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10월12일(토요일) [오픈 에어 뮤지엄-풍납동토성] 탐방일정
탐방지 : [오픈 에어 뮤지엄-풍납동토성] □ [오픈 에어 뮤지엄-풍납동토성] 옥외전시 ▶ 전시기간: 2024.08.16.(금)~10.13.(일) ▶ 전시장소: 풍납동토성 일대 ▶ 관 람 료: 무료 ▶ 전시부문: 도자, 설치, 영상, 조각, 퍼포먼스 ▶ 전시 문의: 02)2124-5287 ▶ 전시 내용: 풍납동토성은 한성백제 시대, 바람 부는 한강변에 도시를 지은 사람들이 도시의 방어를 위해 흙으로 쌓아 만든 언덕입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토성의 안쪽으로는 도시가 덧세워지며 이 시대의 흔적은 지하에 묻히게 되었습니다. 지표면에서 1~2m 아래 유구들이 묻혀 있기에, 토성 안은 그 자체로 드러나지 않은 거대한 박물관이 됩니다. 이제 거대한 박물관을 상상해주시기 바랍니다. 박물관에는 유물이나 작품을 전시하는 전시실이 있다는 점도 떠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전시는 토성 내부의 유구 발굴 예정지를 하나의 전시실로 상상합니다. 이 전시실은 관람객이 길을 걷다가 또는 골목을 돌다가 동시대 미술 작품의 출현과 맞닥뜨리게 되는 공간이자 그로 인해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간이 융합되는 장소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떤 작품과 맞닥뜨리는 것을 기대하시나요? 이번 전시는 공간과 시간의 특성을 은유할 수 있는, ‘재출몰’하는 작품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 장소에서 전통 매체 실험의 출몰, 역사적 작품의 출몰, 이미지의 출몰, 타자의 출몰과 조우하게 됩니다. 비선형적인 시간성에 대한 관심이 큰 요즘, 이 작품들은 이전부터 한국 미술계에서 섬세하게 전통적 매체의 내용, 형식, 구조를 실험하고 재구성해 온 작가들의 작품이며, 동시대 풍납동의 시간과 지층을 은유하고 물질화합니다. 또한 보통 실내에서 전시되는 한국화, 회화, 영상, 사진, 도자 등의 장르를 야외에 새롭게 구현하면서 미술과 미술관의 공간적 경계를 탐험합니다. 다른 시공간으로의 포털이 열리듯 출몰하는 작품들과 더불어 이들 사이를 부는 바람의 흐름 역시 가시화됩니다. ‘비미술’이라는 개념으로 독자적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이승택 작가의 작품은 이번 전시의 또 하나의 트랙으로서 도시를 순환합니다. 지구를 싣고 달리는 자전거는 역사적 작품의 재출몰이면서 순환의 의식이 됩니다. 또한 이승택 작가의 바람은 도시 내부뿐 아니라 토성에까지 폭을 넓힙니다. 토성을 달리는 지구와 바람을 타고 나는 붉은 천은 한성 백제 시대보다 더 오랜, 고대보다 더 오랜 시기에 가 닿아 지구라는 행성과 그 생명을 감각하게 합니다. 숨어있는 작품들을 발견하며 지금까지 거대한 뮤지엄을 함께 걸으신 느낌은 어떠셨나요? 이번 전시가 여러분께 풍납동토성이라는 역사적이면서 일상적인 공간의 장면을 전환하고 도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 퍼포먼스 안내 이번 전시에는 ‘비미술’이라는 개념으로 독자적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한국미술계의 거장 이승택 작가의 역사적 야외 퍼포먼스 작품인 <바람아 놀자>, <지구야 놀자>를 풍납동과 풍납토성에서 새롭게 재연합니다. 이 작품들은 ‘바람’을 가시화한 작품들로 애드벌룬 지구를 싣고 달리는 자전거와 바람의 형태를 조형화하는 붉은 천입니다. 8월 24일, 8월 31일, 10월 4일, 10월 12일 총 4회 진행되며 <지구야 놀자>는 15:00~16:00, <바람아 놀자>는 16:00-16:30까지 풍납토성 남성벽에서 누구나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 안내 《오픈 에어 뮤지엄-풍납토성》에서는 '비미술'이라는 개념으로 독자적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한국미술계의 거장 이승택 작가의 역사적 야외 퍼포먼스 작품인 <바람-민속놀이>(1971), <지구놀이>(1994)를 재제작하여 재연합니다. 이 작품들은 '바람'을 가시화한 작품들로 애드벌룬 지구를 싣고 달리는 자전거와 바람의 형태를 조형화하는 붉은 천입니다. 작가의 의도에 따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퍼포먼스 작품으로, <지구야 놀자>, <바람아 놀자> 워크숍에 함께 할 참여자를 모집합니다. (퍼포먼스는 당일 현장에서 누구나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자세한 일정은 [전시와 프로그램] - 2024 풍납토성 야외전시 《오픈 에어 뮤지엄_풍납토성》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본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을 통해서만 참가하실 수 있습니다. ■ 개요 <바람아 놀자> 워크숍 ○ 일정 : 4회차: 10월 12일 (토) 14:30-16:30 ○ 장소 : 서울 송파구 풍납동 풍납토성 (만나는 곳: 풍납종합사회복지관, 송파구 강동대로3길 5) ○ 참여대상: 15세 이상 ○ 참여정원: 회차당 2-8명 ○ 강사: 김혜연 안무가(여니스트 대표) <지구야 놀자> 워크숍 ○ 일정 : 4회차: 10월 12일 (토) 1차 14:50-15:20, 2차 15:30-16:00 ○ 장소 : 서울 송파구 풍납동 풍납토성 (만나는 곳: 풍납어린이집, 송파구 토성로 52) ○ 참여대상: 18세 이상 ○ 참여정원: 차수당 최대 3명, 회차별 총 6명 ■ 세부 일정 프로그램 <지구야 놀자> 워트숍 시간 내용 준비 장소 14:50-15:00 1차 참여자(3인) 안내 및 설명 풍납어린이집(송파구 토성로 52) 15:00-15:20 퍼포먼스 및 촬영 15:30-15:40 2차 참여자(3인) 안내 및 설명 풍납어린이집(송파구 토성로 52) 15:40-16:00 퍼포먼스 및 촬영 프로그램 <바람아 놀자> 워크숍 시간 내용 준비 장소 14:30-15:00 참여자(8인) 인사 및 프로그램 PT 풍납종합사회복지관(송파구 강동대로3길 5) 15:00-15:30 실내 워크숍 15:30-15:40 장소 이동 15:40-16:00 현장 워크숍 16:00-16:30 퍼포먼스 및 촬영 16:30- 정리 및 해산 ■ 강사 소개 안무가 김혜연은 ‘우리가 움직이는 모든 것은 춤’이라는 모토를 담은 안무작을 기반으로 다양한 무용 콘텐츠를 기획하는 커뮤니티형 예술단체 ‘여니스트’의 대표이다. 무용수, 안무가, 기획자 등 폭 넓은 활동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 해가고 있다. 최근 프로젝트 <예술래잡기술>과 공저로 출간된 『생성예술의 시대』, 아시아경제 기획 <AHA> 등을 통해 최초로 생성AI를 기반으로 작업을 한 안무가이자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 모집 안내 ○ 신청기간: 2024년 9월 11일 (수) 오전 10시 - 9월 22일 (일) 자정 ○ 신청방법: SeMA 사이트에서 신청하기 ○ 선정기준: 선착순 ○ 참여발표: 3회차 10월 1일 (화) 오후 1시 / 4회차 10월 8일 (화) 오후 1시 개별 연락* 우천시 또는 최소 인원 미달시 행사가 취소될 수 있습니다. ■ 문의 ○ 이메일 : dorance.artnmart@gmail.com ○ 카카오톡 ID : openairmuseum ○ 문의 가능 시간: 평일 09:00-18:00 ] 탐방코스: [천호역 10번 출구~[오픈 에어 뮤지엄-풍납동토성] 옥외 전시작품들을 관람~풍납동토성(풍납동 241-1 번지)으로 이동하여 [이승택, 지구야 놀자, 바람아 놀자] 퍼포먼스 관람~풍납동토성 남성벽 전망대를 탐방~풍납동토성(풍납동 240 번지)으로 이동하여 [이승택, <바람아 놀자> 퍼포먼스 관람~강동구청역 4번 출구] 탐방일 : 2024년10월12일(토요일) 날씨 : 청명한 날씨 [서울 송파구 풍납동 최저기온 14도C, 최고기온 25도C] 탐방코스 및 탐방 구간별 탐방 소요시간 (총 탐방시간 4시간13분 소요) 11:20~12:30 구산역에서 6호선을 타고 청구역으로 가서 마천, 하남검단산방면 5호선으로 1차 환승해서 천호역으로 이동하여 천호역 10번 출구로 나옴 [1시간10분 소요] 12:30~12:38 천호역 10번 출구에서 탐방출발하여 풍납동 81–29 번지에 있는 최해리 作 <테이블 오페라>로 이동 [8분 소요, 500m 이동] [《오픈 에어 뮤지엄-풍납토성》옥외 전시 전시장소 : 풍납토성 (서울시 송파구 풍납1동) 전시기간 : 2024.08.16~2024.10.13 관람료 : 무료 도슨트 안내 : 본 전시는 도슨트를 운영하지 않습니다. 전시부문 : 회화, 조각, 설치, 영상, 퍼포먼스 전시장르 : 기획 참여작가 : 김가은, 김경태, 변상환, 오제성, 유신애, 이승택, 정성윤, 최해리 작품수 : 10점 이곳은 풍납토성입니다. 풍납토성은 한성백제 시대, 바람 부는 한강변에 도시를 지은 사람들이 도시의 방어를 위해 흙으로 쌓아 만든 언덕입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토성의 안쪽으로는 도시가 덧세워지며 이 시대의 흔적은 지하에 묻히게 되었습니다. 지표면에서 1–2m 아래 유구들이 묻혀있기에, 토성 안은 그 자체로 드러나지 않은 거대한 박물관이 됩니다. 이제 거대한 박물관을 상상해주시기 바랍니다. 박물관에는 유물이나 작품을 전시하는 전시실이 있다는 점도 떠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전시는 토성 내부의 유구 발굴 예정지를 하나의 전시실로 상상합니다. 이 전시실은 관람객이 길을 걷다가 또는 골목을 돌다가 동시대 미술 작품의 출현과 맞닥뜨리게 되는 공간이자 그로 인해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간이 융합되는 장소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떤 작품과 맞닥뜨리는 것을 기대하시나요? 이번 전시는 공간과 시간의 특성을 은유할 수 있는, ‘재출몰’하는 작품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 장소에서 전통 매체 실험의 출몰, 역사적 작품의 출몰, 이미지의 출몰, 타자의 출몰과 조우하게 됩니다. 비선형적인 시간성에 대한 관심이 큰 요즘, 이 작품들은 이전부터 한국 미술계에서 섬세하게 전통적 매체의 내용, 형식, 구조를 실험하고 재구성해 온 작가들의 작품이며, 동시대 풍납동의 시간과 지층을 은유하고 물질화합니다. 또한 보통 실내에서 전시되는 한국화, 회화, 영상, 사진, 도자 등의 장르를 야외에 새롭게 구현하면서 미술과 미술관의 공간적 경계를 탐험합니다. 다른 시공간으로의 포털이 열리듯 출몰하는 작품들과 더불어 이들 사이를 부는 바람의 흐름 역시 가시화됩니다. ‘비미술’이라는 개념으로 독자적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이승택 작가의 작품은 이번 전시의 또 하나의 트랙으로서 도시를 순환합니다. 지구를 싣고 달리는 자전거는 역사적 작품의 재출몰이면서 순환의 의식이 됩니다. 