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본문과 무관함
건강해야 행복하고 행복해야 건강하다
진짜 ‘잘 사는’ 사람
유럽인이 한국에 와서 제일 이해하기 힘들어하는 게 ‘잘 사는 사람’이란 말의 뜻이라고 한다. 취미가 유별나거나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하는데, 알고 보니 돈 많은 사람을 잘 사는 사람으로 여겨서 놀랐다는 것이다.
나를 찾아온 부인도 통념상 잘 사는 사람에 속하는 사람이지만 날마다 자살할 궁리만 했다. 그러다가 진짜로 잘 살 궁리를 하고 리추얼을 만들고 진짜로 잘 사는 사람이 되었다. 부패로 마칠 인생을 발효를 통해 되살린 것이다. 부인의 주문이 통한 샘이다.
세계보건기구는 건강에 대해 “육체적, 정신적, 영적 및 사회적으로 완전히 행복한 상태를 말한다. 단순히 질병이나 병약함이 없음을 뜻하는 게 아니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건강과 행복이 한배를 탄 운명이라는 의미다.
건강해야 행복하고 행복해야 건강하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의 정의대로 정신과 육체와 영혼과 사회적 위치가 완전히 행복한 사람이 있을까. 이 내 가지를 충분히 가졌는데도 불행한 사람이 있고 시원치 않아도 행복한 사람이 있다.
결국 내가 건강하다고 여기면 건강한 것이고 내가 아프다고 여기면 환자가 되고 만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내가 행복하다고 여기면 행복하고 불행하다고 여기면 불행하다.
무엇이든지 잘 삭히면 발효되고 잘못 삭히면 부패하기 마련이다. -454
출처 > 도서>[병에 걸려도 잘 사는 법] 지은이 화타 김영길
≪후기≫ 유성 박한곤
'병에 걸러도 잘 사는 법'을 읽다 보면 병에 걸려도 정신 즉, 마음의 건강을 독려 한 점이 이채롭고 신선하다.
본문 "내가 아프다고 여기면 환자가 되고 만다"라는 말은 정신력의 결여를 의미한다. 그래서 옛말, 정신일도 하사불성(情神一到何事不成)은 빈말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복잡 미묘한 세상에 정신 차리지 않으면 물질의 손해만을 입는 것이 아니고 생과 사의 문제까지 달려 있음을 간과看過해서는 안 되겠다.
인생은 발효식품에서도 유사類似한 점을 찾게 된다. 김치나 막걸리를 발효시키다 보면 발효과정이 정상적으로 좋은 상태는 나중에 식초로 변한다. 식초는 정상적인 발효 상태의 마지막 단계다.
식초는 놀라울 정도의 약성을 갖고 있으며 함부로 부패하지 않는 순리의 과정이다.
인간사로 가정한다면 하늘의 별 같은 사후의 명예를 의미한다.
잘 삭힌 인생은 잘 보낸 하루의 아름다운 황혼 같은 것과 같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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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일도하사불성” (精神一到何事不成),
정신을, 한 곳으로 모으면 무슨 일이든 다 이루어질 수가 있다는 뜻입니다. 한 선비가 과거(科擧)를 보러 길을 떠났습니다. 날이 저물어, 어느 마을의 큰 집에 유숙을 청하니 젊은 부인(婦人) 혼자 사는 집이었습니다. 부인이 안내해 준 방은 서책으로 가득 쌓여 있고 문방사우(文房四友 : 종이, 붓, 먹, 벼루)가 잘 정돈되어 있는 방으로 그 방은 장기간 비워두었던 방 같았습니다.
