇...바다, 꽃 개펄 체험 - 충남 태안
★...충남 태안 노을지는 갯마을의 개펄 버스.
태안의 ‘노을지는 갯마을’은 조개와 낙지를 잡을 수 있는 어촌 체험 마을이다. 트랙터가 이끄는 개펄 버스를 타고 20여 분 들어가면 너른 개펄이 펼쳐진다. 바지락과 동죽을 한없이 캘 수 있는데, 요즘에는 낙지까지 잡을 수 있다. 여기에 피부에 좋다는 개펄 마사지와, 한밤에 랜턴을 이용해 칠게를 잡는 체험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 준다. 체험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감자ㆍ고구마ㆍ옥수수 등을 직접 수확해 먹을 수 있으며, 직접 딴 옥수수를 껍질째로 불에 구워 먹는 색다른 체험은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 농촌 체험 후에는 해수욕을 실컷 해보자. 태안은 ‘해수욕장 공화국’이다. 북쪽 만대부터 남쪽 안면도 영목항까지 30여 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이 가운데 꾸지나무해수욕장과 청포대해수욕장에서는 전통 어로 방식인 독살 체험을, 60만여 평의 사막으로 이뤄진 신두리해수욕장에서는 신비로운 사구의 형태와 다양한 사구 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태안은 또 바다와 더불어 꽃의 고장이기도 하다. 주로 남면에 식물원이 몰려 있는데, 세계의 진귀한 난과 허브가 전시된 ‘오키드타운식물원’은 관람객이 직접 난과 허브를 만져 보고 향기를 맡을 수 있게 꾸며져 있다. 1만 5000여 평의 청산수목원에서도 백련ㆍ홍련은 물론 노랑어리연ㆍ가시연 등 200여 종의 수련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문의 태안군청 (041)670-2433.
첫댓글 가고 싶어지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가족여행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중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