또한 이승택 작가의 바람은 도시 내부뿐 아니라 토성에까지 폭을 넓힙니다. 토성을 달리는 지구와 바람을 타고 나는 붉은 천은 한성 백제 시대보다 더 오랜, 고대보다 더 오랜 시기에 가 닿아 지구라는 행성과 그 생명을 감각하게 합니다. 숨어있는 작품들을 발견하며 지금까지 거대한 뮤지엄을 함께 걸으신 느낌은 어떠셨나요? 이번 전시가 여러분께 풍납토성이라는 역사적이면서 일상적인 공간의 장면을 전환하고 도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12:38~14:00 [최해리 作 <테이블 오페라>, 오제성 作 <조각에 대한 기억 1, 3>, 유신애 作 <무제 #3 (페트리코어)>, 정성윤 作 <무거운 점들>, 변상환 作 <금성출토(金城出土)>, 김경태 作 <빨간 벽돌>, 김가은 作 Cohesion, 이승택 作 <지구야 놀자>, 지구놀이 연작]의 순서로 [오픈 에어 뮤지엄-풍납동토성] 옥외 전시 작품을 관람 [《오픈 에어 뮤지엄-풍납동토성》옥외 전시작품 전시장소 풍납동 81–29 번지에 있는 최해리 作 <테이블 오페라> 풍납동 87–29 번지에 있는 오제성 作 <조각에 대한 기억 1, 3> 풍납동 89–88, 89–89 번지에 있는 유신애 作 <무제 #3 (페트리코어)>, 2020 (2024 재제작) 풍납동 126–187 번지에 있는 정성윤 作 <무거운 점들>, 2024 풍납동 126–186 번지에 있는 변상환 作 <금성출토(金城出土)>, 2024 풍납동 126–190 번지에 있는 김경태 作 <빨간 벽돌>, 2024 풍납동 197, 백제 살림집 근처에 있는 김가은 作 <Cohesion>, 2024 풍납동 199–04 번지에 있는 이승택 作 <지구야 놀자>, ‘지구놀이’ 연작, 2024 재제작 ] [1. 최해리, <테이블 오페라> <테이블 오페라>는 13세기 중국에서 그려진 정물화의 원형 구도를 영상 어법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전통 회화에서 파생된 형식과 내용을 재구성한다. 최해리 작가는 연대기적 서술이 과연 올바른 가치로서 작동하는가에 질문을 던지면서 전통적인 조형의 역사를 되짚는다. 작품은 14세기 중국 고대시인 ‘혼륜도찬’에서 우주와 땅에 대한 이해를 담고 있는 9행을 여성의 목소리로 설명한다. 기존에 공개된 <테이블 오페라>에서는 중국인 화자의 음성이 영상을 이끌어가지만, 작가의 의도에 따라 제목과 영상 제작 정보 외에 자막이 삽입되어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지면에 적힌 ‘시간압축 자막’을 통해 동시 자막을 제공함으로써 평행한 시간 감각을 느낄 수 있다. 테이블 위에서는 한 사물에서 시작하여 원을 그리고 다시 목적지로 돌아오는 일련의 소동이 벌어진다. 작가는 수동으로 렌즈의 심도를 조절하여 카메라 초점을 의도적으로 흐리고, 편집 없이 일련의 과정을 리얼 타임으로 담아낸다. 이는 동시대의 감각으로 아날로그적 시간의 속성을 일깨우고 전통 회화를 감각하도록 하며, 풍납동의 비선형적인 시간의 지층을 은유한다. 2. 오제성, <조각에 대한 기억 1, 3> 오제성은 조각의 원리와 규범을 현대적 기법과 재료로 실험하여 조각의 조형적인 연구를 진행한다. <조각에 대한 기억1, 3>은 조각가 오상욱의 <억압에 대한 기억>(1997)을 참조하여, 세 명의 사람이 머리에 무언가를 지고 일렬로 걸어가는 형태를 묘사한다. 사람들의 머리에 얹어진 덩어리 중 하나는 근대 조각의 시초인 김복진의 <금산사 미륵전 본존불>(1938)의 3D 프린트된 얼굴의 일부이며, 다른 하나는 작업 중 버려진 건축용 재료의 포장재다. 이는 조각을 둘러싼 전통과 현대, 중심과 주변의 구분을 해체하고 통합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시도는 결국 조각의 범주로 환원되며, 조각이 조각으로서 성립하게 하는 기본 토대들을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작가는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조각의 유산을 해체하고, 새로운 형태의 조각이 가능할지에 대해 자신의 작업에서 계속해서 갱신하며 나아간다. 오제성의 작품은 선대에서 당대까지 조각의 이질적인 재료와 기법을 한데 뒤섞어 전통과 현대의 공존을 모색한다. 관람객들은 이 작품에서 단서를 얻을 수 있다. 풍납동은 토성으로 둘러싸인 역사적인 공간이지만, 시멘트로 덮인 채 펜스가 쳐져 있는 현재의 모습에서는 유적지로서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오제성의 작업은 과거의 한성 백제의 모습을 떠올리며 단절된 과거에서 연속된 현재로 잇는 상상력을 자극한다. 3. 유신애, <무제 #3 (페트리코어)> 유신애의 ‘페트리코어(Petrichor)’ 시리즈는 현대 소비문화를 조명한다. <무제 #3 (페트리코어)>에 등장하는 하이브리드 존재는 기계적인 팔을 가진 초월적 인물로, 자본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난 해방감을 상징한다. ‘페트리코어’ 시리즈는 여러 도시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맥락을 반영하여 시각적으로 전달되어 왔다. 스위스 베른, 체코 프라하, 이탈리아 로마 등에서 변형된 이 연작은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 풍납동을 배경으로 공개된다. 서울의 급변하는 도시 환경에서 고대 국가의 수도이자, 땅 밑에 유물이 잠들어 있는 풍납동은 초인과 같은 존재를 맞닥뜨리기에 이상적인 장소다. 15세기 유럽 중세 제단화의 캔버스 프레임과 세속적이고 현대적인 주제를 결합한 작품의 성격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전시에서 대형 크기로 출력된 작업을 설치하여 관람객에게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선사한다. 4. 