부인(婦人)이 차려준 밥상을 먹고 나니 술상을 내왔습니다. 그리고 부인은 나가지 않고 계속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선비가 어찌할 바를 몰라 부인을 쳐다보고 있으려니, 부인은 화려한 비단옷에 칠보단장을 하고 만면에 미소(微笑)를 띠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치마폭에는 '원차인간종(願借人間種)' 사람의 씨를 빌려 주시기 원합니다.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선비가 그녀에게 그 글의 연유(緣由)와 자초지종(自初至終)을 물었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칠십 세가 넘는 퇴재상(退宰相)인데 후사가 없자 열아홉 살인 이 부인을 설득하여 씨받이를 하게 된 것이라고 자기를 소개하고는, 이 가문의 후사(後嗣)를 이어 준다면 결초보은(結草報恩:그 은혜는 죽어도 잊지 않겠다는 말) 하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선비는 퇴재상과 부인의 생년월일시를 묻고 지성이면 감천이라면서, 다른 사람의 씨를 빌릴 것이 아니라 내 말대로 하면 좋은 일이 반듯이 있을 것이라고 예언(豫言)하고는 “큰 장닭에 인삼을 넣어 정성껏 삼계탕을 다려서 퇴재상께 드리고 인시(寅時 : 새벽 03~05시)에 재상과 동침(同寢)을 하면 필히 옥동자(玉童子)를 낳을 것이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선비는 필묵(筆墨)을 가져다가 원차인간종(願借人間種)이란 글씨 옆에 난기천상안 (難欺天上眼 : 하늘의 눈을 속이기는 어렵다는 말)이라는 글씨를 써 주었습니다. 이 글을 읽은, 퇴재상은 씨를 다른 사람에게서 얻으려 했던 자기의 처사(處事)를 뉘우쳤습니다. 그 이튿날 아침 선비가 떠났다는 말을 들고 부지런히 상경(上京)하여 임금님을 배알 했습니다. 비단보에 싼 보자기를 푼 후 선비가 쓴 치마의 글귀를 임금님께 보여드리면서, 그 글의 사연(事緣)을 설명하고 이번 과거시험은, 별과(別科)를 먼저 보게 해서... 제세경륜(濟世經綸 : 세상을 구할만한 역량이 있는 사람) 능력(能力)을 갖춘 이 사람을 꼭 뽑고 난 뒤에 본과(本科) 시험을 보게 하자고 건의를 했습니다.
과거 시험날, 선비가 과거마당에 들어가니 ‘원차인 각종 (願借人間種)’ 다섯 자가 문제로 나왔습니다. 선비는 일필휘지(글씨를 단숨에 죽 내려씀)로, ‘난기천상안(難欺天上眼)’ 즉 "하늘의 눈을 속일 수 없다"란 글을 써서 제일 먼저 올렸습니다, 곧바로 합격해서 어전(御前)으로 불림을 받고 임금님을 배알(拜謁)하게 되었습니다. 임금님이 선비에게 이 글을 전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선비는 "중국의 이광 장군이 온 정신과 힘을 다한, 활로 호랑이를 잡으려 쏜 화살이 바위를 꿰뚫은 고사"를 얘기하고 , 퇴재상님의 부부도 온 정신을 집중을 하시면 그런 기적(奇蹟)이 일어날 것을 확신한 것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임금은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란 이 말에 감동하여 선비에게 장원급제의 홍패(紅牌)를 내리고, 퇴재상의 부인에게는 효열부 교지(敎旨)를 내렸습니다. 세월이 흘러 퇴재상의 부인은 예언대로 옥동자(玉童子)를 낳았으며 얼마 후에는 또 딸을 낳았습니다. 선비는 그 후 예측한 대로 나라의 훌륭한 인재(人材)가 되었습니다. "정신일도하사불성" (精神一到何事不成),
옛날 한 장수가 한 마리의 개미가 보리 한 알을 물고 담벼락을 오르려다가 예순아홉 번을 떨어지더니 일흔 번째 목적(目的)을 달성하는 것을 보고 패장(敗將)이었던 그 장수는 용기(勇氣)를 얻어 전장으로 나가 다시 싸워 승리(勝利)를 하고 영웅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전설(傳說)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포기(抛棄) 하지 않고 정도(正道)로 정진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것과 은혜(恩惠)를 입었으면 보은(報恩)을 반듯이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사랑하는 하루 되시기를!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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