정성윤, <무거운 점들> 정성윤 작가는 2019년부터 PVC 공을 건축적으로 쌓아 올리는 설치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작품의 거대한 크기와 물성이 자아내는 긴장감은 작품이 놓이는 공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촉하고 분리한다. 작가는 경직된 기계에 유연함과 움직임을 부여하면서 사물의 외곽이 흐려지는 순간을 자아내고, 때로는 조각과 맞닿는 장소를 압도하는 장면의 전환을 꾀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무거운 점들>은 거대한 4m 높이의 스테인리스 스틸 구조 속에 가변 크기의 탄성을 가진 공들이 서로를 짓누르면서 압축되고 돌출한다. 작가는 산업 재료인 스테인리스 스틸과 PVC 재질의 구조물을 켜켜이 쌓아 올림으로써 미술의 영역 안에서 조각의 범주를 탐구한다. 층층이 쌓아 올려진 거대한 덩어리는 불현듯 출현해 풍납동이란 공간을 교란하고 새롭게 지각하게 한다. 작가는 위로 쌓아 올린 격자 구조를 통해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을 은유하고, 그 안에 채워진 검은색 구(球)를 통해 역사를 견인해온 인간 주체들의 존재를 암시한다. 5. 변상환, <금성출토(金城出土)> 변상환의 작업은 풍납동 골목 모퉁이에서 발견한 돌에서 시작된다. ‘코너 스톤(Corner Stone)’ 시리즈는 그가 창신동 낙산 주변의 암석을 활용한 초기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이 작업은 수집한 돌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돌의 아랫면을 얕은 부조 형태로 캐스팅한 조각에 그 장소의 주소를 이름으로 붙인다. 이처럼 작가는 과거를 기억하게 하는 오브제를 매개로 현실의 순간을 붙잡아 두고 그 풍경을 오래 머물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 변상환은 풍납동 골목을 돌아다니며 쓰임이 모호한 바위들을 발굴하고 기록한다. 이 바위들의 아랫면을 부조로 캐스팅하고 철 주물로 제작된 조각은 주택 사이의 풍납동 126-186번지 바닥에 설치된다. 너럭바위 모양의 철 조각은 단순한 오브제에서 시간의 흐름이 압축된 현대적 유물로 변모한다. 변상환에게 이 돌은 주민들의 삶 속에 녹아드는 친숙한 일상의 오브제이자, 풍납동 지역의 멀지 않은 과거를 드러내는 현재의 존재다. 6. 김경태, <빨간 벽돌> 김경태는 포커스 스태킹 기법을 통해 사물의 표면을 정밀하게 드러내고, 그 내부의 구조와 형태를 탐구한다. ‘포커스 스태킹 (focus stacking)’은 여러 초점을 합성하여 모든 부분이 선명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사진 기법이다. 김경태는 일상의 사물인 돌, 너트, 책과 건물의 기둥, 외벽 등 다양한 피사체를 촬영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풍납동 수원 주택의 붉은 벽돌을 확대 촬영하여 큰 스케일로 재구성한 신작 <빨간 벽돌>을 선보인다. 김경태의 초기 작업 중 스위스에서 3년 동안 건물의 모서리와 꺾이는 부분들을 촬영해 엮은 사진집 『앵글스(Angles)』를 떠올리게 한다. 사진 속 건물의 경계 부분이 ‘N’자 형태의 사진집의 접히는 면으로 제작되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평면화된 이미지를 실제 입체 공간에서 실험한다. 김경태의 사진은 단순한 관찰을 넘어 사물의 본질에 대한 깊은 탐구와 시지각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생경한 크기로 사진을 출력하여 수원 주택의 벽면을 감싸는 형태로 설치함으로써 관람객에게 관습적인 시지각적 경험에서 벗어나 시각적 교란과 충돌을 증폭시키는 경험을 제공한다. 7. 김가은, Cohesion 김가은 작가의 Cohesion은 전통적인 매체인 도자에 대한 조형적이고 전복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일반적으로 도자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 위한 기능적 목적으로 제작되는 데 반해, 김가은 작가는 기하학적 유닛으로 도자를 제작하고 구조적 집합체를 구성하며 매체를 실험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기존의 작업 규모를 갱신하기 위하여 제작 과정의 변화를 꾀했다. 3D 프린팅으로 유닛의 틀을 제작하고, 그 안에 흙을 넣어 굽는 가압 성형 기법을 사용함으로써 크기가 크고 밀도가 균일하면서 동일한 형태의 도자 유닛을 여럿 제작한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유닛을 연속적으로 결합하여 덩어리를 만들고, 야외 바닥을 효과적으로 점령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작가는 도자의 형질이 표면을 통해 구체화되는 속성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며, 기존에 미술관 내부에서 보호되던 도자가 이번 야외 전시 속에서 햇빛과 바람 등 외적 요건 아래 어떤 질감을 자아내는지 주목한다. 8. 풍납동 199–04 번지에 있는 이승택 作 <지구야 놀자>, ‘지구놀이’ 연작, 2024 재제작 이승택 작가는 1990년대 초반부터 직경 3-7m의 거대한 고무풍선에 유화 물감으로 지구를 그리고, 여러 나라의 도시에서 시민들과 함께 이를 굴리고 밀며 ‘지구놀이’ 연작을 진행해 왔다. 그 과정에서 남녀노소의 참여자들은 신나게 지구를 공중으로 날려보기도 하고, 굴리기도 하는 등 지구를 직관적으로 만지면서 생태계를 치유하고 보호하자는 메시지를 온몸으로 느껴왔다. 자전거에 지구를 싣고 달리는 퍼포먼스는 1994년 중국 천안문 앞에서 공안들로부터 제지를 받아 철수한 이후,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재연된다. 이번 전시에서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이승택 작가의 작품은 그간 미술사의 영역에서 논의되었던 1990년대 초 환경미술을 생생한 바람의 현장으로 복귀시킨다.] 14:00~14:20 풍납동 199–04 번지(풍납백제문화공원)에 있는 [이승택 作 (지구야 놀자), ‘지구놀이’ 연작, 2024 재제작] 전시장소에서 서울 송파구 풍납동 241-1 번지에 있는 <지구야 놀자> 퍼포먼스 장소로 이동 [20분 소요, 1.3km 이동] 14:20~15:00 풍납동토성 탐방 후 <지구야 놀자> 퍼포먼스 관람 대기 [서울 풍납동 토성(서울 風納洞 土城) 속칭 : 광주풍납리토성(廣州風納里土城), 약칭 풍납토성(風納土城), 약칭 풍납동토성(風納洞土城) 소재지 : 서울특별시 송파구, 서울 송파구 풍납1동 72-1번지 외 면적 : 403,679.4㎡ 요약 서울 풍납동 토성은 서울특별시 송파구에 있는 한성 백제시대 첫 도읍지인 하남 위례성으로 인정되는 유적이다. 한강에 잇닿은 남북 방향의 장타원형을 띠고 있으며, 현재 2.1㎞ 정도의 성벽이 남아 있다. 을축년(1925) 대홍수 때 중요 유물이 발견되면서 그 존재가 알려졌다. 1997년부터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발굴 조사 결과 판축 기법으로 축조된 거대한 토성일 뿐만 아니라 내부에서 왕궁 내 부속 건물로 추정되는 신전 건물지와 우물, 창고, 도로 및 관원들의 대형 주거지 등이 발견됨으로써 초기 백제시대의 왕성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위치 및 형태 서울 풍납동 토성(사적 제11호)은 서울특별시 송파구 풍납 1 · 2동에 걸쳐 있으며, 서쪽으로 한강에 잇닿은 남북 방향의 장타원형을 띠고 있다. 현재 북벽과 동벽, 남벽 등이 남아 있고, 서벽은 서남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유실된 상태이다. 북벽 446m 구간은 1976년부터 1978년까지 복원되었고, 동벽은 북쪽 일부 구간이 없어진 것을 제외하고 약 2.1㎞ 정도가 남아 있다. 최근 조사에서 유실된 서성벽의 흔적들이 추가로 발견되고 있어 토성의 전체 길이는 약 3.7㎞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발견 경위와 변천 서울 풍납동 토성은 한강변의 충적대지상에 있는 순수한 평지 토성이다. 서울 풍납동 토성이 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을축년(1925) 대홍수로 서벽이 유실될 당시 성 내부에서 청동제 자루솥을 비롯하여 금으로 만든 귀고리, 동노, 백동 거울, 금으로 만든 허리띠, 짙은 자줏빛을 띤 유리구슬, 4구획 원문 수막새 등 중요 유물이 출토되면서부터이다. 당시 일본인 학자들은 서울 풍납동 토성에서 발견된 유물들과 『삼국사기』의 기록에 견주어 ‘하남 위례성(河南慰禮城)’으로 비정하였다. 이러한 중요성이 인정되어 1936년 성벽이 고적 제27호로 지정되었고, 1963년 사적 제11호로 재지정되었다. 2001년 서울 풍납동 토성 보존 방침이 확정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토지를 매입하여 사적지로 추가 편입하고 있다. 토성의 외곽에는 서쪽의 한강과 동쪽의 한강 지류를 이용한 방어용 도랑못이 존재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 성과와 특징 서울 풍납동 토성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발굴은 1964년 서울대학교 김원용 선생에 의해 이루어진 시굴 조사이다. 당시 백제시대 제1주거층, 제2주거층과 을축년 이후의 퇴적층을 확인하였고, ‘풍납리식 민무늬토기’라 명명된 경질 민무늬토기를 비롯하여 다양한 백제 토기류와 그물추, 기와, 쇳조각 등의 유물을 발굴하였다. 이러한 발굴 결과를 토대로 서울 풍납동 토성의 연대를 1세기경부터 백제 한성이 고구려군에게 함락당하고 웅진으로 떠나간 475년까지 존속한 것으로 보았다. 이후 1970~1980년대 강남 개발 과정에 훼손이 거듭되던 중 1997년 1월 서울 풍납동 토성의 실측 작업을 진행하던 선문대학교 이형구 교수로부터 풍납동 231-3번지 소재 아파트 신축 부지에서 백제 토기 다수가 출토된 사실이 신고되었다. 국립문화재연구소(현, 국립문화유산연구원)는 즉시 현장 점검을 실시하여 공사를 중지시키고 긴급 발굴 조사를 실시하였다. 발굴 조사에서는 그동안 실체가 알려지지 않았던 초기 백제시대의 주거지 19기 및 그보다 이른 시기의 3중 환호 등이 조사되었고, 수막새 등의 기와 조각을 비롯한 각종 유물이 다량 출토되었다. 이 발굴을 계기로 서울 풍납동 토성 내에 백제시대 문화층이 잘 남아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파트 재개발을 허용하는 대신 백제 문화층을 보존하여 계승하자는 원칙이 수립되었으며, 현재까지도 서울 풍납동 토성 내 중요 지역에 대한 토지 보상 및 발굴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서울 풍납동 토성에 대한 연차적인 발굴 조사 결과 초기 백제시대 왕성의 증거로 볼 수 있는 특수한 건물지의 발견이 잇따르고 있다. 토성 내부 중앙에서 약간 북쪽으로 치우친 ‘경당연립’ 재건축 부지에서는 동서 너비 16m, 남북 길이 18m 이상의 ‘呂’ 자 모양의 대형 건물지(44호)가 발견되었다. 북쪽 건물의 외곽은 ‘口’ 자 모양의 도랑이 감싸고 있는데 너비 150~180㎝, 깊이 120㎝ 정도로 일정하며 바닥에 2~3중의 대형 널돌이 깔려 있다. 이 건물은 내부와 외부를 도랑으로 차단한 점, 도랑 바닥에 널돌과 정선된 숯을 깐 점, 화재로 폐기된 점, 유물이 거의 없는 점 등으로부터 공공 성격의 제의와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형 건물지 남쪽에 인접해서는 9호, 101호 등의 구덩이가 발견되었다. 길이 13.25m, 폭 550㎝, 깊이 240㎝에 달하는 9호 구덩이에서는 수차례의 퇴적이 이루어지면서 인위적으로 파손시킨 굽다리접시, 삼족기, 뚜껑 등의 제기류가 집중적으로 출토되었고, 제사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大夫’와 ‘井’ 자가 새겨진 곧은입항아리와 12마리 분량의 말 머리뼈 등이 발견되었다. 44호 건물지 남쪽의 206호 유구는 신전 앞에 위치한 왕실의 우물로 밝혀졌다. 약 10m 가량의 네모반듯한 구덩이를 깊이 3m 정도 파내고 내부를 점토와 사질토를 섞어 다시 메운 후 중앙에 깬돌과 강돌을 채워 넣은 원형의 적석부를 두었는데, 바닥에는 4단으로 얼개를 만든 네모반듯한 판재 내에 220여 점의 토기를 층층이 가지런하게 매납하였다. 토기는 호(壺)와 병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대부분 의도적으로 구멍의 어귀를 깨트린 상태였고 그 가운데는 충청도와 전라도 지방의 것들도 섞여 있었다. 이렇게 토기의 일부를 깨트리는 행위는 고대 제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우로서 이 우물 또한 제사를 지내고 버린 토기를 모아 매납한 용도로 폐기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성 외의 다른 지방의 토기들이 다수 포함되었다는 것은 당시 백제의 영역 안에 있던 지역을 포괄한 뜻으로 볼 수 있어 국가적 차원의 중요한 제사를 지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왕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는 국가 행정을 담당하기 위한 관청 건물지와 관료 집단의 주거 구역 등도 빼놓을 수 없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 조사를 실시한 풍납동 197번지 일대에서는 지름 16m, 깊이 1.2m의 원형 구덩이 안에서 와당 30여 점을 비롯한 기와류가 5천 점 이상 매몰된 것이 발견되었다. 와당과 십각형 주춧돌 장식, 토관 등 다량의 건축 부재들이 한데 묶여 출토된 것으로 보아 기와를 얹은 건물이 붕괴되었거나 주변의 궁전과 관청 건물 등에서 나온 건축 폐자재를 버린 폐기장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구덩이 옆에서는 출입구 부분이 유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길이 21m, 너비 16.4m, 잔존 면적 약 344.4㎡에 달하는 초대형 건물지도 발견되었다. 이 주변에서는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워 기와를 얹은 지상식 건물터도 다수 발굴되어 이 일대가 관청 등 행정 시설이 밀집된 곳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밖에 서울 풍납동 토성의 가장 특징적인 유구로 대형의 수혈(竪穴) 주거지를 꼽을 수 있다. 평면 6각형의 주거지는 서울 풍납동 토성에서 집중적으로 발굴된 것 외에도 한강 유역 전역과 임진강, 한탄강 유역에서 계속해 발견됨으로써 초기 백제시대의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고위 지배 계층이 차지하였던 전형적인 형태의 주거지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 풍납동 토성에서는 남북 방향과 동서 방향으로 교차하는 도로도 발견되었다. 남북 도로의 경우 확인된 길이가 110m 남짓 되는데, 조사 구역 밖으로도 계속 연장되고 있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도로의 너비는 7.5~8m, 깊이 20~30㎝ 정도로 도로 면의 기초를 굴착한 후 가운데 부분에 너비 4.5~5m 가량의 아주 작은 자갈을 렌즈 모양(중심부 두께 약 20㎝ 내외)으로 깔아서 길바닥을 조성하였다. 동서 도로의 윗면에는 부분적으로 얇고 편평한 돌을 깔았는데, 22m 정도만 확인되었다. 이 도로는 궁성 내 중요 공간을 분할하거나 관청과 같은 중요 시설을 감싸던 핵심 도로이거나 한강변에 인접해 있는 서쪽 성벽을 따라 조성된 물자의 운송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197번지 일대 조사에서는 기존의 동서 도로에 연결되는 구상 유구가 2중, 3중으로 확인되었는데, 길바닥이 깎여서 나가고 양옆의 도랑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이 구상 유구를 따라 열을 맞춰 조성된 장방형 수혈 20여 기가 발견되었는데, 이 일대는 궁전으로 물품을 조달하기 위해 궁전 외곽에 조성한 창고 구역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관청 시설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지와 고위 계층의 집단 거주지, 그리고 궁성 내 주요 공간과 시설을 분할한 것으로 보이는 잘 짜인 도로망 등의 존재는 서울 풍납동 토성이 체계화된 도시 구획을 갖추고 있었음을 보여 주는 증거이다. 서울 풍납동 토성의 성격에 대해서는 1997년 이래 발굴 조사에서 확인된 궁전 및 제의 관련 건축물, 관청급 대형 건물들, 고위 관료의 주거지와 도로 등으로부터 백제 왕성으로서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더해 1999년과 2011년 실시된 동성벽에 대한 발굴 조사 결과 너비 43m, 높이 11m가 넘는 규모의 판축 토성으로 밝혀짐에 따라 서울 풍납동 토성이 위례성일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최근 실시한 토목공학자 등과의 융합 연구 결과 토성을 쌓는 데만 연인원 138만 명 이상의 노동력이 동원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서도 제출되었다. 당시의 인구 규모와 사회 구조 등을 고려할 때 고대국가의 왕권이 확립되지 않고서는 추진할 수 없는 대역사로 볼 수 있다. 서울 풍납동 토성의 외곽에는 성벽을 방어할 목적의 도랑못이 존재하였을 것으로 추정되어 왔는데, 2015~2016년에 2011년에 하였던 성벽 외곽에 대한 발굴 조사를 다시 실시한 결과 외황(外湟)으로 보이는 도랑이 3개 정도 확인되었다. 외측 성벽에 3개의 인공 도랑못이 만들어졌다는 점은 토성을 안팎으로 확장하여 여러 차례 증축하였음을 입증한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2017년부터 서울 풍납동 토성 서성벽 구역에 대한 발굴 조사를 진행하여 문이 있던 자리의 존재를 밝혀 내었다. 2020년에는 성벽의 평면 조사를 실시하여 성벽을 쌓아 올리기 위해 시설한 여러 단의 나무 기둥도 발견하였다. 중심이 되는 1토루 내에서는 나무 기둥을 88~162㎝ 간격으로 박아 시설하였으며 총 6단에 걸쳐 나무 기둥이 확인되고 있다. 2토루와 3토루 내, 그리고 2토루와 3토루 경계에서도 나무 기둥이 박혀 있는 것이 확인되었는데, 이 나무들은 성벽을 쌓아 올리기 위한 공법에 이용되었던 것들로 서울 풍납동 토성의 축조 방법과 공정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99년 발굴에서는 이러한 나무 기둥들이 포함된 펄층 내부에서 10㎝ 내외의 두께마다 흙과 교대로 나뭇잎이나 나무껍질 등의 식물 유기체를 10여 겹 이상 깐 부엽층(敷葉層)이 확인되었는데, 이러한 부엽 공법은 백제 성곽 축조에 이용된 대표적인 토목 기술로 알려져 있다. 서울 풍납동 토성은 한강을 끼고 발달한 경제 도시로 당시 활발한 대외 교류의 흔적을 보여 주는 다양한 유물들이 발견되고 있다. 경당 지구에서는 유약을 바른 중국제 질그릇이 집중적으로 출토되었다. 196호 수혈은 길이 11m, 너비 5.5m 가량의 판재 창고로 추정되었는데, 유약을 바른 중국제 질그릇이 30여 점 발견된 것 외에 다량의 백제 큰독이 똑바로 주저앉아 출토된 것으로 보아 저장용 항아리를 보관한 시설로 보인다. 보고자는 유약을 바른 중국제 질그릇을 중국 서진 시대의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용도를 중국과의 교섭 과정에서 사여(賜與) 받은 위세품(威勢品)들을 담았던 용기로 판단하였다. 서울 풍납동 토성에서는 동진제 자루솥 등 중국과의 교역을 암시하는 유물뿐만 아니라 왜계, 가야계 토기도 출토되었다. 197번지 일대 발굴 조사에서는 낙랑계 청동 포수, 부여계 은제 귀고리 장식과 점뼈, 북위계 연꽃무늬 기와와 월주요 계통의 청자 완 등 외래계 유물이 속속 출토되어 당시 서울 풍납동 토성에서 북방과 남방을 넘나드는 활발한 대외 교류 활동이 있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발굴 조사에서 출토된 국내외 유물들의 연대를 볼 때, 서울 풍납동 토성은 서기를 전후한 시기부터 주민들이 정착하기 시작하여 한성 멸망기인 5세기 후반까지 존속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연대는 방사성탄소연대 등 과학적 절대연대로도 뒷받침되고 있다. 의의 및 평가 이상의 고고학적 증거로부터 서울 풍납동 토성은 백제 한성 도읍기의 첫 왕성인 ‘하남 위례성’으로 인정되고 있다. 서울 풍납동 토성 서남쪽에 조성된 석촌동 · 방이동의 왕릉급 고분군도 서울 풍납동 토성의 왕성 가능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고고학적 증거이다. 이 밖에 삼국시대 도성의 특징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평지에 축조된 왕성을 방어하기 위한 배후 산성의 존재인데, 문헌에 명시된 아단성(아차산성)과 사성(삼성동토성) 외에 풍납동 토성 동쪽과 남쪽으로도 전략적 요새로서의 이성산성을 쌓거나 남한산에 목책과 같은 방어 시설을 설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서울 풍납동 토성으로 비정되는 ‘하남 위례성’의 축조 이후 꾸준한 왕권 강화와 체제 정비를 도모한 백제는 고구려와 낙랑, 말갈 등 북방으로부터의 지속적인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군사적 목적으로 4세기를 전후한 시기에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몽촌토성을 축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확대 정비된 도성이 ‘한성(漢城)’으로 이해되며, 이러한 구조가 고구려에 함락되는 개로왕 대까지 이어져 『삼국사기』에 ‘북성(北城)’과 ‘남성(南城)’의 구조로 묘사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북성’이 바로 서울 풍납동 토성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서울 풍납동 토성이 ‘하남 위례성’으로 존재하다가 '몽촌토성'이 추가로 축조되면서 한성 백제시대 도성의 구조는 서울 풍납동 토성 단일 궁성 체제에서 ‘북성’인 서울 풍납동 토성과 ‘남성’인 몽촌토성의 양궁성 체제로 발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15:00~15:20 풍납동토성(풍납동 241-1 번지)에서 [이승택, 지구야 놀자] 퍼포먼스 관람 및 사진촬영 [상쾌하게 뻗어 있는 풍납토성을 따라 거대한 지구를 실은 자전거가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퍼포먼스를 한다.] [<지구야 놀자> 퍼포먼스 관람 가능 시간: 15:00-16:00 퍼포먼스 장소: 토성길 일부(서울 송파구 풍납동 241-1)] [프로그램 <지구야 놀자> 워크숍 시간 내용 준비 장소 14:50-15:00 1차 참여자(3인) 안내 및 설명 풍납어린이집(송파구 토성로 52) 15:00-15:20 퍼포먼스 및 촬영 토성길 일부(서울 송파구 풍납동 241-1) 15:30-15:40 2차 참여자(3인) 안내 및 설명 풍납어린이집(송파구 토성로 52) 15:40-16:00 퍼포먼스 및 촬영 15:55~16:00 이승택, <바람아 놀자> 4회차 퍼포먼스 참관 대기 토성길 일부(서울 송파구 풍납동 241-1) 16:00~16:30 이승택, <바람아 놀자> 4회차 퍼포먼스 참관] 토성길 일부(서울 송파구 풍납동 241-1) [이승택, <지구야 놀자>, 지구놀이 연작 <지구야 놀자>는 풍납토성 둘레길을 자전거로 순환하는 퍼포먼스다. 이승택 작가는 1990년대 초반부터 직경 3-7m의 거대한 고무풍선에 유화 물감으로 지구를 그리고, 여러 나라의 도시에서 시민들과 함께 이를 굴리고 밀며 ‘지구 놀이’ 연작을 진행해 왔다. 그 과정에서 남녀노소의 참여자들은 신나게 지구를 공중으로 날려보기도 하고, 굴리기도 하는 등 지구를 직관적으로 만지면서 생태계를 치유하고 보호하자는 메세지를 온몸으로 느껴왔다. 자전거에 지구를 싣고 달리는 퍼포먼스는 1994년 중국 천안문 앞에서 공안들로부터 제지를 받아 철수한 이후,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재연된다. 이번 전시에서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이승택 작가의 작품은 그간 미술사의 영역에서 논의되었던 1990년대 초 환경미술을 생생한 바람의 현장으로 복귀시킨다.] 15:20~15:25 이승택, <바람아 놀자> 퍼포먼스 장소인 풍납동토성 동성벽공원(서울 송파구 풍납동 240)으로 이동 [5분 소요, 286m 이동] 15:25~16:00 풍납동토성 남성벽 전망대를 탐방 16:00~16:30 풍납동토성(풍납동 240 번지)으로 돌아와서 [이승택, 바람아 놀자] 퍼포먼스 관람 및 사진촬영 [이승택, <바람아 놀자>, 바람-민속놀이 연작 <바람아 놀자>는 기다란 붉은 천이 바람에 나부끼면서 자아내는 움직임과 마찰음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을 감각하는 작품으로, 1970년대부터 대지 미술을 지지하고 표명해 온 이승택 작가의 선구적인 작업 태도를 보여준다. 이승택 작가는 1971년에 그린 컨셉 드로잉을 기반으로 붉은 천 퍼포먼스를 구상했으며,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비물질적인 요소인 ‘바람’을 소재로 연작을 제작했다. 이승택 작가는 미술 제도가 규정한 조각의 개념에 저항하면서 ‘비조각’이라는 개념을 창안했다. 그는 바람, 불, 연기 등 자연현상을 소재로 ‘형체없는 작품’을 제작했는데, 이들은 뚜렷한 형태 없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라진다는 점에서 끝없이 변화하는 상태를 미술로 제시한다. 이번 전시에서 붉은 천은 풍납(風納)동의 상징과 같은 바람을 자유롭게 시각화한다. 나아가 청각과 촉각으로 바람을 감각할 수 있게 함으로써 토성의 시공간을 초월하여 순환적인 움직임을 펼친다.] [프로그램 <바람아 놀자> 워크숍 시간 내용 준비 장소 14:30-15:00 참여자(8인) 인사 및 프로그램 PT 풍납종합사회복지관(송파구 강동대로3길 5) 15:00-15:30 실내 워크숍 15:30-15:40 장소 이동 풍납동토성(풍납동 240 번지) 15:40-16:00 현장 워크숍 16:00-16:30 퍼포먼스 및 촬영 풍납동토성(풍납동 240 번지) 16:30- 정리 및 해산] 16:30~16:43 강동구청역 4번 출구로 이동하여 탐방 완료 [13분 소요, 843m 이동] 16:43~16:55 강동구청역에서 천호역으로 가는 8호선 전철 승차 대기 16:55~18:00 8호선을 타고 강동구청역에서 천호역으로 가서 5호선으로 1차 환승하여 청구역으로 이동한 후 6호선으로 2차 환승하여 역촌역으로 이동 [1시간5분 소요] [오픈 에어 뮤지엄-풍납동토성] 참여작품 전시구역 지도
퍼포먼스 배치도
풍납동토성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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